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 PTCC(Pulsar Time Computer Calculator)
최초의 스마트워치로 인정받는 PTCC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액세서리였다. 2,100달러의 최고급 버전은 18캐럿 금으로 제작돼 1976년에 공개됐다. 이 손목시계에는 LED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스타일러스로 조작해야 하는 계산기가 내장돼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은 1977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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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카시오 C-80
기본적인 계산을 처리할 수 있는 손목시계가 최신 제품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실제로 계산기 손목시계의 초기 버전들이 그랬다. 1980년도에 출시된 카시오 C-80은 최초의 계산기 손목시계는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류에 영향을 끼쳤다. 카시오 C-80은 75달러에 판매되었으며,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250달러이다. 펄사의 손목시계와 달리 C-80의 강점은 스타일러스 또는 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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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세이코 RC-1000
다소 참신한 세이코의 RC-1000은 애플 II 모델, IBM 기기, 코모도르 64(Commodore 64) 등의 전통적인 데스크톱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었다. 당연히 무선 연결은 아니었고, 케이블을 통해 메모 등의 기본적인 데이터를 손목시계로 전송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이 기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저장한 플로피 디스크가 함께 제공됐다. 또한, 세이코 RC-1000에는 2 킬로바이트(Kilobyte)의 RAM이 탑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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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타이멕스 데이터링크 50(Timex Datalink 50)
1994년에 출시된 타이멕스 데이터링크는 타이멕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작품이었다. 첫 번째 버전의 데이터링크 50은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발전하여 PC와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손목시계로 일정과 메모 등을 전송할 수 있었다. LCD 화면이 탑재된 이 손목시계는 최대 50개의 전화번호도 저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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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삼성 SPH-WP10
1999년 당시, 삼성은 SPH-WP10이라는 파격적이고 멋진 손목시계 휴대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지털 손목시계와 무선 단말기를 조합한 것으로 CDMA 안테나가 탑재되어 있었다. 이 기기가 기술적 관점에서는 참신했을지 몰라도 디자인이 세련되지는 않았다. 해당 기기의 운영체제에 관한 영상은 유튜브(YouTub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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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IBM 워치패드(WatchPad)
2001년, IBM과 시티즌 워치(Citizen Watch)가 협력하여 IBM 워치패드를 개발했다. 약 1.5 온스 무게의 이 기기는 리눅스로 구동했으며 16MB의 플래시 메모리와 320*240픽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01년에는 PDA가 대거 출시됐다. 그 결과, 워치패드는 PDA이면서도 블루투스를 통해 PC도 제어할 수 있는 기기로 자리를 잡았다. 흥미롭게도 이 기기의 시제품에는 지문 인식 기술과 음성 인식 기술이 탑재되어 있었다. 워치패드의 소매 예정가격은 399달러였지만, 안타깝게도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여러 무역 박람회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2002년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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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포실 리스트(Fossil Wrist) PDA
일반 시계로 알려져있는 포실이 2003년 포실 리스트 PDA를 출시했다. 이 기기의 가격은 250달러로, 터치 화면 가상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었다. 또한, 이 손목형 PDA에는 팜(Palm) OS가 탑재돼 PC와 연동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었다. 게다가 손목시계의 걸쇠에는 작은 스타일러스도 보관할 수 있었다. 손목시계의 다양한 인터페이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고 배터리는 1,2일 정도 지속했다. 포실은 수 년 동안 다양한 버전의 손목형 PDA를 선보이려 했지만, 판매량 부진과 악평 때문에 2005년 생산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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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마이크로소프트 스팟(Spot)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스마트워치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팟(Spot, Smart Personal Object Technology)라는 이름의 터치화면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포실과 스와치(Swatch) 등 다수의 전통적인 손목시계 제조사와 협력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이 손목시계는 우선 윈도우 메신저(Windows Messenger)에 접속하고 제목, 스포츠 점수, 날씨 정보, 주가 등의 개인화된 뉴스 항목을 수신하기 위해 (FM 라디오 신호로 동작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MSN 다이렉트 네트워크(Direct Network)에 가입해야 했다. 결국, MSN 다이렉트 네트워크 접속이 무료로 제공되었지만, 제품은 2008년도에 단종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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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소니 에릭슨 MBW-150
오리지널 아이폰이 출시될 즈음에 발표된 소니 에릭슨의 MBW-150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3가지 스타일의 스마트워치로, 휴대폰의 다양한 알림메시지(수신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손목시계는 페어링된 휴대폰의 음악을 제어할 수 있었다. MBW는 소니 에릭슨 MBW-100의 후속작이었기 때문에 소니 최초의 스마트워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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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삼성 S9110
2009년 삼성 S9110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제품을 공개했다. 이 손목시계 휴대폰은 1.76인치 터치 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MP3 플레이어, 음성 인식, 블루투스 연결이 내장되어 있었다. 특히, S9110의 디자인은 결국 몇 년 후 갤럭시 기어(Galaxy Gear)를 통해 다시 등장했다. 딕 트레이시(Dick Tracy)의 팬들은 이 기기를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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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이팟 나노 6 세대
스마트워치로 홍보하지는 않았지만 6세대 아이팟 나노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고, 애플이 언젠가는 스마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임을 암시했던 것 같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아이팟 나노용 서드파티 손목시계 밴드가 다수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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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소니 스마트워치
현재 3번째 버전이 출시된 소니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손목 착용형 터치 화면 기기다. 지난 2012년에 등장한 이 스마트워치는 문자 메시지와 트위터 알림 등을 연계하고, 음악 재생 제어기능을 제공하기도 했다. 소니 스마트워치의 가격은 149.99달러였으며, 1.3인치 OLED 128*128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앱을 구동할 수는 있었지만, 초기 리뷰에서는 엉성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니는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 11월 GPS, NFC, 320x320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소니 스마트워치 3을 공개했다. 현재 가격은 249.99달러로 가장 가격이 낮은 애플 워치보다 100달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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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페블 워치
2013년에 출시된 페블 워치는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1,030만 달러를 모금하여 재정을 확보했다. 페블의 매력은 블루투스를 통해 페어링 한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조 역할로써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 이메일, 수신 전화를 신속하게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전송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기기에 따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 144*168 크기의 흑백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페블은 스타일보다 기능을 중시한다. GPS가 탑재된 이 기기는 페블 앱 스토어 접속하여 1,000개의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초기 페블에 이어 페블 스틸(Pebble Steel)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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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의 갤럭시 기어
현재 3번째 버전이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는 2013년에 출시되었지만 투박한 디자인과 직관적이지 못한 사용자 환경 때문에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또한, 부실한 배터리 사용시간과 제한된 기능 때문에 뭇매를 맞았다. 이 세대의 다른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갤럭시 기어는 사진과 15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기기의 OS는 2014년 5월 안드로이드에서 삼성의 자체 OS인 타이젠(Tizen)으로 변경되었다. 해당 기기의 최신 버전인 갤럭시 기어 S는 깔끔한 곡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지만, 반응은 여전히 미적지근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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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모토로라 모토 360
2014년 9월에 출시된 모토로라 모토 360은 1.56 인치 320*290픽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로 구동했고 심박수 모니터와 보수계가 적용되었다.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이 기기는 3가지 스타일로 제공되며 샤워 중 착용이 가능하다는 애플 워치보다 방수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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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LG G 워치 R
LG는 2014년 10월 G 워치의 뒤를 잇는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하는 G 워치 R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2GHz 프로세서, 4GB 내장 스토리지, 320*320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LG G 워치 R은 페어링 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통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 나우(Google Now)를 통해 음성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심박 모니터, 맥박 모니터, 피트니스 트랙커 등 현대적인 스마트워치의 기본적인 기능 중 일부도 지원한다. 295달러인 G 워치 R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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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블록스(Blocks) 웨어러블
5명의 개발자가 CES 2015에서 세계 최초의 조립식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사용자 입맛대로 부품을 끼워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워치인 블록스 웨어러블은 시계줄 자체를 모듈화해 추가로 배터리, 카메라, 라디오, 마이크, 심박수 모니터링 센서와 같은 부분을 결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으며, 향후 아이폰과 윈도우 스마트폰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스는 올해 6월 즈음에 킥스타터 캠페인을 진행하며, 11월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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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애플 워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애플 워치는 오는 4월 24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350달러 스포츠모델부터 2,000달러 이상의 18K 골드 에디션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특히 미려한 디자인과 작은 화면 안에서 지도와 메시지 등 여러 앱을 잘 사용할 수 있게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가운데서도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이 눈에 띈다. 애플 워치와 페어링되는 아이폰의 범위가 다양하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이 18시간밖에 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애플이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을 촉발했던 것처럼, 애플 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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