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5

리뷰 | 애플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 마감·성능·가격 '총체적 문제'

Michael Simon | Macworld
필자가 맥세이프 듀오(MagSafe Duo) 충전기에 대해 가장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현은 '충전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 12와 애플 워치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적인 맥세이프 충전 경험을 기대했다면, 더 솔직히 말해 멋진 제품을 기대했다면, 개선된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를 열지 않으면 충전이 안 된다. © Michael Simon/IDG

129달러라는 가격표를 보면, 맥세이프 듀오가 소문만 무성했던 에어파워(AirPower)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충전 경험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실제로 애플 부사장 필립 실러는 충전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새로운 충전 기기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본 맥세이프 듀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떤 부분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는 매우 작아 휴대용 기기로 개발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일상에서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견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사 내구성이 있다고 해도 금세 매우 더러워질 것이 분명하다. 이 제품은 약간 무게가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면 금세 바닥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흰색 한 종류뿐인 것을 고려하면 결국 가방 안에서 온갖 피할 수 없는 흠집과 오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맥세이프 듀오의 힌지는 사용 즉시 주름이 생기고 매우 약해 보인다. © Michael Simon/IDG

또 다른 단점은 힌지다. 고무처럼 느껴지는 재질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열이 생기고 찢어지지 않은 만큼 견고한 것 같지가 않다. 리뷰를 위해 십여 번 접었는데, 이미 내부에 선명하게 접은 자국이 생겼다. 가격표를 생각하면 절대 고급 제품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일상적인 마모에 잘 견딜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었다.
 

단순하지만 불편하다

맥세이프 듀오는 견고해 보이지 않는 겉모습에 걸맞게(?)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펼치거나 세운 상태에서 아이폰(혹은 다른 치(Qi) 지원 기기)과 애플 워치를 충전할 수 있다. 접으면 아무 것도 충전할 수 없는데 이는 설계상의 실수처럼 느껴졌다.

맥세이프 듀오의 마그네틱은 매우 강력했다. 휴대폰을 충전이 되는 제자리에 놓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 점 때문에 고정된 책상용 충전기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 아이폰을 맥세이프 듀오에서 분리하려면 맥세이프 충전 퍽과 마찬가지로 충전기 자체를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힌지가 헐렁해 스탠드처럼 아이폰을 지지하지 못했다.
 
애플워치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를 세워 충전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눕혀야 한다. © Michael Simon/IDG

워치의 경우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 조금 더 다양하다. 눕혀 놓은 상태에서 충전하거나(사용하는 워치 스트랩에 따라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세워 놓고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에서 분리하기가 휴대폰보다 조금 더 편리해 책상이나 나이트 스탠드에서 사용하기에 더 낫다. 애플이 왜 아이폰 충전에서도 애플워치처럼 세워서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소문 속 에어파워와 달리 애플 워치와 아이폰은 충전기의 특정 위치에 놓아야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 속도는 사용하는 전원 어댑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에 라이트닝-USB-C 케이블이 제공되지만 전원 어댑터는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댑터를 활용해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 12 충전용으로 추천하는 20W 어댑터(19달러)를 사용한다면, 11W 충전만 가능하다. 29W 어댑터(49달러)를 사용해야 14W 충전이 된다. 애플에 따르면, 구형 29W USB-C 어댑터는 호환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기기는 다음과 같다.
 
  • USB-C 커텍너 (USB-A는 미지원)
  • 9V/2.22A 전원 어댑터는 11W 충전 제공
  • 9V/3A 혹은 그 이상의 전원 어댑터는 최대 14W 충전 제공
  • 아이폰 12 미니는 최소 9V/2.62A 고속 무선 충전에 최대 12W 지원
  • 더 높은 전압의 어댑터나 9V/3A 이상의 어댑터는 아이폰 12에 최대 14W 충전 제공

그러나 설사 최대 속도를 지원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일반적인 맥세이프 충전기를 이용했을 때의 최대 속도인 15W 맥세이프 충전 속도 이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어떤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아이폰 12 미니에서는 10W 정도, 아이폰 12에서는 12W를 지원했다. 결국 맥세이프 듀오의 충전 속도는 절대 뛰어난 정도가 아니다.
 
맥세이프 듀오를 펼치면 기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 Michael Simon/IDG
 

결론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는 일반적인 맥세이프 충전기나 유선 충전만큼 빠른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마그네틱이 너무 강해 책상용 충전기로 쓰기에도 편리하지 않다. 거치 형태로는 아이폰을 충전할 수 없어 아이폰 화면의 알림을 볼 수 없다. 내구성이 다소 의심스럽고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맥세이프 듀오는 49달러에 팔아도 많이 팔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무려 129달러다. 필자가 이 제품을 전혀 추천할 수 없는 이유다. editor@itworld.co.kr


2020.12.15

리뷰 | 애플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 마감·성능·가격 '총체적 문제'

Michael Simon | Macworld
필자가 맥세이프 듀오(MagSafe Duo) 충전기에 대해 가장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현은 '충전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 12와 애플 워치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적인 맥세이프 충전 경험을 기대했다면, 더 솔직히 말해 멋진 제품을 기대했다면, 개선된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를 열지 않으면 충전이 안 된다. © Michael Simon/IDG

129달러라는 가격표를 보면, 맥세이프 듀오가 소문만 무성했던 에어파워(AirPower)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충전 경험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실제로 애플 부사장 필립 실러는 충전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새로운 충전 기기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본 맥세이프 듀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떤 부분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는 매우 작아 휴대용 기기로 개발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일상에서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견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사 내구성이 있다고 해도 금세 매우 더러워질 것이 분명하다. 이 제품은 약간 무게가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면 금세 바닥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흰색 한 종류뿐인 것을 고려하면 결국 가방 안에서 온갖 피할 수 없는 흠집과 오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맥세이프 듀오의 힌지는 사용 즉시 주름이 생기고 매우 약해 보인다. © Michael Simon/IDG

또 다른 단점은 힌지다. 고무처럼 느껴지는 재질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열이 생기고 찢어지지 않은 만큼 견고한 것 같지가 않다. 리뷰를 위해 십여 번 접었는데, 이미 내부에 선명하게 접은 자국이 생겼다. 가격표를 생각하면 절대 고급 제품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일상적인 마모에 잘 견딜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었다.
 

단순하지만 불편하다

맥세이프 듀오는 견고해 보이지 않는 겉모습에 걸맞게(?)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펼치거나 세운 상태에서 아이폰(혹은 다른 치(Qi) 지원 기기)과 애플 워치를 충전할 수 있다. 접으면 아무 것도 충전할 수 없는데 이는 설계상의 실수처럼 느껴졌다.

맥세이프 듀오의 마그네틱은 매우 강력했다. 휴대폰을 충전이 되는 제자리에 놓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 점 때문에 고정된 책상용 충전기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 아이폰을 맥세이프 듀오에서 분리하려면 맥세이프 충전 퍽과 마찬가지로 충전기 자체를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힌지가 헐렁해 스탠드처럼 아이폰을 지지하지 못했다.
 
애플워치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를 세워 충전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눕혀야 한다. © Michael Simon/IDG

워치의 경우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 조금 더 다양하다. 눕혀 놓은 상태에서 충전하거나(사용하는 워치 스트랩에 따라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세워 놓고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에서 분리하기가 휴대폰보다 조금 더 편리해 책상이나 나이트 스탠드에서 사용하기에 더 낫다. 애플이 왜 아이폰 충전에서도 애플워치처럼 세워서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소문 속 에어파워와 달리 애플 워치와 아이폰은 충전기의 특정 위치에 놓아야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 속도는 사용하는 전원 어댑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에 라이트닝-USB-C 케이블이 제공되지만 전원 어댑터는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댑터를 활용해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 12 충전용으로 추천하는 20W 어댑터(19달러)를 사용한다면, 11W 충전만 가능하다. 29W 어댑터(49달러)를 사용해야 14W 충전이 된다. 애플에 따르면, 구형 29W USB-C 어댑터는 호환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기기는 다음과 같다.
 
  • USB-C 커텍너 (USB-A는 미지원)
  • 9V/2.22A 전원 어댑터는 11W 충전 제공
  • 9V/3A 혹은 그 이상의 전원 어댑터는 최대 14W 충전 제공
  • 아이폰 12 미니는 최소 9V/2.62A 고속 무선 충전에 최대 12W 지원
  • 더 높은 전압의 어댑터나 9V/3A 이상의 어댑터는 아이폰 12에 최대 14W 충전 제공

그러나 설사 최대 속도를 지원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일반적인 맥세이프 충전기를 이용했을 때의 최대 속도인 15W 맥세이프 충전 속도 이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어떤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아이폰 12 미니에서는 10W 정도, 아이폰 12에서는 12W를 지원했다. 결국 맥세이프 듀오의 충전 속도는 절대 뛰어난 정도가 아니다.
 
맥세이프 듀오를 펼치면 기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 Michael Simon/IDG
 

결론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는 일반적인 맥세이프 충전기나 유선 충전만큼 빠른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마그네틱이 너무 강해 책상용 충전기로 쓰기에도 편리하지 않다. 거치 형태로는 아이폰을 충전할 수 없어 아이폰 화면의 알림을 볼 수 없다. 내구성이 다소 의심스럽고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맥세이프 듀오는 49달러에 팔아도 많이 팔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무려 129달러다. 필자가 이 제품을 전혀 추천할 수 없는 이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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