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콘솔, 스마트폰까지 통틀어' 베스트 레이싱 게임 10선

포르자 4 포르자 4(Forza 4) / 엑스박스 360 포르자 4는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체할 게임을 찾기 어려운 명작이다. 지저분한 해치백(hatchback)에서부터 전설적인 레이싱 유물까지 500가지가 넘는 차를 지원한다. 시뮬레이션 전문가들이 보기엔 기어비와 구동력의 구현이 아쉬울 수 있지만 레이싱 초보자를 위한 다른 보조 기능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6가지 훌륭한 레이싱 트랙 대부분이 실제 레이싱 트랙을 바탕으로 설계된 것이고,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카 클럽을 형성해 경쟁할 수도 있다. 레이싱 팬이라면 이 게임만으로도 엑스박스 360을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시리즈의 다음 버전이 올 해 말 엑스박스 원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트랙매니아 2 스태디움 트랙매니아 2 스태디움(Trackmania 2 Stadium) / PC 트랙매니아에서는 속도가 왕이다. 업그레이드나 도전 과제도 없고, 고치거나 심지어 고를 수 있는 차 종류도 없다. 그저 미친 듯한 레이싱 코스와 깨야 할 시간, 기록만이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것도 아니다. 온라인에서 플레이 할 경우 트랙 위에서 발발거리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볼 수는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와 충돌하는 일은 없으며 전통적 의미에서의 ‘포지션'이란 것도 없다. 그저 최고 기록 갱신의 기쁨과 ID ‘StudMuffin 47’이 자신의 기록을 불과 0.1~2초 차이로 이겼을 때의 실망감, 그리고 채팅창에 뜨는 얄미운 웃음 이모티콘이 전부다. 스태디움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지만 오픈 베타 버전이 몇 달 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완전 무료다.

그리드 2 그리드 2(Grid 2) / PC, 엑스박스 360, PS3 ‘그리드' 시리즈의 두 번째 버전은 앞서 출시된 그리드 1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혀 차이가 없는 모터 스포츠 이벤트들을 꿰맞춰서 하나의 ‘세계 일주 여행’ 경쟁 게임을 만든 것이다. 기존의 서킷 레이스와 전세계 주요 도시 크루즈,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도전 과제 등으로 구성됐다. 아케이드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의 중간에 걸쳐 있는 느낌도 있다. 차를 튜닝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수 없고 ‘되돌리기' 기능으로 사고가 나서 엉망이 된 차를 복구시킬 수 있지만 그것 조차도 몇 번 까지만 허용된다. 앞서 출시된 그리드 1을 기반으로 만들어 지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다른 게임들 사이에서 특히 돋보이는 게임도 아니지만, 그래도 레이스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장난감이다.

F1 2012 F1 2012 / PC, 맥 OS X, 엑스박스 360, PS3 필자는 1인용 레이싱 카에 안전 벨트를 꼭 조이고 앉아도 별 불편함 없이 코너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코너링 직전에 차에서 타이어가 떨어져 나간다면? 가상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아찔한 이 위기의 원인은 타이어 공기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보조 피트 크루(pit crew)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이처럼 F1 2012의 코드 마스터들은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구현해 낸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두 모이는 F1 서킷에서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기계적 디테일은 물론 날씨나 도로 온도까지 완벽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이 게임은 보여주고 있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라면 당분간은 피트 크루의 조언이나 플래시백(Flashback) 기능(플레이어의 실수 장면을 다시 보여준다)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포르자 호라이즌 포르자 호라이즌(Forza Horizon) / 엑스박스 360 그동안 포르자 시리즈는 수 백 대의 차량과 다양한 레이싱 지형, 트랙을 제공하며 시뮬레이션 게임 경험을 콘솔 환경으로 구현해낸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런데 포르자 호라이즌은 뭔가 달라졌다. 포르자 호라이즌은 오픈-월드(open-world) 레이싱 게임을 표방하며 사용자를 위험천만한 전략과 유려한 점프, 그리고 위기 일발의 모험(혹은 장렬한 충돌)이 찬사의 기준이 되는 가상의 레이싱 페스티벌로 안내한다. 간단히 말해 이번 포르자 시리즈는 전작들의 거친 감성을 조금은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모험과 무모한 주행을 통해 친구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즐겁지만 구현된 주변 경관도 신경써서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와이프아웃 2048 와이프아웃 2048 / PS 비타 와이프아웃 2048을 즐기기 위해 고 카트(go kart) 모형에 몸을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이 클래식한 레이싱 시리즈는 소니의 최신 소형 콘솔을 통해 조작된다. 그럼에도 현실감과 속도감은 이전의 그 어떤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못지않다. 운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을 필요도 없다. 에어 브레이크를 살짝만 누르면, 가볍게 경로가 변경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랙 곳곳의 장애물들을 건드리면 속도가 감소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두의 경쟁자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이나 방어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아이템도 있다. 수시로 게임의 판도가 변화하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이다.

소닉 & 올스타 레이싱: 트렌스폼 소닉 & 올스타 레이싱: 트렌스폼(Sonic & All-Stars Racing Transformed) / PC, 엑스박스 360, PS3, 위 U, 닌텐도 3DS, iOS, PS 비타 소닉이 일냈다! 닌텐도가 지배하던 카트 레이싱 게임계를 발을 들여놓은 것도 놀라운데 재미있기까지 하다. 누구보다 빠른 소닉에게 왜 차가 필요한지는 좀 의아하지만 어쨌거나 게임은 즐겁고 잘 만들어졌다. 올스타 레이싱에서 소닉은 크레이지 택시(Crazy Taxi), 제트 셋 라디오(Jet Set Radio), 그리고 풋볼 매니저(Football Manager)까지, 여러 세가(Sega) 게임 속 캐릭터들과 경쟁을 벌인다. 레이싱에서 우승을 하면 드라이버 선택권을 넓혀주는 경험치와 새로운 캐릭터, 코스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별을 얻을 수 있다. 정통 레이싱 게임을 추구하는 이들 보다는 마리오 카트에 싫증난 유저들에게 추천한다.

마리오 카트 7 마리오 카트 7(Mario Kart 7) / 닌텐도 3DS, 40달러 마리오 카트 이전 버전들을 플레이해 본 사용자라면 닌텐도의 대표적인 캐릭터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 적에게 거북이와 바나나를 던지는 마리오 카트의 전반적인 구조에 익숙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마리오 카트 7은 카트의 본체나 타이어, 글라이더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이전 버전의 클래식한 맵들은 새로운 정비공들에 맞춰 업그레이드됐다. 조금 더 넓은 화면과 편한 자세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위 U 용 마리오 카트 위(Mario Kart Wii)와 마리오 카트 8이라는 대안도 있다.

리얼 레이싱 3 리얼 레이싱 3(Real Racing 3) / iOS, 무료 일렉트릭 아츠(Electronic Arts)의 새 리얼 레이싱은 가격표를 버리고 대신 앱 내 구매 시스템을 택했다. 조금이라도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매력과 타이어가 마모돼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휴대폰 속 자동차를 위해 결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사이의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현재까지는 일렉트릭 아츠의 새 전략이 모든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몇 판을 즐기면 닳아버리는 타이어는 짜증나지만 게임 자체만 보면 꽤 만족스럽다. 특히 동시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친구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인공 지능이 친구의 최고 기록대로 차량을 운전해준다) 기능은 매력적이었다. ‘리얼' 레이싱이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달리 차량 모델들을 구현한 그래픽은 다소 미흡했지만 주행 경험은 부드럽고 즐거웠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Need for Speed: Most Wanted) / iOS 및 안드로이드, 각 7달러, 6달러 법망을 피해 도로를 질주하는 니드 포 스피스 모스트 원티드의 쾌감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나쁘지 않게 구동된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자유롭게 세상을 탐험할 수는 없게 됐지만, 대신 여러 이벤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사건들을 즐기다 보면 자유 모드가 없다는 사실이 어느새 잊혀진다. (역시 EA답게) 레이싱 게임 안에 별 걸 다 넣어 놨다. 디자인 역시 만족스럽다. 니드 포 스피드는 기본적으로는 경찰을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지만, 혼잡한데다 비까지 내려 미끄러운 고속도로를 내달리거나, 차대에 반사된 터널 불빛을 표현한 그래픽을 경험해 본다면 이것이 단순히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