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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영원히 폐기해야 할 하드웨어 기능 3가지

Dan Moren | Macworld 2022.05.31
애플은 종종 오래된 기술을 폐기하곤 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오리지널 아이맥에서 레거시 포트 뿐만 아니라 플로피 디스크까지 없애 버린 것이다. SSD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의 전환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 Apple

오래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애플이 보통 하드웨어 자산으로서 향수 같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최근 또 폐기될 기술이 하나 회자되고 있다. 2012년 아이폰 5에 처음 등장한 이후 유지해 온 라이트닝 커넥터다. USB-C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여러 아이패드 모델에서 쓰이고 있고 맥에서도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그 포트다. 이런 전환이 몇몇 사용자에겐 다소 충격이겠지만 결국은 이 방향으로 갈 것이다. 다시 말해 최근 수년간 나온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의 대사처럼, 과거는 사라지도록 두는 것이고, 어쩔 수 없다면 내가 직접 해야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현재 애플 제품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지만, 곧 수명을 다할 하드웨어 기능을 모았다.
 

터치 바 : 악마의 손길

애플 내부 깊숙한 곳에 사악한 실험을 하는 곳이 있는 것이 아닐까? 키보드 전체를 단조롭고 얇은 유리판으로 바꾼 맥북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터치스크린 기술을 맥에 적용하는 실험을 하면서 밖으로 노출된 최후의 노력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바로 터치 바다. 엄밀히 말해 터치 바는 이미 퇴출 단계에 들어갔다. M1 칩을 사용한 13인치 맥북 프로에만 물리 펑션 키 대신 터치 버튼이 연속으로 배열된 터치 바가 적용됐다. M2 버전이 양산에 들어가면 터치 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2022년에는 마침내 터치 바가 사라질까?

터치 바의 퇴출이 곧 맥에 터치 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시도였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터치 바가 크게 실패한 것일 뿐이다. 얼핏 보면 터치 바는 물리 버튼보다 높은 수준의 맞춤 설정과 유연성을 지원한다. 하지만 촉각 반응이 좋지 않고 눈으로 안 보고 사용하기 힘들어 결과적으로 사용성이 오히려 떨어졌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애플이 더는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합쳐져 터치 바는 처음 공개된 이후 수년 동안 서서히 시들었다. 이제는 이 불행을 끝낼 때가 됐다.
 

웹캠 : 1080p라니!

신형 맥북에서 웹캠만큼 경악할 하드웨어 기능이 또 있을까? 애플 컴퓨터에 부가 기능 정도였던 웹캠은 팬데믹 기간 영상회의가 폭증하면서 가장 경악할 리스트 1위로 뛰어올랐다. 마침내 최신 맥에서는 720p 웹캠 대신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수준의) 1080p 버전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진 않다.

이처럼 조악한 웹캠은 애플이 꼭 폐기해야 할 하드웨어 기능이다. 특히 1080p는 2010년에나 어울릴 사양이다. 4K 웹캠은 왜 안 되는 걸까?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이 정도 품질의 카메라가 들어갔고, 최신 아이폰은 전·후면 카메라 모두 4K 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물론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것은 물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웹캠이 내장된 맥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1,000달러(혹은 그보다 훨씬 큰 비용) 이상을 쓴다는 것을 고려하면 4K 카메라 하나를 넣어달라는 것이 너무 과한 요구를 아닐 것이다. 애플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원격근무는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애플 역시 이 흐름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이 맥과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1080p 카메라를 사용한 것은 어이가 없다. © Apple
 

SIM 카드 : 사라질 때를 알아야 할 순간

지금은 2022년이다. 그런데도 최신 아이폰에는 여전히 SIM 카드 슬롯이 있다. 하위 호환성을 위한 목적 외에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물리적인 SIM 카드를 더 널리 사용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eSIM의 등장과 함께 이 얇고 쉽게 손상되는 칩을 사용하는 대신 앱으로 통신 서비스와 요금제를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eSIM을 통해 애플이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명확하다. SIM 슬롯을 없앤 만큼 아이폰 내부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 방수를 구현하기도 더 쉽고, 제품 패키지에 SIM 제거 툴을 넣을 필요도 없다. 또한 해외여행 등 2가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할 때도 편리하다. SIM 카드는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최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이미 듀얼 eSIM을 지원한다. eSIM이야말로 차세대 통신이자 통신의 미래임이 분명하다.

물론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SIM 카드가 구시대의 유산이라는 사실이다. SIM 카드는 지난 20여 년간 점점 더 작아졌고 이제는 완전히 사라질 때다. 지금은 고물상에 켜켜이 쌓여있는 플로피 디스크나 SCSI 커넥터, 도트 프린터와 마찬가지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editor@itworld.co.kr
 
 Tags 애플 폐기 소멸 터치바 SIM 웹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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