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보안

메타, 메신저 플랫폼에 E2EE 전면 적용

Jim Martin | TechAdvisor 2023.01.27
메타는 엔드 투 엔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E2EE)를 메신저(Messenger),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모든 메시지 플랫폼에 곧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ominik Tomaszewski / ⓒ Foundry

왓츠앱(WhatsApp)은 2016년부터 E2EE를 적용했으므로 다른 앱 사용자는 메신저나 인스타그램에 E2EE가 적용되기까지 오래 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E2EE가 중요한 이유는 메시지가 항상 암호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먼저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암호화되고, 메시지가 다른 사용자의 디바이스로 전송되는 동안에도 암호화된다. 그리고 어떤 웹 서버를 거치더라도 암호화된 상태를 유지한다. 

E2EE를 적용하지 않으면,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전송되는 동안에는 암호화 상태가 유지되겠지만, 메시지를 저장된 서버가 해킹되거나 서버에 접속 권한이 있는 직원이 액세스하는 경우에 취약해질 수 있다.  

메타는 지난 화요일 “메신저에 적용할 엔드 투 엔드 암호화 기본 설정 테스트를 점진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E2EE가 선택이 아닌 자동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메신저 채팅에 E2EE가 적용됐다는 알림이 뜨는 시점과 관련해 메타는 비교적 천천히 무작위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앞으로 몇 개월 후에 일부 채팅이 한 차원 높아진 보안 수준으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개인 채팅 쓰레드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를 공지할 계획이다. 개인 쓰레드의 선택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해당 서비스는 무작위 프로세스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무작위로 설계돼 자사 인프라와 사용자 채팅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는 “매일 메신저에서 주고받은 수십억 건의 메시지에 엔드 투 엔드 암호화 서비스를 안전하고 유연하게 구축하려면 테스트를 신중하게 수행해야 한다. 메타는 2023년 동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신저의 그룹 채팅과 통화 기능에는 E2EE를 거의 1년 전부터 적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간 채팅 등 모든 채팅에 기본 설정으로 E2EE를 완전히 적용하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있다.  

메타가 암호화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작업은 보기보다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메타가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이기 때문에 왓츠앱에서 암호화 서비스를 가져와 다른 서비스에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암호화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으며, 여러 작업을 복잡하게 수행해야 한다. 

암호화는 메시지뿐 아니라 사진, 음성 녹음, 비디오, GIF 등에도 적용돼야 한다.

메타에 따르면, 이제 메신저에서 커스텀 이모지와 리액션, 채팅 테마, 링크 프리뷰, 그룹 프로필 사진, 안드로이드 채팅 버블, 활성화 상태 등 암호화된 채팅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메타에서 밝힌 바는 없지만, E2EE의 일반적인 허점은 메신저와 인스타그램에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누군가에게 보낸 메시지가 완전히 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허점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허점 중 하나가 수신인이 대화를 스크린샷, 사진이나 비디오로 저장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왓츠앱 사용자가 전송한 메시지를 ‘기록’ 시 사용할 수 있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메타에 플래그를 지정할 수 있다. 이 기록 파일은 읽기가 가능한 왓츠앱 중재자에 전달된다. 

그렇다고 E2EE가 쓸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17세 소녀와 엄마가 낙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법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근거로 구형했다. 해당 메시지는 더 많은 데이터가 담긴 노트북과 폰 압수 당시 수색 영장의 근거로도 쓰였다. 메신저 채팅이 E2EE로 암호화됐다면 메타나 법원 또는 제3자가 그 메시지를 읽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했든 범죄를 모의했든 간에 모든 사람에게 사생활을 허용한다는 것은 E2EE의 단점이긴 하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에도 E2EE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E2EE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 분쟁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 설정으로 제공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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