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 보안

"현실에 안주하면 끝이다"··· 존슨앤드존슨 CISO의 임무

Sharon Gaudin | CSO 2022.07.19
존슨앤드존슨의 CISO 마렌 앨리슨은 다가올 상황을 예측하고,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로드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Depositphotos

현재 글로벌 제약 및 소비재 기업에서 사이버 보안을 이끌고 있는 앨리슨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몇 년 전 FBI에서 했던 일과 동일한 원칙을 따른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의 CISO로 12년 넘게 일해온 앨리슨은 "사이버 세계에서 안전을 도모하고 보장하는 것이 임무다. 인간의 건강과 의료를 다루는 회사의 안전을 보호하는 중차대한 일을 맡고 있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이 임무에 충실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앨리슨은 웨스트포인트 미국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첫 여성 기수이며, 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도 웨스트포인트 여성 이사회와 뉴저지주의 육군사관학교 연락 장교 및 의회 코디네이터직을 맡으며 육군사관학교와의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기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FBI에서 특별 요원으로 활동했다. 뉴저지주의 마약 조직범 검거와 샌디에이고 테러 사건의 잠입수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FBI 요원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사이버 수호자로 

지난 12년 동안 앨리슨은 존슨앤드존슨의 글로벌 정보 기술 시스템과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데 주력해 왔다. 책임이 막중한 업무다.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진통제, 반창고, 리스테린, 아비노 바디 로션과 같은 유명한 소비자 제품부터 정형외과용 임플란트와 의료기기까지 제조하고 판매하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중적인 브랜드다. 또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 회사는 코로나 백신(얀센)을 개발해 전 세계 언론의 집중을 받았다. 

의료 회사의 정보 시스템, 데이터 및 직원을 모두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는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보안 업무는 더욱 골치 아파졌다고 앨리슨은 전했다. 앨리슨은 "코로나로 인해 의료 서비스가 주목받게 됐기 때문”이라면서 “존슨앤드존슨은 이미 사이버 방어와 데이터 보호 기능을 구축했기 때문에 난관을 극복할 복원력이 있었다. 항상 어떤 위험이 다가올지 예측하고 대비책을 갖춰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 사용되는 기술과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넘어 멀리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앨리슨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다. 앨리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기술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직원이 맞닥뜨릴 미래의 여러 문제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앨리슨은 "대규모 보안 조직을 보유한 대기업은 항상 장기적인 로드맵을 검토한다. 무엇이 필요할지,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주시하고 이에 맞춰 신속하게 변화할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하지 않은 채 오늘날의 기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이든 머신러닝이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직원들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의 사이버 보안 

이러한 선구안은 팬데믹이 퍼진 후 원격 근무를 시행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직원들은 줌 같은 도구를 이용해 원격 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 상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앨리슨이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었다. 앨리슨은 원격 업무에 줌이 필수가 되기도 전에 이미 줌 환경의 보안 문제에 대해 모색했다고 전했다. 

앨리슨은 "디지털 업무 환경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매번 여러 기술 플랫폼을 살펴보고 사용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평가하는 것이 팀의 관행이다. 보안팀이란 '네, 가능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이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앨리슨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직원들은 '이를 사용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보안을 유지하면서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보안 팀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답한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시대에서 신경 쓴 또 다른 문제는 소셜 미디어 공유를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교육함으로써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앨리슨은 "소셜 미디어 사용 방식을 조사했다. 어떻게 소통하는지, 어떤 플랫폼을 쓰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지 조사했다"라며, "모든 직원이 집에 있고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수칙을 익혀야 했다.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창의적인 팀빌딩 방식 필요 

디지털 시스템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직원이 집에서 안전하게 일하도록 관리하는 것은 막대한 업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앨리슨은 혼자 이 모든 일을 떠안고 있지 않다. 

앨리슨은 CISO로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팀이라고 밝혔다. 앨리슨은 모든 일을 실제로 운행하는 주체는 팀이라고 믿는다면서, "오늘날 회사에 필요한 보안 팀이란, 매우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사이버 세계의 위험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춤은 물론,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인류의 의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집단이다. 이런 팀을 만들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을 포함해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기술, 비즈니스 및 위협을 파악해야 한다. 회사의 핵심역량은 바로 이곳에서 이러한 역량을 키운 인재들이다”라고 보안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숙련된 인재가 항상 부족한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팀을 만드는 데는 창의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앨리슨은 리더로서 직원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학 학위가 없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팀이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없다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앨리슨은 "사람을 믿고 투자하면 성장 하리리고 믿는다. 예컨대 경찰관과 보안 운영 책임자 같은 사람이 법의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으며, 직접 그런 사례를 목격했다. 리더의 창의성이란 직원이 능력과 성장을 믿는 데 있다. 직원을 '메인프레임을 공부했기 때문에 클라우드 전문가가 될 수 없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앨리슨은 “그들은 충분히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이게 또 사이버 보안 직무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찾는다면, 인재를 키울 기회를 잡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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