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노트 필기용 기기로서 이미 훌륭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이 출시되면서 아이패드 필기 환경은 한 차원 더 발전했다.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필기 앱은 무엇일까?
아이패용 필기 앱은 상당히 많고, iOS와의 통합 기능부터 필기한 글을 입력 서체로 변환하는 기능까지 앱마다 특장점도 다르다. 이 기사에서는 iOS를 위한 최고의 필기 앱을 살펴보도록 하자. editor@itworld.co.kr
메모(Notes)
우선 메모(Notes)가 있다. 메모 앱을 열고 그리기 아이콘(오른쪽 하단의 구불구불한 아이콘)을 두드리면 화면 하단에 다양한 그리기 도구가 준비된 빈 페이지가 표시된다.
애플 메모 앱은 아이패드 프로에서 기초 필기 앱으로 사용하기에 훌륭하다. 기본 그리기 도구는 펜이며 가로 방향의 용지가 제공된다. 메모에 실제 종이처럼 종이결(화면을 확대해서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음)이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메모는 사용하기 쉬운 앱이지만 한계도 금방 드러난다. 그리기 도구는 제한적이고 펜 종류는 한 가지며 용지는 한 장씩만 사용할 수 있고 확장이 안 된다. 용지를 그래프 용지나 괘선지로 변경할 수도 없다.
페이퍼(Paper)
페이퍼는 가장 인기 있는 아이패드 프로용 앱 중 하나다. 원래 피프티쓰리(FiftyThree)의 펜슬(Pencil)용으로 만들어진 앱이지만 애플 펜슬이 출시된 이후 훨씬 더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다만 페이퍼 역시 메모와 비슷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필기 용지를 한 장 이상으로 더 확장할 수 없다. 게다가 분할 보기 모드에서 작동하지 않으므로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 필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반 펜에 비해 훨씬 더 필기하기 좋은 스타일러스 등 그리기 도구는 메모에 비해 더 뛰어난 편이다. 또한 원하는 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괘선 및 그래프 용지를 사용해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다. 페이퍼는 메모 옆에 나란히 설치해 두고 싶은 앱이다.
펜얼티밋(Penultimate)
펜얼티밋의 장점은 그 자체로 메모의 훌륭한 대안인 에버노트와의 통합이다. 펜얼티밋을 에버노트에 연결해서 에버노트 내에서 검색 가능한 필기 노트를 작성할 수 있다. 펜얼티밋의 가장 큰 이점이 바로 이 검색 기능이다.
다른 이점도 있다. 특히 노트에 신속하게 페이지를 추가하는 기능이 유용하다. 또한 다양한 괘선, 그래프, 점선 및 사전 서식 용지(예: 할 일 목록, 일일 계획표 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펜 종류는 한 가지지만 펜촉 크기는 5가지다. 색을 간편히 변경하고 문서에서 원하는 부분을 강조 표시할 수 있다.
펜얼티밋은 여기 소개하는 모든 앱을 통틀어 가장 실용적인 앱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상 필기량이 많은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노터빌리티(Notability)
메모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앱을 찾는다면 노터빌리티를 추천한다. 빠르게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고 펜 옵션은 간소한 대신 사용하는 데 부담도 없다.
또한 용지 스타일을 손쉽게 맞춤 구성할 수 있다. 펜얼티밋 만큼의 폭넓은 선택 옵션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용지(괘선 및 그래프)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별도의 큰 창에 그림을 그린 다음 이를 그래픽(크기 조정 및 이동 가능)에 추가하는 기능도 유용하다. 노터빌리티는 애플의 분할 보기 모드도 지원하므로 다른 앱과 나란히 사용할 수 있다.
펜얼티밋보다 덜 복잡하지만 페이퍼만큼 빠르고 쉽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공책 필기 경험을 그대로 옮겨오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앱이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으로, 비싼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무료 대안들에 비하면 부담이 된다.
메타모지 노트(MetaMoJi Note)
메타모지 노트는 아이패드에서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은 노트 필기 앱이다.
맨 위에 노트가 탭으로 배열되는 인터페이스는 웹 브라우저를 연상시킨다. 도구는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다양한 색과 하이라이트 기능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가 여러 개인 문서를 다루는 데 유용하며 사이드바를 사용해 노트를 추가할 수 있다. 여기 소개한 다른 몇 가지 앱과 마찬가지로 문서 용지를 그래프 또는 괘선으로 변경할 수 있다(메모 앱에 이 기능이 절실히 필요함). 사용자가 생성한 용지 모음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세부적인 기능들을 발견하게 되는 흥미로운 앱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어 개체와 오디오 녹음을 추가할 수 있으며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점프 포인트와 줌도 생성할 수 있다.
7노트(7Notes)
7노트는 메타모지 노트 개발사가 메타모지 노트 이전에 만든 앱이다. 인터페이스는 약간 시대에 뒤쳐진 인상을 주지만 필기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소수의 앱 중 하나다.
대부분의 필기 앱과 달리 쓰고자 하는 위치에 직접 쓰는 방식이 아니다. 화면 하단의 상자 안에 쓰면 문자가 노트로 바뀌는 방식이다. 덕분에 특히 손가락을 사용한 필기 시 더 깔끔한 노트 작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용지에 직접 그리는 방식의 메모와 같은 앱에 비해 아무래도 접근성은 부족하다.
7노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필기를 인식한 다음 이를 입력 서체(읽기 쉽고 스캔 및 검색이 가능함)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상자에 쓰면 그 위에 단어가 표시되는데, 이때 원하는 단어를 두드려서 선택해 입력할 수 있고, 라인 끝에 이르면 전체 문장이 추가된다. 필기의 경우 대부분 산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정확도가 높다. 다만 마침표를 비롯한 구두점 등의 인식에는 다소 취약하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와 동일한 필기 기술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키보드 앱, 마젝(Mazec)에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마젝(Mazec)
마젝은 엄밀히 말해 필기 앱이 아니라 필기를 인식해서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키보드 앱이다. 따라서 문자를 입력하는 대신 손으로 휘갈겨 쓸 수 있다.
모체가 된 7노트와 마찬가지로 텍스트 인식 기능이 뛰어나지만 구두점 인식률은 다소 떨어진다. 또한 키보드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문자를 편집하거나 변경하기가 다소 어렵다. 어쨌든 단어를 식별해서 이를 어느 앱에서나 사용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에 있어서는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