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클라우드가 무너지기 전에 해야 할 일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1.12.16
지난 7일 AWS 미국 동부 1 지역의 API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AWS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심지어 AWS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도 자신의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 계정이 TV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진공청소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때, 스마트 조명이 켜지지 않았을 때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모두 AWS를 이용하기 때문이었다. 
 
ⓒ Getty Images Bank

일반 사용자의 경험도 불편했지만, IT 운영을 AWS에 의존하는 기업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AWS를 직접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지만, AWS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는 아사나(Asana)와 스마트시트(Smartsheet), 트렐로(Trello), 슬랙(Slack)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아마존은 이번 중단 사태가 “주요 AWS 네트워크에서 호스팅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용량 자동 조절 작업이 내부 네트워크의 여러 클라이언트에서 예기치 않은 동작을 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AWS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너무 많은 IoT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예컨대 식기 세척기, 조명, 냉장고, 칫솔은 클라우드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물건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체 서버를 다시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체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 실리에 맞았던 시기의 비즈니스 상황과 현재 상황을 비교한 뒤 판단을 내려야 한다. 

시스템 관리자인 필자의 한 지인은 이번 AWS 중단 사태 때 자신이 재직하는 기업 CEO의 히스테리를 받아줘야 했다. 그 CEO는 수백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회사의 모든 데이터를 복구하고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즉시 재실행시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기업 CEO가 원하는 것을 IT 관리자가 무조건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CEO의 요구사항이 IT 관리자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IT 관리자가 CFO와 함께 제반 비용을 검토한다고 해도,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내부 서버로 이전할 수는 없다. 기업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클라우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체 서버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이전의 다운타임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자체 서버를 운영했을 때 다운타임이 더 자주 발생했을 것이다.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방법은 어떨까?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멀티클라우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려면 적어도 2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자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방법이다.

특히 AWS 중단과 같은 장애에 대한 안전망을 원하는 경우라면 멀티클라우드가 대안이 될 수 없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리디아 렁은 “멀티클라우드 페일오버를 위해서는 두 서비스 업체 간의 완벽한 이식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VM이든 컨테이너든 기본 컴퓨팅 런타임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픈시프트(OpenShift), 안토스(Anthos) 같은 컨테이너 이동 솔루션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기능, 스토리지 기능, 독점적 PaaS 기능, 보안 기능처럼 각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업이 사용하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가 먹통이 되더라도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렁와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각 사용 지역(Region) 내 애플리케이션을 적어도 2곳, 가급적 3곳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s)에서 실행하는 것이 좋다. 가용 영역 3곳은 2곳보다 운영하기 어렵지만, 멀티클라우드 페일오버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2. 애플리케이션을 적어도 2곳, 가급적 3곳의 지역에서 실행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사용 지역이 3곳인 것보다 2곳인 것이 운영하기 쉽지만,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이 정도 번거로움은 감수할 만하다. 그런 다음 지역별로 완전히 자동화된 페일오버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결국에는 클라우드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는 계속해서 멈칫할 것이고, 불가피한 장애에서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은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최고의 툴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날도 있겠지만, 그런 날은 훨씬 적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클라우드 AWS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