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가치가 있는 최초의 ARM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9 5G 리뷰

서피스 랩톱 5(또는 인텔이나 AMD X86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와 달리 윈도우의 성능 설정은 아무 효력이 없다. x86 칩 제품에서는 전원 모드 옵션을 통해 간단히 성능을 더 높일 수 있지만 서피스 프로 9 5G에서는 설정을 조정해도 실제 효과는 없다.

USB-C 입력이 탑재된 테스트용 4K 디스플레이로 실험한 결과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했다(내부 디스플레이는 120Hz로 동작 가능).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이전 서피스 프로 모델부터 이미 사라졌지만 별도의 USB-C 동글로 대신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 9 5G의 키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키보드는 슬림 펜 2를 위한 충전함이 추가된 것 외에는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물론 키보드와 태블릿을 연결하는 마그네틱 커넥터 덕분에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책상이나 탁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편이 더 좋다. 클램셸 노트북을 사용할 때의 안정적인 입력감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스듬히 기울어진 시그니처 키보드는 일상적인 용도로 충분히 좋다.
 

돋보이는 웹캠 성능

서피스 프로 8의 경우 윈도우 11 설정 내에 오디오 향상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는데 서피스 프로 9 5G에는 없다. 다만 헤드폰을 사용하면 단점이 극복되며 필자의 구글 픽셀 이어버드를 통해 들어본 사운드는 아주 훌륭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만한 부분은 필자가 사용한 이어버드는 픽셀 USB-C 유선 이어버드라는 점이다. 서피스 프로 9 5G도 서피스 프로 X와 함께 헤드폰 잭을 없앤 디바이스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헤드폰 잭이 없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여전히 감점 요인이다. 태블릿을 사용하기 위해 블루투스 이어버드를 충전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필자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피스 프로 9 5G의 웹캠은 이 디바이스에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서피스 프로 제품군은 전통적으로 1080p 웹캠을 사용하며 그 품질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통틀어 대개 최상위권이다.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웹캠 이미지는 약간 소프트한 느낌이 있지만 이미지 품질과 색상, 조도는 매우 우수하다. 필자는 리뷰용 웹캠 이미지를 보통 아침에 찍는데 이 사진은 오후에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촬영한 것임에도 품질이 아주 좋다.

서피스 프로 9 5G에는 한 가지 고유한 장점이 더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기능은 설정 메뉴 깊이 숨어 있다(설정 > 블루투스 및 장치 > 카메라 > Surface 전면 카메라).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서피스 디바이스에는 제공되지 않고 오로지 이 모델에만 있는 기능이다.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는 배경 효과(흐리게 하기), 아이 컨택트, 자동 구도 조절의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배경 흐림은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핵심은 윈도우 자체 컨트롤로 제공하므로 앱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앱을 사용한 효과가 이 기능보다 우선 적용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음).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가지 흐림 효과를 제공한다. “인물 사진” 흐림은 배경을 약간 흐리게 하고, 더 강력한 “표준” 흐림은 배경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든다. 두 가지 모두 설정 내에서 효과를 미리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서피스 프로 9 모델에 장착된 웹캠이 모두 4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동 구도 조절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 컨택트는 애플 iOS의 페이스타임과 마찬가지로 AI를 사용해서 실제로 시선이 다른 데 있더라도 카메라를 보는 것처럼 고쳐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 역시 윈도우 컨트롤이므로 팀즈, 줌, 구글 미트 및 기타 앱에서 작동한다. 그러나 미리보기가 되지 않으므로 상대방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줄 것이라고 그냥 믿어야(!) 한다. (필자가 얼굴을 녹화한 스마트폰 동영상에서는 작동하지 않아서,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미리보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업무를 위한 회의에서는 약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친구와 함께 테스트를 해보기 전까지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자동 구도 조절은 잘 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자동 구도 조절 기능은 일종의 얼굴 추적 기능으로 동작하면서 피사체가 움직이는 중에 얼굴을 따라다닌다. 일정한 한계 내에서는 얼굴을 찾아 확대하는 기능이 잘 작동한다. 통화 중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경우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일어서거나 의자를 뒤로 밀면 자동 구도 조정 기능이 작동한다.
 

서피스 프로 9 5G의 잉킹 기능

서피스 프로 9 5G의 잉킹 기능은 여전히 잘 지원되며 최대한 뒤로 젖힌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또한 펜 디자인도 마침내 제대로 됐다.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키보드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서피스 슬림 펜 2를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 안에 숨겨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완벽하다. (주의: 키보드 없이 슬림 펜 2만 따로 구입하면 안 된다. 펜 2 단품에는 충전기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에 테스트를 하지 못한 부분 중 하나는 슬림 펜 2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내장된 충전식 배터리의 사용 시간은 최대 15시간으로, 재충전을 위해 충전함에 넣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 중에 배터리 시간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고 온라인으로 접한 다른 사용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슬림 펜 2는 더 뾰족하게 새로 디자인된 펜촉 덕분에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또한 4,096단계로 필압을 감지한다. 필자는 이게 어느 정도 정확한지 구분할 수는 없지만 직선을 여러 개 그리는 방식으로 잉킹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대부분의 태블릿에서 펜을 사용할 때 특정 상황, 특히 대각선으로 천천히 잉킹할 때 지터(흔들림)가 발생한다. 서피스 프로 8의 잉킹 경험은 탁월했는데 서피스 프로 9 5G는 그만큼은 아닌 것 같다. 지터의 발생 조건인 느린 속도의 대각선 방향 잉킹에서 전보다 지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단차 없이 펜촉 바로 아래에서 잉크가 “나온다”는 점은 장점이다.
 

5G 성능

서피스 프로 9 5G의 장점 중 하나는 외부 연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태블릿 후면의 도어를 열어(이 도어를 통해 SSD도 교체 가능) 물리적 SIM 카드를 꽂거나, 내장된 eSIM 서비스 업체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처럼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 물리적 SIM 카드가 필요 없다. 확실히 더 편리한 옵션이다.

그러나 더 효과적인 옵션인지는 확실치 않다. 필자는 내장된 서비스 업체 중 긱스카이(GigSky)의 1GB, 7일 eSIM 요금제에 9.99달러를 내고 가입했다. 그러나 긱스카이도, 또 다른 공급자인 유비지(Ubigi)도 5G 연결은 제공하지 않는다. SP9 이름 자체에 “5G”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필자는 암호 관리자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브라우저를 통해 긱스카이 암호를 저장할 방법이 없었다.

여러 테스트 사이트에서의 연결 상태는 준수했으나 삼성 갤럭시 S22 5G 폰보다는 떨어졌다. 신호 품질이 보통에서 낮음 수준인 두 곳에서 eSIM은 연결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요금을 이미 지불하고 다른 곳에서 eSIM을 사용한 이후였음에도eSIM을 다시 활성화할 것을 요구했다.
 

셀룰러 기지국이 보이는 위치에서 최대 속도는 다운로드 268Mbps, 업로드 1.69Mbps였고 다른 곳으로 위치를 옮길 때마다 132Mbps, 76Mbps로 점점 더 낮아졌다. 나쁘지 않은 성능이고 업무를 수행하거나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보기에 충분한 이상이다. 그 외에 5G 연결이 없고 대역폭이 보통 정도인 경우 필자라면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전화기 무선 테더링 옵션을 살펴보거나 비용을 따져 물리적 SIM 카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 같다.
 

서피스 프로 9 5G의 성능

일반적인 경우라면 표준 벤치마크 모음을 사용해서 서피스 프로 9 5G의 성능을 평가했겠지만 이 모델은 ARM 칩을 사용하므로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없었다. SQ3 ARM 칩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고, 그 차이가 잠재적인 구매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