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2
“없는 야근도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특이한 개발자 복지 혜택 10가지
Paul Heltzel | InfoWorld
맞춤 신발에서 양육 보너스까지, 기업들이 최고 수준의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내거는 미끼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제공되는 어마어마한 복지라고 하면 대부분은 구글 버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드롭박스의 악기 연주실, 징가(Zynga)의 옥상 강아지 공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이 기사를 계속 읽어보기 바란다. 멕시코 무헤레스 섬의 조가비 모양 집에서 쉬면서 코딩을 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전세계 크고 작은 기술 기업들이 제공하는 흥미롭고 기상천외한 직원 복지 혜택을 살펴보자. 개발자에게만 제공되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 외의 직원들에게도 적용되므로 개발을 업으로 삼지 않은 이들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어쩌면 여러분도 우버 사용권과 에어비엔비 쿠폰을 지급하는 회사로 이직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최고급 개발자 인재를 채용해야 할 입장이라면 여기 소개하는 놀라운 혜택과 견줄만한, 독창적인 보상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에어비엔비 쿠폰
출퇴근의 유연함은 모두가 원하는 혜택이다. 그러나 전세계 곳곳에 있는 방과 집을 빌릴 수 있는 지금, 재택근무 정책이라고 해서 꼭 본인 집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노드소스는 자유롭게 일하고자 하는 직원들을 위해 에어비엔비 쿠폰을 지급한다.
노드소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조 맥캔은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자녀의 어린이 야구 경기장이나 연주회에서, 세계를 여행하면서, 나 같은 경우 오레곤 주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며, “업무 성과를 보상하는 것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는 없으므로 어떻게 차별화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경험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위한 보상 방법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세계를 여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드소스는 업무 또는 휴가용 쿠폰을 지급한다. 작년 이 회사의 디자인 팀은 오스트레일리아 골드 코스트의 한 집을 일주일 동안 빌려 해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는 매력 외에 맥캔이 사용하는, 인재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방법은 이메일을 피하는 것이다. 맥캔은 “노드소스 팀에 참여하는 새 팀원은 두가지 일을 해야 한다. 슬랙(Slack)에서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 그리고 회사 전체 계정으로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그 이메일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메일이 된다”고 말했다.
1
유족이 된 배우자를 위한 혜택
구글은 황당할 정도의 직원 복지로 유명하다.
5% 바이오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사설 버스 부대가 6,000명 이상의 직원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사무실로 실어 나른다. 마운틴 뷰 캠퍼스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기차와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구내식당, 사내 체육관, 미용실, 보육 시설, 의사 방문 진료 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혜택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사망한 구글 직원의 배우자 또는 동거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구글은 사망한 직원의 배우자 또는 동거자에게 사망한 직원 급여의 50%를 10년 동안 지급한다. 또한, 사망한 직원이 보유한 모든 주식도 사망 시점에 배우자 또는 동거자에게 귀속된다.
2
무제한 휴가?(feat.아무도 휴가 일수를 계산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밤샘 작업이란 숙명과도 같다. 회사에 비치된 에어론(Aeron) 의자가 아무리 편해도 그 의자에서 잠을 잘 수는 없다. 라이브 엔터테언먼트 서비스 기업 이븐브라이트(Evenbrite)는 마감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작업 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바로 모든 직원이 트램폴린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직원이 행복하고 건강할 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이븐브라이트가 제시하는 또 다른 혜택은 요즘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인 ‘아무도 누가 며칠 휴가를 썼는지 신경 쓰지 않는’ 정책이다.
하지만 명심할 점: 휴가 일 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다 못쓴 휴가’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따로 없다. 원한다면 입사할 때, 또는 입사 전 협상할 때 그 부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3
양육 수당
페이스북의 직원 복지는 구글과 동급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직원에게 하루 세끼 충실한 밥을 제공하며 그 외에도 세탁, 드라이클리닝, 자전거 임대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 직원은 의사 방문 진료를 예약하고 물리 치료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직원 복지는 캠퍼스 밖에 적용되는 복지다.
임신한 페이스북 직원에게는 출산 시 4,000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되며 남녀 부부는 물론 동성 부부에게도 아기가 생기면 4개월 유급 휴가가 제공된다. 또한, 페이스북 개발자는 육아 휴직 시 무상 탁아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4
애견가를 위한 직원 복지
게임 개발업체 징가(워드 위드 프렌드(Words With Friends), 팜빌(Farmville)로 유명)는 엔지니어 직원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 식사, 사내 세차는 물론, 아케이드와 콘솔 게임 라운지도 있다.
하지만 유난히 돋보이는 혜택은 따로 있다. 개를 키우는 징가 직원은 출근하면서 개를 데리고 올 수 있다. 징가 사무실은 개 출입이 자유롭고 개 전용 휴식 공간이 있으며 옥상에는 개 공원도 있다. 또한 개 의료 보험도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징가에 공식적으로 출근하는 개는 211마리다. 사실 징가라는 회사 이름도 CEO가 키우는 불독, 징가(Zinga)의 이름을 딴 것이다. 팜빌 후속편에 등장한 검정색 래브라도의 실제 주인공은 사막에서 발견된 유기견이다. 이 개는 구조된 이후 매일 출근하고 있으며 징가 사무실의 명물이다.
5
공짜 술
놀라운 복지는 실리콘 밸리나 유명 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오스트레일라아 멜버른의 디지털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업체인 살사 디지털(Salsa Digital)은 무료 조식과 음료도 제공하지만(여기까진 흔함) 무엇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맥주와 위스키, 보드카를 냉장고에 가득 채워둔다.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는 음료와 술을 마시며 당구, 탁구를 즐기거나 편안한 빈백(bean bag)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이 회사를 취재하며 알게 된 사실은 디지털 기업에게 빈백 의자는 필수라는 점이다).
살사 디지털은 그 이름에 걸맞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허브 월도 갖추고 있다. 여기서 향신료로 쓰기 적당한 잎을 딸 수 있을 것이다.
Image courtesy Lady_Aqua
6
말그대로 '완전 무료' 교통 혜택
전세계적으로 전통적인 택시 서비스를 뒤흔들고 있는 우버(Uber)는 무제한 휴가와 체육시설 이용권을 제공한다. 그러나 글래스도어(Glassdoor)에 글을 남긴 개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밖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우버는 “직원들은 매달 우버 크레딧을 받는다”고 말했다. 즉, 우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바람을 쐬고 싶을 때 택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버 블로그에 따르면 우버 직원들은 우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400달러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서비스 크레딧을 제공하는 회사는 우버만이 아니다. 에어비엔비에서 근부하는 개발자들도 전세계 에어비엔비 숙소에 머물 수 있는 크레딧으로 매년 몇 천 달러를 받는다.
Image courtesy wikipedia
7
클럽 타임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롭박스는 자사 직원들에게 무제한 스토리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드롭박스 턱샵(Dropbox TuckShop)이라고 불리는 카페/바/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샌드란시스코 자이언트를 볼 수 있도록 유연하게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하며, 이따금 드롭박스를 통해 티켓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편, 드롭박스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회사가 또 있다. 개발코드 저장 서비스인 깃허브(GitHub)의 샌프란시스코 지점에서는 DJ 부스와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다.
8
특수 제작한 신발
모바일 앱 개발업체인 아이엠오닷아이엠(imo.im)은 규모가 작은 회사 치고는 눈이 크게 떠질만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잘 정돈된 부엌을 구비하고 있으며 점심 또는 저녁을 제공한다. 아마 구글 연봉 탑10에 들었던 사람들이 만든 신생 회사라면 이와 비슷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엠오닷아이엠은 정직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3만 달러의 월급 외 보너스(와 스톡 옵션)을 제공하며, 회사에서 5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는 500달러의 추가 수당과 컨시어지 메디슨(Concierge Medicine)이라는 회원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직원들은 1년에 한 번 4주 간의 유급 휴가를 받으며, 회사 설립 기념일마다 한쌍의 커스텀화 신발을 선물해준다.
9
'건강함 삶과 안식년
아웃도어 매거진에 자주 언급되는 트레이닝피크(TrainingPeaks)는 운동선수와 코치의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종목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하이킹과 암벽 등반을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트레이닝파크는 최고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여길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혜택들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더 많은 운동 기구가 필요하다면? 트레이닝파크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그 어떤 것도 구매할 수 있는 1,200달러를 매년마다 지급한다. 또한, 휴대폰할부금, 이동통신요금, 전화요금을 대신 대주며 직원 및 부양가족에 대한 의료, 치과 안과 비용을 부담한다.
7년 간 연속근무를 한 직원들은 4주 간의 유급 장기 휴가를 받을 수 있으며,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개발자라면 정말 유용한 혜택일 수도 있다.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