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식히기에 그만인 가벼운 PC 게임 10선

리틀 인페르노(Little Inferno) 이 게임의 모호하고 우울한 스토리는 그냥 무시하면 된다. 이것저것 태우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다. 바깥 세계의 일에 신경을 끄고, 나만의 포근하고 아늑한 벽난로를 즐기면 된다. 물건을 태우기 시작하면 사실적인 불 시각 효과가 너울거리면서 최면이 걸린 듯한 기분을 느낀다. 불에 탄 물건들은 가끔 동전을 토해낸다. 이 동전을 사용해서 더 크고 더 태우기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그야말로 9살 어린이의 꿈과 같은 게임이다! 게임의 목표는 특정 물건의 조합을 태워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를 익힌 다음 TV를 태우면 무비 나이트(Movie Night) 과제를 클리어하게 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과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창의성을 요하게 된다.

저스트 코즈 2 멀티플레이어(Just Cause 2 Multiplayer) 광활한 배경과 끝없이 이어지는 퀘스트를 가진 저스트 코즈 2는 결코 느긋한 휴식을 위한 게임은 아니다. 반면 새로 출시된 무료 멀티플레이어 모드는 미칠 듯한 재미로 가득 하다. 달성해야 할 목표도, 과제도, 임무도 없다. 완전히 무작위로 맵의 한 부분에 떨어져서 최대 천 명의 다른 게이머와 말 그대로 ‘거대한 광기의 모래상자’를 즐기면 된다. 자동차 경주 또는 충돌 게임에 참여하거나 비행기를 훔쳐 친구를 날개 위에 태우고 날아 고속도로에 착륙한다. 아니면 미친 사람처럼 그냥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총을 쏴도 된다. 게임 중 “이제 뭘 해야 하지?”라고 고민한다면 당신은 이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서프(Audiosurf) 음악을 들을까, 게임을 할까 고민된다면? 두 가지 모두 하면 된다! 오디오서프는 게이머의 음악 라이브러리(또는 게임에 포함된 라이브러리)를 재생하며, 그 동안 게이머는 F-제로(F-Zero) 스타일로 빛의 파도를 타면서 여러 색깔의 상자를 모으거나 피한다. 게임의 난이도는 재생되는 곡의 속도와 복잡성에 따라 달라진다. 빠른 곡이 재생되면 속도가 빨라지고, 비트가 풍부하면 모으거나 피해야 하는 모양이 다양해진다.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비슷한 색을 모으면 된다. 집중해서 하거나 그저 음악을 즐기며 순항만 한다면 사실 질 일이 없는 게임이다. 사이키델릭한 그래픽과 헤드폰을 통해 전해지는 좋은 음악은 긴 하루를 끝내고 긴장을 풀기에 그만이다.

게임 데브 타이쿤(Game Dev Tycoon) 회사를 운영한다고 해서 스트레스와 생사를 가르는 의사 결정, 초조한 돈 관리만 하란 법은 없다. 게임 데브 타이쿤에서는 차고에 차린 게임 회사를 얼마나 키워나갈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볼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반짝거리는 80년대 신형 PC로 무장한 신참 게임 개발자가 된다. 퐁, 동키킹과 같은 명작 게임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장르와 주제, 플랫폼을 선택한 다음 가용한 리소스를 분배한다. 보기 좋은 그래픽과 정교한 게임플레이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내리다 보면 직원들을 늘리고 차고에서 나와 제대로 된 사무실을 갖추고 유통사와 대박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리블너츠 언리미티드(Scribblenauts Unlimited) 스크리플너츠 언리미티드에서는 꿈꾸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게임의 요지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마법의 공책을 사용해서 퍼즐을 푸는 것이다. 이런 막강한 마력을 갖게 되면 누구나 크툴루와 거대한 핑크색 로봇의 장대한 결투를 만들어보고 싶을 것이다. 형용사, 자세, 속성을 사용해서 블랙 홀 총부터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소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특정 면의 크기나 색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것저것 귀찮다면 스팀 워크숍(Steam Workshop)을 방문해서 다른 사용자가 만든 아이템을 무료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오스모스(Osmos) 오스모스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즐길 게임으로 완벽하다. 넓은 공간을 부유하는, 무게가 없는 구체를 조종해서 작은 “모트”(풍선처럼 생긴 단세포 생물체)을 모아야 한다. 작은 모트를 흡수하면 몸집이 점점 더 커지지만, 자기보다 더 큰 모트와 충돌할 경우 역으로 흡수되며 치열한 세포의 일생을 마치게 되고 게임은 끝난다. 유일한 방어책은 모트를 떨쳐내며 추진력을 얻어 멀리 달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모트를 지나치게 많이 떨쳐내면 크기가 작아져서 더 이상 새 모트를 흡수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섀터(Shatter) 고전 게임인 브레이크아웃(Breakout)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이라면 섀터의 혁신적이고 알찬 게임플레이에 반할 것이다. 게임의 목적은 지극히 간단하다. 퐁(Pong)과 비슷한 패들로 공을 튕겨서 공이 측면에 닿지 않도록 하면서 모든 벽돌을 깨는 것이다. 패들은 공을 잡았다가 다시 방향을 잡아 쏘아낼 수 있다. 파워업을 모으고, 기관총으로 부서진 벽돌의 파편을 맞출 수도 있다. 단순한 게임플레이를 더욱 발전시킨 게임이다.

유니버스 샌드박스(Universe Sandbox) 유니버스 샌드박스에서 별들을 탐험하고, 마음대로 우주를 휘저을 수 있다. 단, 물리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태양계나 가까운 은하계를 똑같이 만든 시뮬레이션을 로드한 다음 원하는 속성을 자유롭게 바꾼다. 달의 중력을 목성 수준으로 올리고, 화성의 자전 방향을 반대로 돌리고, 유성을 몇 개 추가한 다음 느긋하게 뒤로 기대고 앉아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아마도 별 몇 개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고 거쳐야 할 관문을 찾는 보통 게임의 과정이 거의 없는, 재미있고 단순한 시뮬레이션이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당신이 바로 우주의 주인이다.

픽셀정크 에덴(PixelJunk Eden) 식물 사이를 우아하게 뛰어다니면서 꽃가루를 모은다. 이 꽃가루는 더 많은 식물을 활성화하고, 그 식물을 발판으로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 단순하지만 화려한 색의 그래픽과 식물의 부드럽고 잔잔한 흔들림, 엉뚱한 사운드트랙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첫 번째 스테이지(또는 “정원”)에서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림프”라는 것을 얻게 된다. 이것을 사용하면 스파이더맨과 같이 줄을 사용해서 식물 사이를 흔들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유순한 적들을 그림프에 가두면 꽃가루를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움직임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마치 ‘태양의 서커스’ 단원처럼 멋지게 게임의 예쁜 정원들을 노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포커 나이트 2(Poker Night 2) 친구들과 모여 앉아 카드를 즐기는 것만큼 한 주의 피로를 잊기에 효과적인 놀이도 없다. 차가운 맥주, 신선한 잎담배, 짭짤한 스낵 한 그릇도 좋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친구들이다. 포커 나이트 2는 바로 재미있는 친구들과 카드를 즐기는 게임이다. 적당히 바이 인을 하고 텍사스 홀덤, 또는 마음에 드는 다른 고전적인 게임을 즐긴다.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서 각각의 달성 수치에 이르면 테이블과 칩, 카드의 스킨을 얻게 된다. 함께 즐기는 친구들끼리의 농담도 재미있다. 샘과 맥스(Sam & Max), 브록 샘슨(The Venture Bros.), 애쉬 윌리엄스(The Evil Dead), 클랩트랩(Borderlands) 등 친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고는 딜러가 바로 포털(Portal)의 무시무시한 AI, 글라도스(GLaGOS)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