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세일즈포스, 277억 달러에 슬랙 인수…사용자, 생태계 통합 효과 기대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0.12.02
세일즈포스가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슬랙의 업무용 채팅 앱은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툴에 통합되어 세일즈포스의 커스터머 360 제품군을 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사용될 예정이다.
 
ⓒ Slack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발표문을 통해 “세일즈포스와 슬랙이 함께 기업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만들고 모두가 일하는 방식을 세계 어디에서나 완전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랙 CEO 스튜워트 버터필드는 “개인적으로 이번 합병은 소프트웨어 역사상 가장 전략적인 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경쟁하고 있는 슬랙에 이번 인수합병은 좀 더 대기업 고객과 더 큰 규모의 클라우드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무어 인사이트의 대표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슬랙은 자사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투자자를 확보한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및 개인용 생산성 툴과 관련된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어헤드는 “일부 기업은 동급 최고 방식을 선호해 API를 통해 여러 앱을 연결하겠지만, 어떤 기업은 팀즈/오피스 365나 구글 워크스페이스 같은 통합 설계를 원한다”라며, “세일즈포스가 슬랙에 대한 투자로 실익을 얻으려면, 줌 같은 업체를 인수하고 최고 수준의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2014년 설립된 슬랙은 채널 기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협업 소프트웨어 업계를 흔들어 놓았는데, 이메일의 대안을 찾는 사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폭넓은 서드파티 통합 기능도 슬랙이 많은 기업의 워크플로우에서 필수 요소가 되는데 일조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슬랙의 일간 활성 사용자는 1,200만 명, 유료 고객은 12만 명이다. 슬랙은 2017년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기능을 도입한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 제품으로 대기업 시장을 공략했는데, 현재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65%가 슬랙 고객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상당한 역풍도 맞고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의 경쟁이다. 오피스 365 사용자가 추가 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팀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용자가 급증해 현재 일간 활성 사용자가 1억 1,50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비하면 슬랙의 올해 성장률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줌을 비롯한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다른 경쟁사도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매출이 폭증했다.

게다가 슬랙은 매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변동이 심한데, 지난 해 IPO를 기준으로 보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주 인수 소문에 급등했다.

한편, 슬랙 인수는 세일즈포스에도 대형 거래이다. 참고로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가시화 툴 전문업체 태블로(153억 달러), 통합 플랫폼 업체 뮬소프트(65억 달러), 협업 툴 업체 큅(Quip, 7억 5,000만 달러)를 인수한 바 있다. 그리고 일련의 인수는 이번 슬랙 인수와 유사성도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웡은 “뮬소프트, 태블로, 그리고 이번 슬랙 인수에서 이들 업체의 커뮤니티와 생태계가 세일즈포스 전략에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슬랙의 플랫폼은 이미 2,400가지 앱을 통합했으며, 협력업체와 전문 개발자, 심지어 로우코드 방식을 사용하는 시민 개발자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확장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은 세일즈포스의 전략 교본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Work.com 플랫폼은 물론,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 채터(Chatter), 소셜 포털 커뮤니티 클라우드(Community Cloud) 등을 통해 기업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왔고, 팬데믹 기간 동안에 기업의 업무 환경 구축에 일조했다. 슬랙 인수로 세일즈포스는 수백만 사용자를 가진 인기 협업 플랫폼에 즉각 액세스하는 것은 물론, 협업 관련 내부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 

이번 인수 거래는 2022년 2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인데, 슬랙 이사회의 승인은 물론 정부와 규제 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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