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버린 16가지 제품

테크넷(TechNet) 2013년도에 버려진 것들 중 아마 가장 큰 제품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만연한 남용과 저작권 침해로 인해 테크넷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8년 IT 전문가들에게 윈도우 클라이언트 및 서버 운영 체제에 대한 영구 라이센스를 판매하기 위해 테크넷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이 테크넷 시스템은 남용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용자들은 현재 MSDN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되는 중이다.

라이브 제품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많은 통폐합을 진행했는데, 이 와중에 라이브 제품들은 여러 가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섞여 들어갔다. 라이브 메일과 핫메일은 Outlook.com으로 흡수됐고, 라이브 메쉬는 스카이드라이브에 밀려 사라졌고 라이브 메신저는 올해 초 폐지되고 기존 계정은 스카이프로 이전됐다.

서피스 프로 2월에 등장해서 10월에 사라졌다. 그 이유는 충분했다. 서피스 프로 2 태블릿은 최초의 서피스 프로에 비해 대폭 발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배터리 수명은 75% 증가했고, 성능은 20% 더 높아졌다고 한다. 이제 잘 팔리기만 하면 된다.

윈도우 스몰 비즈니스 서버(Windows Small Business Server) 윈도우 서버 2012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스몰 비즈니스 버전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규모 기업주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스팅 솔루션을 대신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중이다. 애저(Azure)로 가거나, 서버 2012와 익스체인지 서버, 셰어포인트를 구축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엔카르타(Encarta) 마이크로소프트는 1993년 초창기 PC용 멀티미디어 제품 바람을 타고 CD-ROM 형태로 엔카르타를 처음 출시했고, 이후 웹 사이트도 추가했다. 위키피디아가 그 진실성에 대해 비판을 받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콜리어(Collier)의 백과사전, 뉴 메리트 스칼러(New Merit Scholar)의 백과사전을 포함한 다른 백과사전을 인수함으로써 신뢰성을 노렸다. 브리타니카 백과사전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퇴짜맞았다. 엔카르타는 위키피디아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크게 뒤쳐졌다. 2006년에는 사용자 변경과 업데이트가 가능해졌지만 그나마 엔카르타 직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 결과 위키피디아의 항목 수가 1백만 개를 돌파할 때 엔카르타 프리미엄(엔카르타 고급 버전)의 항목 수는 62,000개에 불과했다. 2009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엔카르타 디스크와 온라인 버전 모두 생산과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오랜 제품 중 하나로, 1978년 게임 퍼블리셔인 서브로직(subLOGIC)에서 처음 출시된 후 198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에는 열정적인 팬들과 방대한 모드/애드온 시장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을 인수할 업체를 찾는 등 존속을 모색하지도 않고 바로 폐기 결정을 내리자 이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8년 경기 침체가 심화되자 자산 검토에 착수했고 2009년 초 게임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션도 그렇게 정리된 대상 중 하나였다.

준(Zune) 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방 제품으로, 시장에 너무 늦게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장에 늦게 진출하는 것은 별 일이 아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늦는 경우가 많은데, 준 이전에는 그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준에는 다른 준 사용자와 노래를 공유하는 등의 몇 가지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됐지만 아이팟이 적수는 될 수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출시한 준을 2011년에 폐기 처분했다. 다만 준의 일부분은 아직 살아 있다. 소프트웨어 플레이어는 엑스박스 라이브와 윈도우 폰 8에 사용된다.

킨(Kin) 킨의 일생은 짧았다. 출시되고 불과 몇 주 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버렸기 때문이다. 킨 폰은 스마트폰을 살 여력이 없고 연령대가 낮은 사용자 층을 노린 저가형 PC로 만들어진 못생긴 기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에 주력할 방침이다.

윈도우 홈 서버(Windows Home Server) 빌 게이츠는 2007년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이 새로운 제품을 소개했고, 그 해 출시했다. 윈도우 서버 2003 R2를 기반으로 하는 이 제품은 여러 대의 PC가 연결되어 있는 가정 또는 소규모 사무실을 대상으로 하며 공유, 자동 백업, 인쇄 서버와 원격 액세스 기능을 제공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도, OEM도 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밀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EM을 통해서만 팔고자 했기 때문에 이 제품의 겨우 리눅스와 달리 기존 PC에 다운로드해서 설치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미지근한 지지를 받은 윈도우 홈 서버는 갈 곳이 없었고 결국 작년에 버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웍스(Microsoft Works)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II 컴퓨터에 탑재된 가볍고 실용적인 애플웍스(AppleWorks, 필자도 사용했었음)를 본 따서 1987년 도스용 웍스로 첫 버전을 출시했다. 상당히 거대한 앱이었다. 애플웍스와 마찬가지로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가 모두 같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실행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을 현대화해서, 한동안 새 PC에 소프트웨어 번들로 제공했다.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빈 자리를 오피스 2010 스타터 에디션으로 대체했다.

프론트페이지(FrontPage) 빠른 HTML 개발 도구로, 원래 버미어 테크놀로지(Vermeer Technologies)가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96년 인수해서 웹 서버 소프트웨어인 인터넷 정보 서버(IIS)가 포함된 윈도우 NT 서버에 넣었다가, 최종적으로는 오피스 제품군에 넣었다. 프론트페이지와 IIS는 폐쇄성이 강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하고만 연계됐다. 프론트/백-엔드 소프트웨어는 쉽게 이식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IIS와 프론트페이지가 성숙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벤더 종속에서 벗어났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훨씬 더 진보된 웹 개발 제품인 셰어포인트 디자이너(셰어포인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비즈니스 전문가용)와 익스프레션 웹(다양한 기능의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 웹 디자인 전문가용), 두 가지로 프론트페이지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해에 마이크로소프트 프론트페이지를 폐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프레션(Microsoft Expression) 이 제품은 수명이 길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프레션 스튜디오(Expression Studio)를 출시 6년 만에 독립적으로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익스프레션 블렌드(Expression Blend)는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에 통합됐고, 익스프레션 웹(Expression Web)과 익스프레션 디자인(Expression Design)은 무료 제품으로 제공되지만 기술 지원이 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프레션 웹이나 디자인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머니(Microsoft Money) 마이크로소프트는 목표했던 모든 시장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계부다. 퀴큰(Quicken)을 만든 인튜이트(Intuit)가 몇 년간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회사를 인수하려고 노력했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퀴큰에 대항마로 머니(Money)라는 제품을 1991년에 출시했으나, 시장 점유율을 거의 얻지 못하고 2009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이언루비(IronRuby) 오픈소스 지지자들은 10여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트 25(Port 25)나 아이언파이썬(IronPython)과 아이언루비(IronRuby)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오픈소스 영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여기서 아이언루비는 결국 빠졌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서 해당 프로젝트에 남겨진 인력이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프로젝트 중단설이 나왔다. 아이언루비는 버려졌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제로 아이언루비에 대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입장이 많다. 아이언루비는 자발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아주 느리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윈도우 라이브 원케어(Windows Live OneCare)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으로 내놓은 보안 스위트인 원케어(OneCare)는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가GeCAD 소프트웨어에서 인수한 RAV(Reliable Antivirus)에 기반한 제품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디스크 청소와 조각 모으기, 바이러스 스캔, 백업 알림, 업데이트 알림 빛 방화벽 등을 제공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로부터 바이러스 스캔율이 낮고 테스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방화벽에는 잠재적인 예외사항들이 너무 많아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을 59달러에 판매했었다. 윈도우 7에 악성코드 감지 기능이 더 뛰어난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Microsoft Security Essentials)를 포함시키면서 이 소프트웨어는 버려졌다.

엑스박스 원 DRM(Xbox One DRM)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 원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DRM 정책을 도입했다. 모든 게임은 온라인 인증을 받아야 하고,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온라인 인증을 해야 하며, 다른 기기에서 라이브러리에 접속하는 경우 한 시간에 한 번씩 인증을 해야 하고, 공유도 10인까지만 가능하며, 소프트의 양도는 퍼블리셔가 허가한 소프트에 한해 30일 이상이 지난 친구에게만 가능하다라는 것이 골자였다. 저작권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었으나 반발이 심해져서, 엑스박스 360과 같은 정책으로 한 달 후에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