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 최소화나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동료들과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줄면서 유대감이 감소하고, 개인 생활과 직업 사이의 균형 문제가 등장했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작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몇 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이들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던 기업의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발생한 협업 소프트웨어 슬랙의 서비스 중단은 협업 솔루션에 의존한 재택근무 환경의 아슬아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재택근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이제 기업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직원들이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재택근무 번아웃이나, 부족한 연대감을 채우는 문화적인 조처부터, 업무 단절을 최소화히기 위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IT 인프라 구성, 그리고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디바이스 제공 같은 기술적인 요소까지 모두 포함된다.
개인들도 지금까지의 재택근무를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방안을 세워야 한다. 임시로 만들었던 홈 오피스 환경을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고려한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나,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기 위한 나름의 규칙을 만드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언젠가는 끝날’ 재택근무를 위한 것이 되면 안 된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1년 전처럼 모두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환경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는 원격근무 개념으로 전환되어, 사무실 근무와 원격근무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제 기업은 IT 인프라부터 업무 문화와 제도, 프로세스까지 이런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