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앱 스토어를 보면 5개 중 하나는 꼭 쓸모 없는 앱이 발견된다. 약속한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이런 앱들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런 게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가상의 여자친구, 의미 없는 게임, 양 카운터 등 쓸모 없는 것들을 앱 스토어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앱 스토어에서 진정으로 사라져야 할 아이폰과 아이팟용의 특이한 앱 15종을 살펴보도록 하자. editor@itworld.co.kr
카와이 어시스턴트(Kawaii Assistant)
의사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누군가 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카와이 어시스턴트 (무료)는 수키(Suki)라는 가상의 일본 개인 비서이다. 사용자는 네/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선물도 줄 수 있다. 그녀는 일본어만 구사하며 화면 하단에 번역 자막이 제공된다. 일본과 다른 곳에서는 수키가 인기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 쓸모 없는 앱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양 카운터(Sheep Counter)
개인적으로 살면서 많은 문제를 겪지만 잠이 안 와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양 카운터 (무료)를 실행시키면 작은 털복숭이 양이 화면에 하나 둘 나타난다. 아직도 졸리지 않은가?
칼링 아이파인트(Carling iPint)
물리적인 것들 중 일부는 가상의 세계에서 쉽게 구현할 수 없다. 그 중 하나가 얼음으로 차게 식힌 신선한 맥주 한 잔이며, 가상의 맥주 한 잔으로는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있어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이게 바로 칼링 아이파인트 (무료)가 제공하는 기능이다. 해당 앱은 마시는 척 할 수 있는 가짜 맥주를 제공한다. 아이폰을 입 쪽으로 기울이면 실제로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맥주가 사라진다. 칼링 아이파인트는 현재 다른 가상 맥주 개발자와의 법적 분쟁 때문에 미국 내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영국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홀드 온(Hold On)
홀드 온 (1달러)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큰 시간낭비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폰의 화면을 누르면 게임이 시작된다. 누르고 있는 상태로 시간이 계측된다. 화면에서 손을 떼면 결국 게임이 끝난다.
가상 지포 라이터(Virtual Zippo Lighter)
본 조비(Bon Jovi) 콘서트에서 라이터를 흔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불꽃의 짧은 수명과 엄지손가락의 화상 위험이 불만이라면 가상 지포 라이터(무료)를 추천한다. 앱을 실행시키고 불을 붙이면 아이폰의 배터리가 다할 때까지 화상 걱정 없이 흔들 수 있다. 또한 (앱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상 담배에 불을 붙일 때도 유용할 수 있다.
살을 파고든 발톱 깎이(Ingrown Toenail Remover)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개발된 교육용 툴이라 하더라도 앱 스토어에서 본 앱 중에 가장 역겨운 앱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되며 살을 파고든 발톱 깎이(1 달러)는 모양이 잘못된 발톱을 어떻게 제거하는지를 매우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자신이 비위가 좋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분명 스스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사를 추천하는 바이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절할 지경이다.
사운즈 어노잉(Sounds Annoying)
삶이 아직도 평온하다고 느낀다면 사운즈 어노잉 (무료)을 다운로드 하여 자신의 삶이 얼마나 평화로우며 그렇지 못한 삶이 어떤지를 체험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에 이상적인) 아기의 울음소리, (복고 소음의 1인자) 모뎀 연결, (언제 어디서 누구든 짜증나게 할 수 있는) 자동차 경적 소리 등에서 고를 수 있다.
인간 대 고양이 번역기(Human to Cat Translator)
고양이의 문제는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대 고양이 번역기 (무료)가 개발되었다. 녹음(Record) 버튼을 누르고 고양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녹음하면 앱이 메시지를 고양이 울음소리로 번역한다. 필자의 고양이 친구 아테나(Athena)에게 시도해 보았지만 왼쪽 귀만을 곧추 세울 뿐 소파에서 비키지 않았다. 고양이가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그냥 무시한 것인지를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도그 부스(Dog Booth)
사진에 우스꽝스러운 효과를 추가할 수 있는 앱은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 도그 부스 (1달러)만큼 이상한 것도 없을 것이다. 우선, 믿음직한 래브라도, 시추, 로트와일러 등 다양한 종류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나서 개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맞추어 사진을 찍는다. 결과는 보다시피 끔찍하다.
아이디모티베이셔널 포스터스(iDemotivational Posters)
90년대에는 계몽 포스터가 크게 유행했다. 그 형식은 천편 일률적이었다. 검은 배경에 누군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등 무엇인가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아래에는 동기를 부여할만한 멋진 문구가 삽입되었다. 아이디모티베이셔널 포스터스 (무료)는 모든 것들이 동기를 부여하는 것처럼 꾸미는 기능을 제공한다. 심지어 자신만의 것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무엇인가 동기를 부여해 주기는 어렵겠지만 웃음을 유발할 수는 있을 것이다.
버블 랩(Bubble Wrap)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아이폰용 버블 랩 (무료)을 사용하면 누군가 깨지기 쉬운(이라고 쓰고 깨진이라고 읽는다) 물건을 택배로 보내 공기 충전제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자신의 원하는 색상을 고르고 확대/축소하여 원하는 크기로 만들 수 있다. 끝없이 충전제를 터뜨리거나 빌츠 팝(Biltz Pop), 팝 500(Pop 500), 팝 올(Pop All) 등 미니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별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효과는 은근히 있는 편이다.
아이쉐이버 프로(iShaver Pro)
깜빡 잊고 면도를 안 했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쉐이버 프로 (무료)를 켜면 아이폰이 실제 면도기처럼 진동과 소비를 내면서 작동한다. 화면에는 가짜 수염도 떨어진다. 물론, 실제로 면도가 되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정말 굉장히 쓸모 없다. 마케팅 전략도 이상하다. 데모 버전은 1달러에 판매하면서 프로 버전은 무료이다. 교활하기까지...
가짜 친구(Fake Friends)
자신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가짜 친구 (1달러)로 알아보자. 이 카메라 앱으로 친구 또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누가 여러분을 도와주며 누가 여러분을 버스 아래로 밀어 넣는지 확인하자. 가짜 친구의 이마에는 '가짜!'라는 단어가 크게 새겨질 것이다. 앱이 친구의 진위 여부를 어떻게 판별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앱의 설명을 살펴보면 "꽤나 정확하지만 재미를 위한 것일 뿐 진정한 우정을 찾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경고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아마도 여러분의 아이폰이 가짜 친구가 아닐까 싶다.
심스테이플러(SimStapler)
물리적인 종이와 인쇄물이 설 곳을 잃은 요즈음, 필자는 호치키스로 문서를 찍고 쌓아두던 느낌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런 향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심스테이플러 (무료)를 사용해보자. 이 앱은 구형 애플 데스크톱 배경화면에 붉은 색의 스테이플러를 보여주고, 사용자는 이것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한 번 누를 때마다 점수를 얻고 스테이플러의 "짤깍" 소리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가상의 서류 뭉치를 처리할 수 있을까?
아이풉(iPoop)
하루에 몇 번 대변을 보는가? 필자는 이것을 신경쓰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품 (무료)도 이를 신경 쓴다. 이 앱으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말해줄 앱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