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간의 경쟁 구도에서 전통주의자들은 스플래시 컬러, 틸트 시프트, 기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만으로는 불가능한 고급 트릭과 같은 특정한 효과를 위해서는 여전히 디지털 SLR과 포토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논쟁은 여기서 끝내자. 절묘한 아이폰 앱들 덕분에 최근까지만 해도 고급 PC 기반 사진 편집 패키지가 필요했던 다양한 특수 효과들을 간단히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으로 가능한 가장 멋진 효과들과 이를 위한 앱들을 모아봤다. editor@itworld.co.kr
리트로에서 영감을 얻은 초점 보정
리트로(Lytro) 카메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SF에나 나올법한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진을 촬영한 뒤에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경을 두드리면 배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전경을 두드리면 전경에 초점이 맞춰지며 배경이 다시 흐려진다.
단돈 2달러의 포커스트위스트(FocusTwist)를 사용하면 아이폰에서도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커스트위스트는 리트로처럼 여러 개의 초점을 동시에 캡처하는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몇 초에 걸쳐 각각 초점이 다른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다. 따라서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폰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이미지를 살펴보면서 같은 장면의 다양한 원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는 포커스트위스트 웹 사이트에 호스팅되므로 공유가 가능하며, 여기서 이미지 뷰어를 통해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에서 가장 잘 작동함)
스플래시 컬러
스플래시 컬러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다. 대부분이 흑백이고 어느 한 요소만 본래의 색을 가진 사진이 바로 스플래시 컬러 사진이다. 주변 배경은 완전히 회색이고 사과만 밝은 빨간색인 사진을 상상해보면 된다. 이전에는 이러한 효과를 얻으려면 포토샵에서 레이어와 마스크를 사용한 귀찮은 작업이 필요했다. 이제는 폰에서 몇 초 만에 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스플래시 컬러 앱 중 하나는 이름부터 용도와 어울리는 컬러 스플래시(Color Splash, 1달러)다. 카메라롤의 사진을 열거나 앱 내에서 새 이미지를 촬영하면 전체가 회색으로 표시된다. 조절 브러시를 사용해서 색을 되살릴 곳을 지정해주면 된다. 사용 방법이 쉽고, 결과물은 스마트폰 앱에 대한 기대 수준을 훨씬 웃돈다.
미니어처 느낌을 주는 틸트 시프트
틸트 시프트는 사진의 원근감을 변경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연결식 렌즈에서 파생된 용어다. 틸트 시프트 렌즈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풍경에 미니어처 느낌을 줄 수 있다. 집은 인형 집처럼, 자동차는 장난감처럼 보인다. 이는 틸트 시프트 렌즈가 제공하는 특이한 심도의 영향이다.
이 멋들어진 효과를 이제 아이폰에서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틸트시프트(TiltShift)를 사용하면 된다. 2달러에 판매되는 이 앱을 사용하면 사진을 촬영하거나 카메라롤의 사진을 열어서 흐림과 선명함 대역의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심도를 조작할 수 있다. 설명을 들으면 복잡하지만 실제로는 무척 간단하며, 데모 사진들도 풍부하게 제공되므로 이를 참고해서 어떤 풍경이든 미니어처 모형으로 바꿔주는 기법을 마스터할 수 있다.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지난 몇 년 사이 HDR 사진이 유행으로 떠올랐다. 열정적인 사진가들이 같은 장면을 각기 다른 노출로 여러 장 촬영해서 이것을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서 조합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필름 카메라든 디지털 카메라든 다른 방법으로는 연출이 불가능한, 생생한 색으로 꽉 찬 사진이 된다. 그러자 고급 디지털 카메라들이 HDR 모드를 내장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에도 HDR 모드가 있다. 카메라 앱에서 옵션을 두드리고 HDR을 켜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아이폰의 HDR 모드는 썩 뛰어나지는 않다. 일반적인 방법대로 개별 이미지를 여러 장 찍는 방식이 아니라서 결과물이 밋밋한 경향이 있다. 진정 강렬한 HDR 사진을 원한다면 프로 HDR(Pro HDR, 2달러)과 같은 앱을 사용해보라. 이 탁월한 앱은 두 장의 사진을 촬영해서(하나는 노출을 과도하게, 하나는 부족하게) 이 둘을 색과 디테일이 풍부한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한다. 화면을 두드려 노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사진이 완성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에는 30초 가까이 소요되지만 결과물을 보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
피사체를 공중에 띄우기
일부 특수 효과는 말 그대로 특수한 효과를 내준다. 예를 들어 공중 부양이 있다. 공중에 떠 있는 인물 사진을 원한다면, 사진을 촬영한 다음 포토샵에서 만족스러울 때까지 힘들게 조작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일을 대신 해주는 앱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레비타그램(Levitagram, 2달러)은 인물이든 사물이든 간단히 공중에 띄운다. 앱을 사용해서 같은 장면을 두 장 촬영한다. 하나는 지상에서 떨어진 상태의 피사체, 하나는 그 피사체가 없는 사진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공중 부양 사진을 만들려면 상자 위에 앉아서 촬영한 후 앱을 사용해 손가락으로 몇 번 문질러서 상자를 지우면 된다. 완벽한 공중 부양 사진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