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장 뜨거웠던 보안 사건 8선

에드워드 스노든, NSA 폭로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을 빼놓고는 2013년 보안 사건을 거론할 수 없다. 스노든과 관련한 뉴스는 현재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전 NSA 계약자인 스노든은 5만~20만개의 문서를 폭로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 NSA와 영국 GCHQ를 비롯한 협력기관들의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감시 운영체제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특히 스노든에 의해 폭로된 프리즘(PRISM), 국경없는 정보원(Boundless Informant ), 템포라(Tempora)와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들이 드러났는데, 이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감독이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 자신의 권한을 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의 전설은 아직 진행중이다. 스노든의 폭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은 의회에까지 불꽃이 튀었다. 스노든을 반역자라 불러야 할지 영웅으로 불러야 할 지부터 격렬한 논쟁은 아직도 펼쳐지고 있다.

어도비, 개인정보 및 소스코드 유출 최근 어도비(Adobe)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2013년 보안 사건 목록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어도비 사태의 중요성은 유출된 정보의 양도 문제지만 프로그램의 소스코드까지 도난당했다는 사실이다. 10월 초, 어도비는 전세계 290만 고객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공격자들은 어도비 고객 아이디와 암호화된 비빌번호, 고객 이름, 암호화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번호, 카드 만료일 등 개인정보들을 빼냈다. 어도비 CSO 브레드 알킨은 "공격자들이 고객 데이터와 함께 어도비 애크로뱃, 콜드퓨전, 콜드퓨전 빌더의 소스코드에도 접속했다"고 말했다. 수주가 지난 후 어도비는 자사가 초기 발표한 내용을 수정했다. 공격자들은 포토샵 소스코드에도 접속했으며, 데이터가 유출된 사용자 계정의 숫자는 3800만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어도비 데이터 유출 사건 소식이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지하 시장에서는 1억 5,000만 어도비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가 담겨있는 파일이 판매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11월 초 어도비는 공격자에 의해 비밀번호가 노출된 것을 시인함으로써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그들은 암호화는 했지만 해시(Hash)하지 않았다. 어도비 사건은 데이터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글로벌 업체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실수를 함으로써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보안은 어렵고 조그마한 실수가 폐허로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공격자들은 수많은 공격 가운데 한 차례만 성공하면 되지만 어도비와 같은 기업들은 언제나 모든 시간에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비트9, 서명 인증 도난 지난 2월, 비트9(Bit9)의 공급망을 공격한 개념은 새로웠다. 애플리케이션 화이트리스팅 기술에 특화된 개발업체인 비트9는 해커들에게 코드 서명 인증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비트 9은 공식 성명을 통해 표적이 된 자체 네트워크와 컴퓨터에 비트9 제품을 설치하지 않는 운영적인 실수를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공격자들은 코드 서명 인증에 대한 접속권한을 획득했으며, 이를 악성코드를 서명하는데 사용했다. 전자 서명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신뢰성있는 앱으로 둔갑시켰고 비트9 고객들에게는 양의 탈을 쓴 늑대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한 방어 수단은 없었다. 비트9 공격 이후 짧은 시간동안 32개의 악성코드가 서명됐다. 이후 이 사건을 조사한 시만텍 연구원은 비트9 공격자들은 중국의 청부조직인 히든 링스(Hidden Lynx)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이어아이 연구원은 지난 9월 일본의 뉴스 웹사이트를 공격한 스트링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행동주의 종종 데이터 유출과 다운타임을 일으키는 디지털 행동주의(Digital Activism)는 2013년 보안 세계의 또다른 주요 요소였다. 카스퍼스키 랩은 행동가들이 선택하는 무기 가운데 하나인 DDoS 공격 올해 보안 사건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올해 DDoS 공격은 변함없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졌다. 3월 스팸하우스(Spamhaus)를 덮친 DDoS 공격은 사상 최고치인 300Gpbs를 기록했다. 203년 어노니머스는 DDoS을 통해 다양한 조직과 정부 또는 폴란드, 그리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다양한 이유로 공격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어노니머스는 DDoS와 함께 MIT와 미국 사법부에 대한 웹사이트 변조 등을 사용했다.

시리아 전자부대 또다른 행동주의를 기반으로 한 사건에는 시리아 전자부대(Syrian Electronic Army, SEA)가 자리하고 있다. 내전에 휩싸여 있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 세력과 이들을 지지하고 있는 서방 언론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추측되는 시리아 전자부대는 시리아 현정부의 지지 활동과 비판 세력에 대한 공격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 전자부대는 트루콜러(Truecaller)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을 기반으로 한 트루콜러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화번호부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사용자들의 모바일 주소를 공유한다. 트루콜러는 아시아, 중동, 유럽 그리고 미국 시장에 2,000만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리아 전자부대는 트루콜러 웹 사이트에 있는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총 7개 데이터베이스에 500GB 이상의 데이터를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전자 부대는 트루콜러의 오래된 워드프레스의 결함을 통해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리아 전자부대는 지난 4월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백악관이 폭발하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당했다는 허위기사를 올려 미국 주식시장을 폭락시키기도 했으며, 5월에는 파이낸셜 타임즈 공식 웹사이트와 트위터를 해킹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워커링 홀(Watering hole) 공격이 급부상했다. 다양한 수단으로 다양한 공격을 지원하는 이 공격은 범죄 조직과 국가 주도의 해커단체들이 사용했다. 가장 큰 워터링 홀 공격 가운데 하나는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직원들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 1월 아이폰 커뮤니티인 아이폰데브SDK(iPhoneDevSDK)를 표적으로 자바 취약점 제로데이를 사용했다. 이 공격은 한달 후에 발견됐지만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개발자들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은 이와 유사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조사한 결과 아이폰데브SDK 웹사이트에서 삽입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코드는 공격자들이 2012년 9월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을 보도했던 로이터는 이 공격으로 군수 업체를 포함한 수백 군데의 기업들이 동일 악성코드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워터링 홀 공격은 티벳 웹사이트에서도 발견됐다. 달라이 라마 성하의 중앙티베트행정부와 티베트 가정 재단에 방문한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했다. 또한 동 이슬람 연맹(the Islamic Association of Eastern)에 의해 운영되던 위구르 웹사이트도 또다른 워터링 홀 공격의 대상이었다.

중국의 해커부대, APT1 2013년 2월 미국 보안업체 맨디언트(Mandiant)는 정부주도의 해킹으로 주목받는 인스턴트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맨디언트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61398 부대에 의해 운영되는 이른바 APT1이라 불리는 부대를 폭로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사이버위협 가운데 하나인 APT1은 20개 주요 산업군에서 141개 기업들을 감염시킨 실적을 갖고 있다고.

대한민국, 북한의 사이버 공격 비난 2013년 한국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들이 중국과 북한의 소행이라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3월 한국의 은행과 방송사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한 악성코드에 4만 8,000개의 시스템들이 감염되어 MBR(master boot records)을 파괴당했다. 보안업체 맥아피는 320 사건에 대해 이 공격은 군사 비밀을 훔쳐가기 위해 설계한 거대한 사이버 공격의 일환으로 은행과 방송 시스템의 감염으로 인한 동시적 파괴는 단지 공격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격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격자들은 군사 부문에 초점을 맞춰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에 방문한 이들을 표적으로 한 워터링 홀 공격을 개발했다. 이 공격으로부터 전달된 악성코드는 감염된 시스템에서 관심있는 문서를 검색하고 이를 복사해서 공격자에게 보낸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7월 한국의 인터넷 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는 이 사이버 공격들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원센터는 지난 6월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이 되는 날 남쪽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한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에 할당된 IP 주소가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DDoS를 기반으로 한 6월 공격으로 인해 여러 정부 웹사이트들이 메인 페이지가 훼손됐으며, 개인정보 데이터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