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6

IDG 블로그 | 베일 속 A15 칩 성능…엄청난 개선은 기대 힘들다

Jason Snell | Macworld
아이폰은 애플의 연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지난 14일 공개된 4가지의 아이폰 13 모델은 올해 애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표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아이폰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함께 공개된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 A15 바이오닉 칩이다.
 
ⓒ Apple

최근 맥부터 아이패드, 아이폰까지 애플이 내놓은 거의 모든 제품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로 작동한다. 애플은 A15 바이오닉 칩을 출시하며 오는 2023년까지 선보일 모든 제품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출시한 A14 프로세서가 M1 칩의 토대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A15 바이오닉 칩의 코어 설계는 향후 출시될 맥과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성능이 높아진 M1X 버전이 차기 맥북 프로에 등장할 수도 있다.

A15는 여러 측면에서 A14와 비슷하다. 2가지 모두 고효율 코어 4개와 고성능 코어 2개, 총 6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평소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은 코어가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필요에 따라 고성능 코어가 작동해 기기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사진에서 사물과 얼굴을 인식하는 등 머신러닝 작업에 최적화된 뉴럴 엔진 코어가 16개인 것도 공통점이다.

A14와 A15의 차이점은 그래픽 처리 성능에 있다. 아이폰 13에 탑재된 A15는 GPU 코어가 4개로, A14와 같다. 다만 아이폰 13 프로와 6세대 아이패드 미니에 탑재된 A15는 GPU 코어가 5개다. 

애플은 이전에도 같은 모델의 칩에서 GPU 코어 개수에 변화를 준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M1 프로세서가 GPU 코어가 7개, 8개인 버전으로 생산됐다. 이는 불안정한 GPU 코어를 비활성화한 후 다른 제품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비닝(binning)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M1 프로세서다.

애플이 GPU 비닝을 아이폰 제품군에 적용해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프로에 차별화를 둔 것은 꽤 흥미롭다. 아이폰 13의 GPU가 하나 적다는 것은 아이폰 13의 그래픽 처리 성능이 아이폰 13 프로 성능의 80%라는 의미다. 아이폰 13 프로는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20Hz 가변 재생률을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 그래픽 성능이 필수였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애플이 A15 바이오닉 칩을 공개하면서 A14 칩과 성능을 비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애플은 항상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성능을 비교했다. 하지만 올해 애플은 아이폰 13 프로 A15 칩의 CPU와 그래픽 성능이 ‘경쟁사 제품보다’ 50% 더 낫다고 주장한 것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스마트폰 프로세서 성능에 있어 경쟁사의 스마트폰보다 항상 앞서 갔다. 이를 고려하면 A15의 성능 변화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탑재된 퀄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하지만, A14와 비교하면 성능 변화 폭이 작음을 시사한다. A15가 이전 모델보다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애플이 완급을 조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13 전체 제품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아이폰 12보다 1.5~2.5시간 길어졌다며 직접 비교했다. 이는 큰 발전이다. 다만 애플이 A15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대신 본래 성능에는 제한을 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어쨌든 A15 칩의 성능은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측정할 방법이 없지만, 엄청난 속도 개선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대신 A15의 성능은 산술적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 따르면 A15 기반 아이패드 미니는 A12 기반 아이패드 미니보다 성능이 40% 좋아졌다. 이 수치를 벤치마크 테스트에 적용해보자. 구형 아이패드 미니로 긱벤치 브라우저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단일 코어 점수는 1,114점, 멀티 코어 점수는 2,685점이었다.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은 대략 1,560점, 3,760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A14 프로세서 점수가 각각 1,583점, 4,198점이라는 것이다. A15 예상 점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렇다고 해서 A15 모델이 A14보다 느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애플이 A15를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과 비교한 것으로 볼 때, 사용자가 기대했던 것만큼 인상적인 성능 향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설계한 칩의 단일 코어 성능은 지난 몇 년간 약 20%씩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지도 모른다. 새로운 A시리즈 프로세서가 나왔다는 것은 언제나 주목할 만한 소식이지만, 이전 제품보다 실제로 얼마나 발전했을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editor@itworld.co.kr


2021.09.16

IDG 블로그 | 베일 속 A15 칩 성능…엄청난 개선은 기대 힘들다

Jason Snell | Macworld
아이폰은 애플의 연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지난 14일 공개된 4가지의 아이폰 13 모델은 올해 애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표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아이폰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함께 공개된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 A15 바이오닉 칩이다.
 
ⓒ Apple

최근 맥부터 아이패드, 아이폰까지 애플이 내놓은 거의 모든 제품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로 작동한다. 애플은 A15 바이오닉 칩을 출시하며 오는 2023년까지 선보일 모든 제품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출시한 A14 프로세서가 M1 칩의 토대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A15 바이오닉 칩의 코어 설계는 향후 출시될 맥과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성능이 높아진 M1X 버전이 차기 맥북 프로에 등장할 수도 있다.

A15는 여러 측면에서 A14와 비슷하다. 2가지 모두 고효율 코어 4개와 고성능 코어 2개, 총 6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평소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은 코어가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필요에 따라 고성능 코어가 작동해 기기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사진에서 사물과 얼굴을 인식하는 등 머신러닝 작업에 최적화된 뉴럴 엔진 코어가 16개인 것도 공통점이다.

A14와 A15의 차이점은 그래픽 처리 성능에 있다. 아이폰 13에 탑재된 A15는 GPU 코어가 4개로, A14와 같다. 다만 아이폰 13 프로와 6세대 아이패드 미니에 탑재된 A15는 GPU 코어가 5개다. 

애플은 이전에도 같은 모델의 칩에서 GPU 코어 개수에 변화를 준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M1 프로세서가 GPU 코어가 7개, 8개인 버전으로 생산됐다. 이는 불안정한 GPU 코어를 비활성화한 후 다른 제품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비닝(binning)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M1 프로세서다.

애플이 GPU 비닝을 아이폰 제품군에 적용해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프로에 차별화를 둔 것은 꽤 흥미롭다. 아이폰 13의 GPU가 하나 적다는 것은 아이폰 13의 그래픽 처리 성능이 아이폰 13 프로 성능의 80%라는 의미다. 아이폰 13 프로는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20Hz 가변 재생률을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 그래픽 성능이 필수였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애플이 A15 바이오닉 칩을 공개하면서 A14 칩과 성능을 비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애플은 항상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성능을 비교했다. 하지만 올해 애플은 아이폰 13 프로 A15 칩의 CPU와 그래픽 성능이 ‘경쟁사 제품보다’ 50% 더 낫다고 주장한 것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스마트폰 프로세서 성능에 있어 경쟁사의 스마트폰보다 항상 앞서 갔다. 이를 고려하면 A15의 성능 변화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탑재된 퀄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하지만, A14와 비교하면 성능 변화 폭이 작음을 시사한다. A15가 이전 모델보다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애플이 완급을 조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13 전체 제품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아이폰 12보다 1.5~2.5시간 길어졌다며 직접 비교했다. 이는 큰 발전이다. 다만 애플이 A15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대신 본래 성능에는 제한을 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어쨌든 A15 칩의 성능은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측정할 방법이 없지만, 엄청난 속도 개선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대신 A15의 성능은 산술적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 따르면 A15 기반 아이패드 미니는 A12 기반 아이패드 미니보다 성능이 40% 좋아졌다. 이 수치를 벤치마크 테스트에 적용해보자. 구형 아이패드 미니로 긱벤치 브라우저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단일 코어 점수는 1,114점, 멀티 코어 점수는 2,685점이었다.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은 대략 1,560점, 3,760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A14 프로세서 점수가 각각 1,583점, 4,198점이라는 것이다. A15 예상 점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렇다고 해서 A15 모델이 A14보다 느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애플이 A15를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과 비교한 것으로 볼 때, 사용자가 기대했던 것만큼 인상적인 성능 향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설계한 칩의 단일 코어 성능은 지난 몇 년간 약 20%씩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지도 모른다. 새로운 A시리즈 프로세서가 나왔다는 것은 언제나 주목할 만한 소식이지만, 이전 제품보다 실제로 얼마나 발전했을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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