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사고파는 데이터센터” 거래 증가하지만 기업은 보통 임대 선택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19.10.24
2008년 투자은행 베어스턴이 파산했을 때, 데이터센터를 빼고는 경매에 내놓을 만한 것이 없었다. JP 모건은 이 회사의 유산을 단돈 2억 7,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뉴욕 본사와 두 곳의 데이터센터 가치만 인정해 준 것이다. 

이후 수많은 데이터센터가 더 나은 조건으로 매각되고 있다. 심지어 팔려고 내놓은 데이터센터의 목록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도 있다(Datacenters.com, Five 9s Digital). 텅 빈 건물을 살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장비도 그대로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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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내다 파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공통된 이유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을 빼고 싶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CAPEX와 OPEX 투자가 많이 들어 부담스러우며, 클라우드가 좋은 대안이 된다면 옮겨갈 곳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 에퀴닉스 아메리카 사장 존 린은 기업이 초기의 장기 전망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과도하게 구축한 이유도 있고,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도 일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센터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퀴닉스가 이런 데이터센터를 모두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 에퀴닉스가 인수하지 않는 데이터센터는 크게 다음의 3가지이다.

-    극히 맞춤형으로 설계된 데이터센터라 상당한 투자없이는 범용 멀티테넌트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
-    대부분 요소가 에퀴닉스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    많은 기업 데이터센터가 접근 편의성 때문에 기업의 본사 근처에 위치하는데, 이 위치가 에퀴닉스의 인터커넥션 지점과 멀거나 에퀴닉스가 광 네트워크와 전력 측면에서 선호하지 않는 곳인 경우

데이터센터 매매가 얼마나 빈번하게 이루어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많은 기업이 비상장 회사라 이런 거래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451 리서치의 데이터센터 시장 담당 부사장 켈리 모건은 2019년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거래 금액이 54억 달러 규모로 추정한다. 이는 2년 전의 195억 달러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다.

모건은 2년 전에는 버라이즌이 데이터센터를 에퀴닉스에 36억 달러에 매각하고 AT&T가 인프라 자산 인수 및 관리 업체인 브룩필드 인프라 파트너에 11억 달러에 매각하는 등 대형 거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주요 구매자가 대형 부동산 지향 연기금으로,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회사와는 관점이 다르다. 연기금은 불경기에도 고정 수입을 선호한다. 반면에 사설 부동산 회사는 여러 자산을 매입해 묶은 다음 다시 매각해 두 자릿수 수익을 얻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사들인다.

데이터센터를 매각하려는 기업은 많지만, 매각 과정 역시 쉽지 않다. 모건 역시 특수 데이터센터의 문제를 지적했다. 모건은 “이들 데이터센터는 값이 비싸고 멀티테넌트 용도에 좋지 않은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본사 건물이나 본사가 있는 도시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매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가 오래된 것도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이다. 기업 데이터센터는 지은 지 평균 10~25년이 됐다. 모건은 “왜 데이터센터를 매각하거나 폐쇄하려는지 물으면, 여러 군데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인프라 자산의 절반은 클라우드로 이전한다고 답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아직도 많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통합하거나 오래된 시설을 폐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건은 이들 기업이 절대로 데이터센터를 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건은 “다른 누군가로부터 임대한다. 팔려고 내놓은 기업 데이터센터를 다른 기업이 사지는 않는다. 임대 사업을 하는 서비스 업체가 인수한다. 기업은 보통 새로 구축한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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