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기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업체가 E3에서 격돌했다. 소니는 E3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정면으로 대응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화려한 쇼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소니는 게임 개발업체들과 함께 한 두 시간에 가까운 무대에서 인디 게임을 포함한 수많은 게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 직격탄이 되는 내용을 발표했다. editor@itworld.co.kr
실체를 드러낸 플레이스테이션 4
드디어 게임기 자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CEO 앤드류 하우스는 PS4 하드웨어를 무대 위로 올렸다. 전작과 같은 검은 색 박스이지만, E3 전에 소니가 보여준 희미한 이미지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외형은 엑스박스 원의 직사각형 버전처럼 보인다. AMD의 8코어 프로세서와 업그레이드 가능한 50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연결성이 향상된 듀얼쇼크 컨트롤러
최신 듀얼쇼크는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며, 왼쪽 상단의 ‘공유(Share)’ 버튼은 게임플레이 결과와 스크린샷을 온라인에 게시해 준다.
어새신 크리드 게임 플레이 시연
유비소프트는 이날 아침에 자사의 어새신 크리드 IV : 블랙 플래그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소니의 행사에서는 실제 게임플레이를 시연해 보였다. 게임의 주인공은 폭격을 받는 해안가 마을에서 인상적인 몸 동작을 보여줬다.
한층 소셜화된 레이싱 게임
오늘날의 모든 것들처럼 레이싱 게임은 점점 소셜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포르자 모터스포츠 5가 이른바 ‘드라이바타(Drivatar)’를 강조했다면, 이볼루션 스튜디오가 개발한 PS4용 드라이브클럽(DriveClub)은 팀 기반의 로드 레이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킬존(Killzone: Shadow Fall)
게릴라 게임즈의 최신 킬존 시리즈는 자연스러운 외부 환경과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이 특징이다. PS4의 출시 게임이 될 킬존 신작은 킬존 3 이후 30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파이널 판타지 신작에 대한 기대
스퀘어 에닉스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기대하고 있는 최신 파이널 판타지를 선 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에서 다른 플랫폼도 지원하는 파이널 판타지 XV로 바뀐 후 많은 팬들이 기다려 왔던 게임이다. 신작에서도 전작과 같은 규모와 뛰어난 비주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퀘어 에닉스는 처음으로 엑스박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킹덤 하츠 III 트레일러 영상도 공개했다.
배트맨의 귀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게임인 신작 배트맨 게임(Batman: Arkham Origins)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출시일이 10월 25일로 정해졌다. 이로써 플레이스테이션 게이머는 두 개의 독점 배트맨 시리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재팬 스튜디오의 낵(Knack)
낵은 흥미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주인공 캐릭터 낵은 게임을 통해 찾은 고대 유물을 몸에 통합할 수 있다. 이는 캐릭터의 기술이 레벨이 올라가면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며, 거대한 얼음괴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인디 게임의 부상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소니 역시 인디 게임을 자사 게임기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무대에 올라 가장 혁신적인 게임 타이틀을 소개했는데, 트랜지스터(Transistor)도 그 중 하나이다. 수퍼자이언트 게임즈가 개발한 화려한 톱다운 액션 게임으로, 201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보고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아메리카의 CEO 잭 트레튼은 청중들을 둘러보며 “PS4는 중고 PS4 게임을 사용하는 데 어떤 새로운 제약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레튼은 “PS4의 디스크 기반 게임은 플레이를 위해 온라인에 연결해 어떤 종류의 인증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엑스박스 원보다 100달러 저렴하다
소니의 결정적인 승부수는 가격이다. PS4는 399달러로,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엑스박스 원보다 100달러 더 저렴하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볼 때 게임은 소니의 승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