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자동차 유통업체인 오토네이션(AutoNation)은 확신을 가질 만한 재해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데 몇 년이걸렸다. 계획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야 했으며, 여기에는 실패한 완전 온프레미스 솔루션이나 순수 클라우드 솔루션도 포함되어 있다. 16개 주에 걸쳐 300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오토네이션은 마침내 해답을 찾았는데, DRaaS(Disaster Recovery as a Service)를 특징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오토네이션의 IT 담당 부사장 아담 라스너는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재해 복구 모델 모두 비쌌고, 자주 테스트하지도 충분하지도 진정한 재해 대책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라스너는 오토네이션이 2년 전 재해복구 계획 개선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접근법은 육중한 가격이 눈에 띈다. 3개월짜리 대형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약 300만 달러가 들었다. 라스너는 “아마도 우리가 너무 이른 시점에 클라우드에 재해 복구를 도입하려 한 것인지도 모른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최근 몇 년 동안 근본적인 기술이 성숙했다고 덧붙였다.
오토네이션은 또한 자동차 정비소와 경매장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자체 정밀 부품 생산시설도 개설해 새로운 재해복구 계획도 세웠다. 이 계획은 코로케이션 기반 재해복구와 서비스 기반 재해 복구를 혼합한 것이 특징으로, 애플리케이션의 75%는 덴버의 코로케이션 시설에서, 나머지 25%는 AWS에서 복구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환경을 조정한 것은 DRaaS 전문업체인 코히시티(Cohesity)로, 코히시티의 보조 데이터 관리 플랫폼은 가상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코로케이션 시설과 AWS로 백업하고 복제한다. 코히시티는 장애 대처와 복구도 맡았다.
라스너는 “재해 시 스위치만 올리면 자동으로 가상머신을 원격지로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서 밤에 한층 잘 자게 됐다”고 덧붙였다.
DRaaS 시장은 복잡하다. 수많은 DRaaS 서비스 업체가 있고, 이들 모두 서로 다른 접근 방법으로 서버와 데이터를 복제하고 호스팅한다.
한창 성장 중인 DRaaS 시장의 다양성
일부 DRaaS는 가상 서버에 중점을 두는 반면, 또 다른 업체는 물리 서버를 백업한다. 일부는 온사이트 백업 어플라이언스에 의존하며, 그렇지 않은 업체도 있다. 기업이 자연 재해나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장애 복구를 맡아줄 서드파티 업체를 찾으면서 DRaaS 시장은 성장세다. 시장 조사 업체인 테크내비오(TechNavio)는 전세계 DRaaS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36%를 기록하며 확대되리라 전망했다.직원 480명의 법률회사 마일즈 앤 스톡브리지의 CIO 켄 애덤스에게 DRaaS는 클라우드를 온전히 수용하면서도 필요한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ISO 표준은 법률회사가 데이터를 서로 다른 장소 세 곳에 보전할 것을 요구한다. 클라우드 얼리어댑터인 애덤스는 SaaS 방식도 빨리 받아 들였고, 이를 재해복구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일즈 앤 스톡브리지는 클리어스카이 데이터(ClearSky Data)의 온디맨드 플랫폼과 어플라이언스를 사용해 자체 시설과 코로케이션 시설의 가상 서버와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저장하며, 또 제 3의 장소로 데이터를 보낸다. 바로 AWS 상의 가상 캐시 서버인데, 애덤스는 이를 “보험 정책”이라고 부른다.
애덤스는 “클리어스카이는 원래 스토리지 플랫폼일 뿐이었고, 이후 서버를 SSD를 탑재한 어플라이언스에 올려보기로 했다. 서버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서 데이터뿐만 아니라 서버를 여러 지점에서 준비된 상태로 보유하는 추가 보호 장치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케이션 시설의 어플라이언스는 거의 실시간이지만, AWS 버전 데이터는 약간 시차를 두어 트래픽을 절감했다. 애덤스는 재해복구가 이제 쉬워졌다며, “클리어스카이 콘솔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한 환경에서 다른 곳의 환경으로 장애가 끝난다”라고 강조했다.
애덤스는 두 곳의 ISP로부터 전용 광 회선을 빌려 클리어스카이 어플라이언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소송 지원 애플리케이션 같은 무거운 워크로드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애덤스는 이런 재해복구 계획의 부담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말한다. 문서 관리 솔루션 같은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SaaS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고, 자체 재해 복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DRaaS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기술 연구 및 자문 업체인 ISG의 대표 컨설턴트인 스펜서 수더먼은 DRaa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더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IT 부서가 자사의 서버와 데이터의 요구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방식 재해복구 환경으로 쉽게 이식할 수 있지만, 일부는 독점 기술이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상호 의존성 때문에 저항할 수도 있다는 것.
IT 부서가 처음부터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여기에 DRaaS를 추가하면 복잡성만 커진다. 예를 들어, 가상 서버 상의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은 장애 조치를 할 수 없거나 제대로 복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수더먼은 “가상화된 서버라도 의존성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동작한다고 해도 데이터 전송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수더먼은 “RTO가 6시간이라고 합시다. 100Mbps 링크에 1테라바이트가 있다면, 데이터를 모두 다운로드하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그래서는 RTO를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토네이션의 라스너는 DRaaS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의 범위는 자동차 산업군에 한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으로, 맞춤형으로 구축했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접점이 많다. 오토네이션의 13년 된 구형 CRM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라스너는 AWS가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오토네이션의 자산 개발 툴과 같은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 툴은 고객이 새차를 사는 것이 나을지 수리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나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AWS는 또한 40일 이상된 백업도 보관한다. 라스너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갱신하거나 리팩터링해 AWS 재해복구 환경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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