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다양한 테크 사운드도 함께 명멸해가고 있다. 아래 17개의 소리 중 몇 개나 기억하고 있는가?
소리와 냄새는 인간의 향수를 자극하는 매개체다. 아주 작은 자극으로도 과거의 기억을 순식간에 떠올리게 한다. 기술의 등장과 소멸에 따라 우리 곁을 지나간 소리 20선을 정리해봤다. 앞으로는 듣기 힘들지만, 지난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소리들이다. 스피커를 켜고 옛 기억을 되살려보자. editor@itworld.co.kr
1. 플로피 디스크 소음
5.25인치 디스크가 플로피 디스크 안에서 돌아가는, 그 친숙한 소리를 기억하는가? 오늘날에는 플래시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현재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는 시점에는 대부분 들어보지 못한 고대의 소리로 기록될 것이다.
2. 모뎀 사운드
01410 번호로 전화를 걸고 접속되기까지 흘러나오던 모뎀 사운드는, 디지털 세상으로는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인 소리였다. 기성세대 다수에게는 게시판의 추억과 조금씩 선명해지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것이지만, 미래 세대에게는 그저 조악한 소음에 불과할 것이다.
3. 윈도우 세레나데
윈도우 3.1 시작과 동시에 흘러나오던 팡파레를 기억하는가? 윈도우 95의 시작음은 또 어떤가? 업무를 위해서건 게임을 위해서건 수백, 수천 번의 부팅을 해야했던 이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소리일 것이다.
4. 메일 도착음
오죽하면 맥 라이언이 주연한 같은 이름의 영화까지 나왔을까? AOL의 메일 도착음은 지난 90년 대 ‘유비쿼터스’에 근접한 소리였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다양해진 현재로서는, 이렇듯 널리 익숙한 메일 도착음이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5. 노키아 부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키아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다. 벨소리가 울리기 전 미리 이 소리가 흘러나왔다.
6. 통화 중 신호음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흘러나오던 소리다. 휴대폰 네트워크의 변화로 오늘 날에는 듣기 힘든 소리이기도 하다.
7. 도트 매트릭트 잼
오늘 날의 프린터는 그야말로 잘 동작한다. 그러나 선조들이 소리를 통해 드러냈던 존재감은 없는 듯 하다.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의 이 독특한 소리는 아직 카드 승인기와 같은 일부 기계에서 유사하게나마 들어볼 수 있다.
8. 슬라이드 프로젝터 셔플
지금은 현대화된 프로젝터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과거에는 프리젠테이션, 교육을 위해 필름 프로젝터를 사용해야만 했다. 필름이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들려오던 그 정겨운 기계음이라니…
9. TV방송 무신호음
24시간 7일 내내 방송이 송출되는 오늘 날과 달리, 과거에는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방송 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사인-오프 신호를 송출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라진 풍경과 소리다.
10. VCR 소리
비디오 테이프를 다 감상한 이후 ‘되감기’를 통해 테이프를 가장 앞으로 돌려놓아야 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또 VHS(또는 베타) 테이프 슬롯을 나오게 하거나 테이프를 앞뒤로 돌릴 때 나는 소리는 VCR이 사라지면서 추억 속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됐다.
11. 필름 프로젝트 돌아가는 소리
필름 프로젝터가 돌아가는 것처럼 잔잔한 소리한 소리가 또 있을까? 아직 필름 프로젝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비디오의 출현으로 필름 프로젝터들이 점점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머지 않아 이 소리들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12. 전화 다이얼
독자 여러분들이 어렸을 즈음에는 전화를 걸 때 동그란 다이얼에 써 있는 번호에 손가락을 넣고 돌렸다. 그 때는 전화 한번 걸려면 확실히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야 했다.
13. 공중전화기
오늘날 대부분의 십대들은 공중전화기를 절대 사용할 리는 없을 것이다. 동전이 공중전화기 안에서 떨어지는 소리나 거스름돈이 나오는 소리 같은 것은 이제 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다.
14.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소리
지직거리는 기계음-고음-사람 말소리-지직거리는 기계음-음악소리. 이 소리는 AM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흔히 듣는 소리다. 물론 젊은 세대들에겐 낯선 소리일 것이다.
15. 폴라로이드 카메라 소리
디지털 카메라가 폴라로이드를 흉내낼 수는 있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고 인화지가 나오는 소리는 이제 들어보기 어렵다. 단 아직까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애용하는 이들은 남아있다.
16. 비디오 게임 음악
비디오 게임에 늘 배경 음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타리(Atari)의 초창기 퐁 게임(Pong game)의 경우, 배경음악이 없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게임에 배경음악이 없으면 얼마나 어색한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7. 타자기 소리
컴퓨터 자판 소리라는 게 음악소리처럼 들리진 않을 것이다. 클릭-클릭-클릭-클릭-링!!!
18. 계산기 소리
오래된 금전 등록기의 "치리링"하는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듣기 힘들다. 이 소리 대신 바코드 스캐너의 디지털음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