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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새 ERP 구축" GM 산하 신생기업 '브라이트드롭'의 전환기

Peter Sayer | CIO 2022.12.09
보통 기업은 새로운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먼저 확립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긴다. 하지만 GM의 e팔레트 및 경상용차 사업 브랜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ERP 구축을 병행했다. 
 
ⓒ Getty Images Bank

전기차 시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십 년간 쌓아온 내연기관 생산 인프라를 떠나보낼 채비를 하는 중이다. 이는 레거시 IT 인프라나 기업이 '원래' 해왔던 모든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제네럴모터스가 출범한 산하 브랜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새 CIO 나모 티와리 또한 기존 ERP 시스템을 과감히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1월 출범한 브라이트드롭은 상용 전기차와 e팔레트,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등 물류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제품군을 제공한다. 6개월 뒤 CIO 티와리가 부임했을 때 회사는 이미 조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여러 공급업체 및 제공업체와 협의 중이었다. 

티와리는 "엑셀과 워드 같은 도구로도 관리할 만한 수였다. 애초부터 공급업체가 수백만 개에 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른 비효율적인 솔루션이 자리 잡기 전에 지속 가능한, 현대적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티와는 "계속 엑셀이나 워드를 쓸 수는 없었다. 나중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기술 부채만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표적으로 삼은 시스템이 바로 ERP였다. 새로운 회사를 지탱할 ERP 시스템이 필요한 주요 기능을 파악해야 했다. 기본적인 기능(공급업체 온보딩, 송장 처리, 구매 주문 작성)에 더해 공급망 수요 계획 및 재무 예측 같은 다른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새 시스템이 필요했다. 
 

ERP도 다르게 생각하라 

티와리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최대한 많이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고 싶었다. 속도가 가장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속도가 중요했지만 동시에 여러 옵션을 비교하느라 수개월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구축 과장은 짧았지만 간단하지는 않았다. 

GM의 사내 시스템은 대부분 SAP를 쓰기 때문에 티와리는 자연스럽게 SAP의 솔루션을 눈 여겨 봤다. 하지만 SAP의 레거지 ERP 솔루션인 ECC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GM는 2016년부터 ECC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9년에 글로벌 회계 시스템을 SAP S/4HANA로 이전했다. 

티와리는 또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IT 팀이(총 300명 규모의 회사에서 IT 팀 구성원은 20명 정도다) 버거운 서버 랙을 관리하는 데 애먹길 바라지 않았다. 티와리는 "SAP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IT 팀원들은 '아, 일이 너무 많아지겠는데'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티와리는 SAP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ERP 시스템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티와리는 "S/4HANA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멀티클라우드 기능을 활용하면 IT 팀이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도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GM는 보통 IT 운영 시스템을 인소싱한다. 따라서 티와리는 꽤 과감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티와리는 "완전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쓰기로 한 나의 결정은 지금까지 GM이 이어왔던 경향을 뒤짚어 엎는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사업 어드밴티지 

브라이트드롭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내 스타트업이라는 특성 덕분이었다. 그래서 다른 결정도 주체적으로 내릴 수 있었다. 

티와리는 "보통 IT 팀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모두 구체화한 다음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지만 브라이트드롭은 이를 동시에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S/4HANA 클라우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쓴다는 건 곧 브라이트드롭도 다른 회사와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제공받는 뜻이다. 소프트웨어의 구성도 동일하다. 이는 단점이 될 수도 있었다. SAP는 자동차 업계에만 수많은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와리는 SAP가 다행이도 제조사마다 조달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브라이트드롭에 적절한 클라우드 구성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브라이트드롭의 IT 팀에 20년이 넘게 ERP 및 SAP 도구를 다룬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 여럿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기술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사업부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다. 다양한 기업에서 SAP 시스템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데모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솔루션이 어떻게 작동할지 바로 보여줄 역량을 갖췄다. 

티와리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 ERP와 온도 차가 컸다. 수많은 기술 요소를 살펴보고,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나열하고 나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모든 걸 동시에 진행했다. 하나 클라우드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이 덕분에 티와리는 프로젝트를 신속히 진전할 수 있었다. 티와리는 "작년 중순 쯤에 시작해 올해 2월에 끝마쳤다. 비교하자면 GM이 회계 시스템을 이전하는 데 30개월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정말 괜찮을까'라는 불안감

하지만 티와리는 동시에 이런 새로운 시도에는 위험 부담이 따랐다고 전했다.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힘이 됐지만, 티와리는 "약간 긴장이 돼기도 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어떻게 나올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티와리는 "새로운 시스템이 지금까지 해 온 방식과 달라 불편할 것 같다는 불만이 쇄도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비난 세례가 쏟아지면 보통 IT 리더는 직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고자 커스텀 기능을 개발한다. 하지만 티와리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 안에서 무언가 다른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커스텀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지고, 시스템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티와리는 "ERP 구축하면서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라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아 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IT 팀은 매주마다 피드백을 반영한 새로운 데모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보여줬다. 그래서 피드백 주기가 짧고 빨랐다. 이에 비해 보통 IT 팀은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 적은 다음 어딘가로 사라진다. 그러고 3개월 뒤에 나타나 '짠'하고 결과물을 가져온다. 이런 결과물은 만족스럽기 어렵다.  

티와리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구축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령 브라이트드롭은 GM의 중앙 IT 서비스를 이용해 HR 관리를 한다. 온보딩 프로세스가 여기서 이루어진다. 'gobrightdrop.com' 이메일 주소를 부여받으면 회사의 모든 다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티와리는 "브라이트드롭 같은 신사업에는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는지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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