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맥, 리눅스가 다가 아니다’ 대안 운영체제의 세계

오픈GEM(OpenGEM) GEM(Graphical Environment Manager, 이하 GEM)은 1985년 디지털 리서치(Digital Research)의 CP/M용 그래픽 쉘(Shell)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MS DOS로 옮겨갔으며 아타리 ST(Atari ST)의 인터페이스로 사용되었다. 결국 칼데라(Caldera)가 GEM을 소유하기에 이르렀고 1999년에 소스를 공개하였다. 그 이후로 열렬한 지지자들이 그 코드를 업데이트하고 확장하여 프리GEM(FreeGEM) 또는 오픈GEM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오픈GEM 패키지는 거의 모든 PC에서 구동하며 앱(App)도 포함하고 있다. 필자는 오픈GEM과 함께 제공되는 DOS와 꼭 닮은 프리DOS(FreeDOS)의 "Full CD" 패키지를 추천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GEM은 초기의 인터페이스와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 오래된 하드웨어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실러블(Syllable) 실러블은 흥미로운 내력을 보유하고 있는 무료 오픈소스 OS이다. 한때 아미가OS(AmigaOS)를 모방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아시오스(AtheOS, 개발이 중단됨)에서 파생되어 2002년부터 개발되었다. 실러블은 아시오스 파일 시스템(BeOS 파일 시스템과 유사)을 사용하며 부분적으로 POSIX를 따르고 있어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쉽게 리눅스의 애플리케이션을 차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운영체제가 되어버렸고 애플리케이션 지원마저 미비한 상태이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여전히 리눅스에 기반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사용하기 쉬운 데스크톱 OS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뉴에트OS(MenuetOS) 꽤나 유용한 그래픽 기반의 OS로 미뉴에트OS는 특별한 기능을 제공했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한 장으로 부팅하여 구동할 수 있는 OS였다. 물론 더 정교한 설정을 원할 경우에는 하드 드라이브에 설치할 수도 있다. 이렇듯 제한적인 용량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미뉴에트OS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가 x86 어셈블리 언어(assembly language)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어셈블리 언어만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완성한 개발자의 노고 덕분에 OS와 이에 포함된 앱들이 군살 없이 신속하게 동작하였고, 이런 매력 때문에 지난 10년간 소수지만 매우 충성스러운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브레드박스 앙상블(Breadbox Ensamble) 브레드박스 앙상블은 1990년에 버클리 소프트웍스(Berkeley Softworks)가 발표한 PC/GEOS(더 잘 알려진 8비트 GEOS의 사촌 뻘)로부터 파생되었다. GEM과 마찬가지로 윈도우의 성공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수 년간 여러 소유주를 거치면서도 사용자층은 유지해왔다. 앙상블의 현재의 인터페이스와 느낌은 윈도우 95와 많이 닮아 있고 성능도 비슷한 수준이다. 앙상블은 여기에 소개된 다른 대부분의 운영체제들과는 달리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브레드박스 컴퓨터 컴퍼니(Breadbox Computer Company)가 여전히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개당 99.9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인페르노(Inferno) 인페르노는 1995년 벨(Bell) 연구소의 연구용 운영체제로 개발되었다. 설계자들은 "플랜 9 프롬 벨 연구소(Plan 9 From Bell Labs)"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기존의 벨 연구 OS로부터 얻은 노하우를 고스란히 새로운 운영체제에 반영하고자 했다. 이 둘은 기기간의 네트워크에 배분된 컴퓨팅 리소스를 사용자들이 거의 활용할 수 없는 분산된 OS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페르노는 플랜 9과 달리 모든 플랫폼(x86 ARM, PowerPC, SPARC 등)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상 머신을 포함하고 있었다. 인페르노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e콤스테이션(eComStation) 1996년의 DOS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된 IBM의 OS/2 Wrap 4는 PC 사용자들에게 그리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 충성스러운 사용자들이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몇 년 후, 세레너티 시스템즈(Serenity Systems)라는 이름의 회사가 IBM으로부터 허가를 얻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세레너티는 OS/2와 OS/2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이콤스테이션(eComStation)이라는 새로운 OS 배포판을 탄생시켰다. 세레너티는 지금도 활발히 이콤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2.0 버전이 149달러(홈 에디션)에서 219달러(비즈니스 에디션)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DOS용 씰 GUI(Seal GUI for DOS)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에 구식 MS DOS를 포기했으나, 전통적인 명령 행 OS의 보수적인 사용자들로부터 그 정신마저 빼앗을 수는 없었다. 윈도우와 흡사한 많은 그래픽 쉘들이 MS DOS용으로 개발되었으며, 다양한 사촌 뻘의 OS도 생겨났다.(FreeDOS, DR-DOS 등.) 이미 소개한 OpenGEM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 하나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용한 DOS용 GUI로 저사양 PC에서도 구동하는 컬러 32비트 윈도윙 시스템(Windowing System)인 씰(Seal)이 있다. 이 또한 무료로 소스가 공개되어 있으며 수정도 가능하다.

콜리브리OS(KolibriOS) 콜리브리OS는 작으면서도 빠른 어셈블리 언어 기반의 취미(Hobby) 운영체제로 2004년에 미뉴에트OS에서 파생되었다. 미뉴에트OS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소스가 공개되어있고 한 장의 플로피 디스크에서 실행가능하며 하드 디스크에 설치하면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다. 콜리브리와 미뉴에트의 코드는 흡사하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철학은 다르다. 각각의 영역에서 성능은 비등하다고 볼 수 있다.

스카이OS(SkyOS) 누군가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완전히 새로운 x86 기반의 운영체제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이를 비공개 소스(Closed Source) 즉, 상표가 등록된 소프트웨어로써 판매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스카이OS의 시작이 그랬다. 스카이OS는 1996년 로버트 스젤레니가 만든 단순한 부트로더(Bootloader)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8년간 스젤레니는 단순한 부트로더를 자체적인 파일 시스템과 API를 갖춘 완전한 그래픽 기반의 OS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유료화를 목적으로 2004년 유료 베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스젤레니 자신의 인생에 변화가 생기면서 업데이트가 중단되었다. 현재 스젤레니 자신이 앞으로 스카이OS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 개발이 중단된 상태이다.

리액트OS(ReactOS) 실제로 윈도우를 구동하지 않는 윈도우를 찾고 있었다면 이 제품에 주목하기 바란다. 리액트OS는 무료로 소스가 공개된 윈도우 NT의 복제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NT 기반 운영체제(윈도우즈 XP 등)용으로 제작된 바이너비(Binary) 프로그램과 100% 호환되도록 제작되었다. 이 윈도우의 복제판 OS는 아직 초기 알파 버전이지만, 앞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비지옵시스(Visiopsys) 비지옵시스는 GUI 기반으로 프로그래머 앤디 맥 래플린이 취미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개발을 시작한 취미 운영체제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용 운영체제와 제한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한 사람이 한 것 치고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소스가 공개되어 있으며 비지옵시스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하이쿠(Haiku) 현존하는 OS들 중에서는 비OS(BeOS)가 가장 전망이 밝았다. 이 OS는 단순함, 간결함, 병행 처리(Parallel Processing)를 강조한다. 2001년 개발이 취소되면서 비OS의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그 후 비OS의 무료 오픈소스 버전인 하이쿠가 등장했다. 지난 10년간 하이쿠의 개발자들은 비OS가 초기 알파 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쿠의 비OS 호환성덕분에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하이쿠에서 다양한 고급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할 수 있다. 하이쿠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대안적인 데스크탑 OS인 우분투(Ubuntu) 리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류 OS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