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 웨어러블컴퓨팅 / 컨슈머라이제이션

애플 워치의 가치가 떨어지는 8가지 이유

Fredric Paul | ITWorld 2015.09.16
한 달간 애플 워치를 사용했다. 텍스트 알림 확인, 음성 답신 전송 기능을 켜기 위한 햅틱 알림 등이 유용하긴 했지만, 딱히 유용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실제 시간보다 5분 정도 빠르게 시계를 설정하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오늘은 애플 워치를 포기하고 아날로그 손목시계로 회귀한 8가지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회적 실패 
우선, 애플 워치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자주 꺼내면서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마찰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써 실패했다. 손목에서 스마트폰 기능 중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보다 더욱 자주 확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보다 스마트워치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쉽게 용인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스마트폰을 꺼내는 만큼이나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불충분한 정보 
개인적인 경험상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정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았지만, 워치만으로는 상호작용이 불충분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스마트폰을 꺼내 상황을 해결해야 했고 이로 인해 손목을 통한 알림 기능의 이점이 상쇄되었다.

사소한 문제점들 
애플 워치의 화면은 너무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만, 화면 크기로 인해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작은 화면 위에서 적절한 앱 또는 영역을 터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수 주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터치를 잘못하여 메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절대로 필자의 손가락이 뚱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미완성 
안타깝게도 적절한 버튼을 터치하더라도 모든 것이 원래대로 신속하고 원활하게 동작하지 않는다. 3주가 흐른 지금 필자의 장황한 연락처 목록 중 일부만이 동기화되어 있다. 기대를 모았던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켜지는 기능은 60% 정도의 동작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터치해야 할 때가 많았다. 스마트워치의 지능과는 관계없이 손목시계로써는 불편한 부분이다.

방전 
매일 밤 기기를 충전하는 행위가 놀랍도록 번거로웠다. 여행 중에는 추가 케이블을 챙겨야 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워치를 동시에 충전하려면 전원 코드도 여러 개여야 한다. 또한, 가장 필요로 했던 스마트폰의 수면 패턴 추적은 기기를 충전하느라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스타일 vs. 땀에 젖은 실체 
한편으로 애플 워치는 대부분의 피트니스 밴드보다 디자인 면에서 훨씬 더 낫다. 다른 한편으로는 운동 중에 착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워치를 착용한 상태로 농구를 할 때면 손목 주위를 맴도는 워치를 보며 상대적으로 비싼 기기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한, 애플 워치가 대부분의 피트니스 밴드보다 낫기는 하지만, "실제" 손목시계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엉성하고 못생겨 보인다. 9월에 공개된 신규 모델을 포함하여 더 비싼 버전은 마감이 더 좋긴 하지만 더욱 호불호가 갈린다.

기능 실패 
물론, 가장 큰 문제점은 애플 워치가 여전히 진정으로 유용한 기능의 많은 부분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불편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항상 워치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치로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헤드라인 이상의 것을 보고 싶었다. 일정 항목을 확인만 할 것이 아니라 생성하고 싶었다 (일부 서드파티 앱이 이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긴 했다). 사진 일부가 아닌 전부를 보고 싶었다. 애플 워치가 있더라도 여전히 스마트폰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경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 
애플 워치를 처음 사용했을 때 필요한 앱 또는 기능을 찾기 위해 사용자 환경을 이리저리 뒤지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처음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작은 화면으로 새로운 기기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 주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원하는 곳으로 신속하게 찾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신속하게 원활해야 했던 동작이 무의미한 클릭, 스와이프(Swipe), 누르기 동작으로 대체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갈 길이 멀다 
최근 애플의 워치OS(WatchOS) 2 업데이트 및 공개가 이런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애플 워치 또는 스마트워치가 적합한 용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애플 워치가 현존하는 가장 발전된 스마트워치라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유용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는 초기 단계이며, 제조업체들은 결국 대중 시장이 적극적으로 도입할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애플 워치는 말 없는 마차와도 같다.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의 팬과 얼리 어답터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유 
필자는 처음에 손목시계를 착용했을 때 얼마나 불편했는지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워치 착용을 중단한 사람에게 1주일 동안만 워치 대여를 의뢰했었다. 그는 원하는 만큼 빌려주겠지만 1주일도 못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3주를 버티긴 했지만, 솔직히 돌려줄 때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