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9

글로벌 칼럼 | ‘대규모 퇴직 시대’, 직원의 퇴사 행렬을 끊는 방법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지난 8월 필자가 ‘대규모 퇴직 시대(Great Resignation)’에 대한 기사를 썼을 때 이미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갤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거의 절반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대부분이 저임금 근로자일 것으로 추측했으나,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 Getty Images Bank

최근 IT 채용 플랫폼 다이스(Dice)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에 참여한 IT 노동자 중 48%가 올해 안에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핵심 IT 전문가 인력을 유지하고 싶은 기업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관련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애플과 AWS, 레드햇, 클라우드 파운드리 등 IT 기업에서 간부로 일하던 필자의 친구들이 꽤 많이 퇴직했다는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지금 직장을 떠나고 있다.

한 동료의 말을 인용하자면, “기술직군에 있는 직원들이 이렇게까지 퇴직·이직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다른 CEO들과 사모펀드업체도 요즘 같은 얘기를 한다.” 필자 또한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대표가 할 일은 무엇일까? 시작은 직원과의 대화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를 HR 담당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가 직접, 직원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해야 한다. 직원 간의 대화도 필요하다.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무엇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대표는 직원의 생각과 관심거리, 걱정거리를 알아야 한다. 동시에 직원의 생각에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주의 깊게 듣고, 공통의 주제가 나온다면 메모하고, 가능하면 바로 실행해야 한다.

예컨대 모든 직원이 현재 업무가 과중하다고 생각하면 가능한 빨리 다른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를 악물고 근무 시간을 단축해라. 직원이 번아웃을 겪는 것보다 대처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편이 더 낫다.

필자는 최근 일 중독자인 한 기업 대표와 미팅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하며, 이미 퇴사자가 몇 있긴 하지만 나머지 직원은 일주일에 60시간 일하는 것을 괜찮아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직원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언은 무시당했다. 지난주 그 회사에 또 다른 퇴사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죽어라 일하는 방식’이 미국 방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990년대생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는 하루에 12~14시간 일하는 것을 수긍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기업의 생사가 달린 프로젝트는 아니며, 모든 스타트업이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노동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떠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직원 간 대화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은 직원들이 내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든 슬랙 채널을 금지했다. 직원에게 “그 입 다물라”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뒷말하며 적대감을 키우고, 퇴사하게 된다. 직원이 감정을 분출하도록, 이야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 끓어오르는 주전자에서 연기가 나가지 않도록 막으면 결국 터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많은 직원이 집에서 일하는 ‘뉴 노멀’을 반기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필자는 한동안 직원이 절대 사무실로 돌아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지속되면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사람은 여느 때보다 더 줄어들었다.

자녀의 등교 상황도 사무실 복귀에 부정적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초, 학교는 여전히 학생을 교실로 돌아오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부터 26일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동은 50만 명 이상이었다. 그중 8월 19일부터 26일 사이 집계된 아동 확진 사례는 20만 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더 오랫동안 문을 열 수 있을까? 필자는 공립학교 대부분이 9월 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도 집에 있어야 한다.

직원에게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집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얘기하자.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그만둘 것이다. 퇴사한다고 해서 직원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리하면, 지금 몇 세대 만에 처음으로 회사는 더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노동자는 직업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내일이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하거나, 적어도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직원의 행복과 관심사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다.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황이 괜찮아지긴 할 것이다. editor@idg.co.kr
 


2021.09.09

글로벌 칼럼 | ‘대규모 퇴직 시대’, 직원의 퇴사 행렬을 끊는 방법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지난 8월 필자가 ‘대규모 퇴직 시대(Great Resignation)’에 대한 기사를 썼을 때 이미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갤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거의 절반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대부분이 저임금 근로자일 것으로 추측했으나,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 Getty Images Bank

최근 IT 채용 플랫폼 다이스(Dice)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에 참여한 IT 노동자 중 48%가 올해 안에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핵심 IT 전문가 인력을 유지하고 싶은 기업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관련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애플과 AWS, 레드햇, 클라우드 파운드리 등 IT 기업에서 간부로 일하던 필자의 친구들이 꽤 많이 퇴직했다는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지금 직장을 떠나고 있다.

한 동료의 말을 인용하자면, “기술직군에 있는 직원들이 이렇게까지 퇴직·이직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다른 CEO들과 사모펀드업체도 요즘 같은 얘기를 한다.” 필자 또한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대표가 할 일은 무엇일까? 시작은 직원과의 대화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를 HR 담당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가 직접, 직원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해야 한다. 직원 간의 대화도 필요하다.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무엇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대표는 직원의 생각과 관심거리, 걱정거리를 알아야 한다. 동시에 직원의 생각에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주의 깊게 듣고, 공통의 주제가 나온다면 메모하고, 가능하면 바로 실행해야 한다.

예컨대 모든 직원이 현재 업무가 과중하다고 생각하면 가능한 빨리 다른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를 악물고 근무 시간을 단축해라. 직원이 번아웃을 겪는 것보다 대처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편이 더 낫다.

필자는 최근 일 중독자인 한 기업 대표와 미팅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하며, 이미 퇴사자가 몇 있긴 하지만 나머지 직원은 일주일에 60시간 일하는 것을 괜찮아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직원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언은 무시당했다. 지난주 그 회사에 또 다른 퇴사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죽어라 일하는 방식’이 미국 방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990년대생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는 하루에 12~14시간 일하는 것을 수긍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기업의 생사가 달린 프로젝트는 아니며, 모든 스타트업이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노동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떠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직원 간 대화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은 직원들이 내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든 슬랙 채널을 금지했다. 직원에게 “그 입 다물라”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뒷말하며 적대감을 키우고, 퇴사하게 된다. 직원이 감정을 분출하도록, 이야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 끓어오르는 주전자에서 연기가 나가지 않도록 막으면 결국 터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많은 직원이 집에서 일하는 ‘뉴 노멀’을 반기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필자는 한동안 직원이 절대 사무실로 돌아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지속되면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사람은 여느 때보다 더 줄어들었다.

자녀의 등교 상황도 사무실 복귀에 부정적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초, 학교는 여전히 학생을 교실로 돌아오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부터 26일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동은 50만 명 이상이었다. 그중 8월 19일부터 26일 사이 집계된 아동 확진 사례는 20만 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더 오랫동안 문을 열 수 있을까? 필자는 공립학교 대부분이 9월 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도 집에 있어야 한다.

직원에게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집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얘기하자.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그만둘 것이다. 퇴사한다고 해서 직원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리하면, 지금 몇 세대 만에 처음으로 회사는 더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노동자는 직업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내일이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하거나, 적어도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직원의 행복과 관심사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다.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황이 괜찮아지긴 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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