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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구글이 ‘픽셀 태블릿’으로 만들고자 하는 변화구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2.05.20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전반에 걸친 태블릿 철학과 안드로이드의 미래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에서 지난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구글이 최적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경험 창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무려 11년 전이었다. 선사시대 급으로 오래된 지난 2011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에 주력하는 첫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소프트웨어를 도입했고 대화면 앱 인터페이스 최적화에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도록 노력했다. 
 
ⓒ Google/JR Raphael

그 노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1년도 안 되어 구글은 ‘구글 했다’. 집중력을 잃고 비전에서 멀어졌으며, 급기야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는 아이디어가 시들어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의미 있는 진전이나 실질적인 플랫폼 수준의 발전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간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글이 2023년을 목표로 픽셀 태블릿(Pixel Tablet)을 출시하겠다며 진지하게 안드로이드 태블릿 개발을 다시 한번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필자는 기시감을 느꼈다. ‘이미 겪었던 일인데 이번이라고 뭐가 다를까?’ 싶었다.
 
충분히 이런 의문이 생길 만하다. 11년 전 구글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돌파구를 찾고 의미 있는 호응을 끌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애플은 사실상 비즈니스 태블릿의 표준이라는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제 와서 ‘아이패드 같지만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사실 이 질문의 답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간단히 말하면, 구글은 일반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자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기기를 만들고자 할 것이다. 그 파급 효과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용자에게 엄청나게 클 수도 있다.


픽셀 태블릿의 흩어진 퍼즐 조각

기술의 발전 흐름 상 2022년 현재 아이패드의 새로운 경쟁자를 내놓겠다는 것은 단언컨대 헛수고다.

물론 애플의 소프트웨어 설계와 생태계 통제 방식에 전혀 정이 가지 않는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아이패드 같지만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평범한 다수의 태블릿 구매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이를테면 아마존 파이어(Amazon Fire)처럼 가격만으로 승부하지 않아야 하며, 운영체제를 주요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지도 않는 기기여야 한다.

그리고 그런 기기가 바로 픽셀 태블릿이다.
 
ⓒ Google

최근 개최된 ‘구글 I/O 2022’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구글의 태블릿 하드웨어 복귀 소식이 발표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픽셀 태블릿을 두고 두께가 두껍고 외관이 다소 평범하다고 비판했다.

물론 구글이 자랑스럽게 선보인 태블릿이 2022년도의 전형적인 고급형 태블릿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많이 두꺼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베젤을 보면 보급형 디자인이나 나온 지 몇 년 된 태블릿이 연상된다.
 
ⓒ Google


디자인 언어나 일반적인 외관 측면에서는 전혀 픽셀 기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러나 구글은 이 태블릿이 뼛속까지 픽셀 제품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그것도 고급형 기기로 포지셔닝할 의도가 다분하다. 

표면상으로는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구글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그런 것처럼, 픽셀 태블릿에 얽힌 사연에는 보여지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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