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박스(Inbox)는 구글의 새로운 실험적 이메일 서비스로, 현재 이메일 초대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공개 시범 운영 중이다. 수신되는 이메일을 더 개인에 맞춤화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메일 서비스지만 사용 방법을 익히기가 꽤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인박스 UI의 첫인상은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지만 일단 손에 익으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미 지메일에 익숙하다면 이 기사의 지메일과 인박스 비교를 참고하면 구글의 차세대 이메일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박스를 처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번들 사용하기
지메일 알고리즘은 수신되는 이메일의 내용을 분석해서 기본, 소셜, 프로모션, 업데이트의 4가지 라벨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포럼 카테고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인박스에서는 카테고리를 번들이라고 한다. 인박스의 분류 알고리즘에 따른 라벨/번들은 지메일에 비해 더 다양해서, 여행(Travel), 구매(Purchases), 금융(Finance), 소셜(Social), 업데이트(Updates), 포럼(Forums), 프로모션(Promos)이다.
탭 퇴장, 타임라인 등장
지메일 웹 버전에는 라벨 카테고리가 탭으로 표시되며 각 탭 아래에 수신 메일이 그룹화된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화면을 안쪽으로 밀거나 막대기 3개로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해서 카테고리에 접근한다. 인박스의 경우 웹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기존 번들로 분류되지 않은 이메일, 이메일 스레드, 그리고 번들 자체는 모두 세로로 스크롤되는 타임라인을 따라 표시된다. 번들 정렬 순서는 최근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더 체계적인 표시
지메일의 경우 이메일이 단순히 제목에 따라 나열되는데 인박스에서는 훨씬 더 체계적으로 표시된다. 웹 사이트 버전의 경우 카테고리화되지 않은 이메일과 이메일 스레드, 번들은 일련의 가로 막대로 표시된다. 번들에서 가로 막대에는 보낸 사람 이름 또는 그룹화된 이메일의 이메일 주소가 나열된다. 이메일 첨부 파일은 큰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구글 드라이브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이나 PDF 아이콘을 클릭/두드리면 대부분 뷰어에서 열린다. 첨부된 사진 또는 비디오 파일과 이메일에 포함된 특정 링크는 썸네일로 표시된다.
맞춤 설정 옵션
지메일에서는 맞춤 라벨을 만든 다음 보낸 사람 이메일 주소 또는 이름, 제목, 또는 메시지 본문의 키워드와 같은 요소를 기준으로 해당 라벨을 붙일 이메일을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지메일 웹 사이트 버전의 경우 지메일에 포함된 라벨 카테고리와 이러한 라벨이 함께 탭으로 표시되도록 설정할 수는 없다.
인박스는 직접 번들을 만들어 수신되는 이메일을 그룹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 번들이 타임라인에 표시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이메일을 강조 표시하거나 숨기기
지메일에서 이메일을 “보관” 처리하면 해당 메일이 받은 편지함에서 제거되고,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도록 “모든 메일” 라벨 아래에 보관된다. 또한 지메일에서는 이메일이나 이메일 스레드에 별표를 붙일 수 있고 이렇게 별표가 붙은 메일은 별표편지함 라벨 아래에 저장된다.
인박스를 만든 엔지니어들은 지메일의 보관 및 별표 표시 기능을 두 가지 기능으로 재배치한 듯하다. 우선 수신 이메일이나 이메일 스레드에서 확인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두드려서 “처리”된 항목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확인 표시와 3개의 선이 결합된 스윕(Sweep) 아이콘을 클릭/두드려서 번들 내의 모든 이메일에 표시할 수도 있다. 어느 방법을 사용하든 처리된 것으로 표시된 이메일 또는 번들은 타임라인에서 제거되고 “처리됨(Done)” 라벨 아래에 보관된다.
알람 연기하기
인박스에는 지메일에 없는 두 가지 새로운 기능이 있다. 이메일을 “연기”하면 타임라인에서 제거된 후 내일, 다음 주, 또는 “언젠가” 다시 표시된다(이메일을 언제 다시 표시할지는 인박스 알고리즘이 판단함). 또는 사용자가 직접 다른 날짜 및 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인박스 모바일 앱 버전의 경우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장소에 도착하면 연기된 이메일이 다시 표시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리기(Reminder)는 자기 자신에게 쓰는 간단한 메시지로,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 타임라인의 맨 위에 표시된다.
빠진 기능?
타임라인의 모든 이메일이나 번들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는 원클릭 버튼, 또는 모든 이메일이나 번들을 휴지통에 보낼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인박스 엔지니어가 간과했다기보다는 사용자가 이메일을 버리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왜일까? 구글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아직 읽지 않은 이메일을 계속해서 분류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짐작된다. 인박스 모바일 앱에서도 타임라인의 가로 표시줄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도 이메일, 이메일 스레드 또는 번들을 휴지통에 버릴 수는 없다. (화면을 밀면 이메일/이메일 스레드에 ‘처리됨’ 표시를 하거나 연기하는 두 가지 작업밖에 못한다. 번들을 밀면 번들 내의 모든 이메일이 처리된 것으로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