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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대응과 예상치 못한 성과' IT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Peter Sayer | CIO 2020.09.18
한두 달 내에 끝날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에 단기적인 피해를 준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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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리서치가 지난 4월 CIO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 조사>를 했을 때, 전 세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매일 수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무실과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직원은 해고되거나 강제로 휴가를 가거나 혹은 재택근무로 바뀌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사망자는 줄었지만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수만 명에 달한다. 기업 CEO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도 그대로다. 자사의 IT 리더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고 직원의 재택근무 경험을 개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은 IT의 회복력과 대응력에 큰 영향을 줬다. 설사 기존의 시장 상황으로 천천히 돌아간다고 해도 앞으로 기업의 환경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IDG 리서치는 IT 리더가 어떻게 이런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팬데믹 비즈니스 임팩트 서베이>를 실시했다. 동시에 IDG의 주요 미디어인 CIO, 컴퓨터월드, CSO, 인포월드, 네트워크 월드 등도 이 새로운 현실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조직을 개편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오늘날 CEO가 CIO에 기대하는 역할은 크게 3가지였다. ▲제품 혁신, ▲고객 상호작용 강화, ▲현업과의 협업 강화를 통한 기술 구매 과정 간소화다. 또한,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고, 인수합병에 대한 IT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IT의 역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위기 모드는 끝났다?

팬데믹 초기 전례 없는 경제 침체가 나타났다. IT 투자도 삭감, 동결됐다. 비용 관리는 많은 IT 리더에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였다. 그러나 마운트 사이나이 헬스 시스템의 CIO 크리스틴 마이어스는 "위기 상황에서는 비용 절감과 투자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투자는 기업의 목표와 일치하고 가장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T 임원과 매니저, 비즈니스 전문가 37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팬데믹 비즈니스 임팩트 서베이>에서도 이런 징후가 확인됐다. 많은 기업이 '위기관리'에서 '비즈니스 이니셔티브 수행'과 '고객과의 연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팬데믹 초기와 비교했을 때, 향후 12개월 동안 새로운 시장 전략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기회를 찾고, IT-현업 간 협업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IT 운영과 시스템 성능, 보안 관리를 개선하고 비즈니스 혁신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업의 전략 변화에 맞춰 IT팀의 업무를 기업의 목표와 일치시키는 것도 더 중요해졌다고 답했다.

이보다 10%p 응답률이 낮기는 했지만, 일부 CIO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개발, 재정의하는 데 더 공을 들일 것이라고 답했다. IT팀이 기업의 변화 노력을 이끌고, IT 위기를 관리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IT 우선순위를 급하게 조정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서를 바꿨던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팬데믹은 디지털화를 가화하는 촉매

이번 팬데믹은 IT 투자의 발목을 잡았지만, 일부는 오히려 가속한 것도 있다. 향후 3개년에 걸친 계획에 대해 일부 CIO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와 시장 기회 발굴에 투입한 시간에서 이미 지난 <2019 CIO 현황 조사> 응답보다 확대했거나 뛰어넘었다고 답했다. PwC의 디지털 전략 및 혁신 담당 리더 데이비드 클라크는 "IT 리더는 팬데믹을 디지털화를 방해하는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하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려도 있었다. 2019년 조사에서는 IT 리더 5명 중 1명만 비용 관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제는 43%로 늘어났다. 실제로 IT 리더가 다른 제약사항을 해결하고 비용을 지출하는 데 평균적으로 5.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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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징후는 4월 조사에서는 35%가 향후 12개월 동안 IT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신 조사에서는 23%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낙관은 주로 중소기업이 주도했는데, 중소기업의 16%만이 예산이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기업은 32%로 변함이 없었다.

IT 리더의 54%가 예산을 줄이지 않은 것은 물론 올해 새로운 기술 프로젝트 추가했다고 답한 것도 희망적이다. 주로 팬데믹으로 인한 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프로젝트였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고객 구매 패턴에 대응하고, 재택근무와 관련해 기존 워크플로우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는 현재진행 중

재택근무가 확산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기업의 거의 2/3,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원격 협업 툴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택근무자 간의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대기업일수록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네트워크 접속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대기업이 46%지만, 중소기업은 36%였다. 또한 대기업은 데이터 보안 관리와 인터넷 속도 개선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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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향후 기업의 사무실 공간 활용과 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설문 참여자의 41%는 여전히 재택근무를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대해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도 19%였는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완전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한편 IT팀을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직원들이 올해 내에 사무실로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가능하다는 이들도 9월 말 즈음으로 전망했다.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적소에 시행한다는 기업은 54%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목표는 매출, 직원 사기 중심으로

이번에는 팬데믹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목표의 중요성이 변화한 항목을 물었다. 그 결과 IT 리더의 2/3가 운영 효율성을 지목했는데, 사실 이는 이미 팬데믹 전에도 주요 목표로 꼽히던 것이다. 대신 눈에 띄는 항목이 바로 '변화된 시장에서의 매출 유지'다. 1년 전 조사에서는 22%였지만 이번엔 53%로 뛰었다. '직원 유지 비율과 참여, 팀 사기 개선'을 꼽은 응답도 42%로 1년 전보다 11%에서 늘어났다.

오늘날과 같은 경기 침체 시기에는 직원 사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레시웍스(Freshworks)의 CIO 프리사드 라머크리시넌은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우리 관리팀은 직원에게 연결된 느낌을 주는 데 큰 노력을 했다. 예를 들면 현재 기업 현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하고 다양한 조치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 이러한 대화가 불확실성을 줄여줬다"라고 말했다.

직원의 사기를 유지하는 어려움은 주로 신규 인력 채용을 제한하는 지출 통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는 꼭 필요한 핵심 인력을 단기간에 채용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일부 관리와 유지 기능을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41%가 이를 지목했다. 계약직이나 임시직을 채용하거나 컨설턴트 활용을 늘리는 것 등도 대안인데 이번 설문에서 기업의 30% 정도가 이를 꼽았다. 직접 고용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1/3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보면 기업의 채용 계획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낮아졌다. 특히 일부 업종은 채용 현황이 크게 악화했는데, 예를 들면 대기업 대부분은 클라우드 이전을 위한 인재 채용을 이미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에 클라우드 컴퓨팅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30%였는데, 팬데믹 전에는 44%였다. 이 부문에서 채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IT 리더도 16%에 그쳤다.

데브옵스와 AI/머신러닝 인력에 대한 수요도 비슷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IT 리더의 41%는 이미 채용을 진행 중인 자리를 메울 충분한 AI/ML 전문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전반적인 구직난 속에서도 여전히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재택근무는 일부 기업에서 복지의 하나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매우 보편화했다. 인사 담당자의 38%만이 재택근무가 인재를 채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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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꼽는다면 그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보안이다. 사이버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는 팬데믹 기간에 약간 줄긴 했지만 다른 분야보다는 감소 폭이 훨씬 적었다. CIO의 27%가 앞으로 1년 이내에 보안 전문가를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도 희망의 조짐은 있다

기업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와 기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혹은 계획에 없었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워크플로우를 효율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3 이상이 지난 몇 달 동안 IT 부서의 이러한 업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기업 내 모든 조직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함에 따라 IT 리더는 현업과의 더 긴밀한 협업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62%가 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결국 협업이다. 권한을 놓고 다투는 전쟁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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