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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의 '사무실 복귀' 연기와 안전하게 만나는 방법

Jonny Evans | Macworld 2021.11.24
애플이 사무실 전면 복귀 시점을 다시 연기했다. 이번엔 내년 2월 1일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낙관적인 일정인 것처럼 보인다.
 
ⓒ Getty Images Bank

애플 CEO 팀 쿡은 최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내년 2월 1일에나 사무실 복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직원들이 1주일에 3일, 월, 화, 목요일에 출근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올해 큰 성과를 거뒀던 하이브리드 워크 방식을 도입할지 계속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직원이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연 2주에서 4주로 늘렸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일부 직원은 매일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또 일부는 기존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2021년 6월을 사무실 전면 복귀를 계획했다. 이후 9월로 한차례 연기했고 가장 최근에는 2022년 1월로 미뤘다. 애플은 아직 직원에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직원이 2년간의 원격 근무 이후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이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다 '대퇴직시대(Great Resignation)'에 대한 기업의 고민에서 애플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시대착오적인 관리 방법론과 '원하는 장소와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문화 사이의 거대한 차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후자는 팬데믹 이후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담론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YOD를 둘러싼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논의에서는 항상 노동자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이번 팬데믹 상황 역시 대부분의 경우 원격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기업 문화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직원을 이어줄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 된다.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원 대부분이 매우 숙련도가 높고 새로 채용하기 힘든 인재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격 근무 허용 시간을 늘린 애플의 이번 결정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들 팀이 가진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품 공급이나 환경적인 의무 등과 마찬가지로 만약 애플이 이러한 요구를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애플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도 비슷한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사무실로의 복귀가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하는 부분이다.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 상태의 업무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이지만, 우리가 결국 맞이하게 될 새로운 일상은 과거의 그것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팬데믹을 2년여 겪으면서 우리는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있고, 지구상의 대부분 사람이 이 백신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전 세계 공급망이 올겨울 더 심각해지리라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애플은 이 점을 알고 있고 최근 전 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이를 언급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명확하다. 각 지역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침을 따르는 대신 이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면, 더 상황이 좋아진 내일을 만들기 위해 바로 현재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 2022년 6월에 열릴 WWDC를 상상해보자. 이 행사는 온라인 행사로 열릴까 혹은 대면 행사로 개최될까.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 판단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세일즈포스의 CPO 브랜드 하디어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코로나19는 풍토병(endemic)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사무실로 복귀할 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얼굴을 맞대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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