이런 툴을 만드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이 코다(Coda)와 노션(Notion)이다. ‘올인원’ 작업 공간을 추구하는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여러 소스에서 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위키 등을 가져와 단일 양방향 페이지에 통합할 수 있다. 최근 두 기업은 새로운 기능을 내놓고 생산성 툴에 도전장을 던졌다.
S&P GMI(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사업부인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은 “코다와 노션은 전통적인 스프레드시트와 워드 프로세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협업적 문서 작성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했다. 이들은 지능형 자동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기존 워크플로우와 더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앱의 이른바 '살아있는 문서(living documents)'는 생산성 툴 시장 전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즉, 일부 기업은 구글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및 협업 툴에 대한 대안으로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기화된 데이터베이스, 팀 공간을 추가한 노션
노션은 2016년에 앱을 출시한 이후 현재는 2,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블록 바이 블록(Block by Block) 이벤트’에서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그중 하나는 사용자가 노션 콘텐츠 전용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앱 사이드바다. 이런 공간을 마케팅이나 영업 등 특정 팀에 할당하거나 제품 출시 등 교차 기능 프로젝트에 제공하면 업무를 더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해당 팀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지정해 적절한 직원만 민감한 정보에 액세스하도록 할 수 있으며, 개별 페이지에 제한을 둬 더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올봄부터 점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공유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기능도 몇 주 안에 노션에 추가된다. 노션 데이터베이스 보기에 퀵 필터가 추가되고 저장하거나 추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사용자는 데이터베이스 상단에서 맞춤 보기 탭을 전환할 수 있으며, 설정 패널에서 사용자 정의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말에는 노션 데이터베이스의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노션의 구조화된 데이터와 구글 캘린더, 지라(Jira), 깃허브 등의 외부 소스를 동기화할 수 있다.
이밖에 향상된 관리자 통제력과 문서화 등 추가된 API 기능을 통해 노션 API의 일반적인 가용성이 개선된다. 노션 고급 사용자가 외부 컨설턴트 또는 내부 관리자로서 공식적인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NCP(Notion Certified Program)가 새로 공개됐고, NCC(Notion Champions Community)는 마니아 간에 소통하고 질문/답변하는 것은 물론, 노션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에디터 툴을 완전히 개선한 코다 3.0
2019년에 첫 버전을 내놓은 코다는 최근 3.0 릴리즈를 발표했다. CEO 겸 공동 설립자 쉬쉬르 메로트라의 블로그에 따르면, 이번 버전에는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에디터 툴이 들어갔다.새로운 에디터의 가장 큰 특징은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필요에 따라 텍스트 블록을 재배치하는 등 사용자 페이지 레이아웃을 원하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위키 또는 웹사이트 디자인 등에서 퍼블리셔가 쓰는 툴과 일반적인 글쓰기 툴의 장점을 결합했다. 하나의 창에서 글쓰기와 퍼블리싱이 모두 가능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팀 위키, OKR과 평가 기준을 표시하는 대시보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새로운 에디터의 또 다른 특징은 캔버스 칼럼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이미지, 테이블, 댓글이 포함된 코다 페이지를 스프레드시트 행으로 추가할 수 있고, 콘텐츠 캘린더에서 직접 초안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다.
코다 1.0 버전에서 처음 등장한 코다 팩(Coda Pack)도 이번 3.0 버전에서 개선됐다. 지메일 팩(Gmail Pack)을 통해 문서로부터 이메일을 전송하는 버튼을 만드는 등 사용자가 서드파티 앱과 상호작용하는 맞춤형 자동화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코다 3.0에서 새로 추가된 팩 스튜디오(Pack Studio)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최소한의 코딩 지식으로 브라우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자신만의 팩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팩은 기업 내에서 전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코다 갤러리(Coda Gallery) 마켓에서 무료 또는 유료로 공유할 수도 있다.
오피스의 실질적인 대안될까
코다와 노션의 이런 기능 개선은 생산성 툴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451 리서치가 확인한 기업 사용자의 주요 요구사항과도 일치한다.451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의 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정적 요인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고립된 정보(28%),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통합 부재(26%),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효과적인 협업의 어려움(21%) 등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는 생산성 툴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워크플로우에 통합(31%), 목표 대비 작업 진행 상황 확인(24%), 문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작성(24%) 등을 지목했다.
기업 사용자의 이런 요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역시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두 업체는 사용자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성 툴을 개선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캔버스 개념을 내놓았고, 독스(Docs), 시트(Sheets), 슬라이드(Slides) 등의 앱뿐 아니라 미트(Meet)와 챗(Chat) 등의 협업 툴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동안 플루이드 프레임워크(Fluid Framework)를 만들었고, 지난해 루프(Loop) 앱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루프는 현재 프리뷰 단계에 있는데, 이 툴은 코다와 노션과 더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 코다와 노션이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앱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카스타논은 “이들 앱이 기존 앱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신 실시간 및 비동기 협업, 기록 시스템에 통합, 팀 프로젝트 관리,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의 독창적인 기능을 통해 전통적인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목적이 아닌 새로운 업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보완적인 툴로 쓰일 것이다.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앱과 나란히 공존하는 중간 단계에서 일정 수준의 통합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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