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또 말썽이다. 근데 또 이런 생각도 슬그머니 든다, 얘도 어차피 고철 덩어리긴 마찬가진데, 뭘 어쩌겠어? “전문가”가 그거 한 번 들여다 보는데 200달러도 넘는 돈을 고스란히 갖다 바쳐야 하나? 아니면 직접 손 좀 대봐? 아시다시피 PC월드에서는 고장 난 각종 전자제품(노트북, mp3 플레이어 그리고 기타 하드웨어) 수리에 관한 지침사항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온라인 접속이 안 돼 본지의 사려 깊은 조언도 들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거다. 지금 소개할 슬라이드 쇼에 나오는 잔꾀 많은 친구들처럼. 역사상 가장 비루하고 가장 첨단에서 먼 하드웨어 수리 시도기를 소개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고와 창의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editor@itworld.co.kr
컴퓨터 팬 수리
양동이: 쓰레기통에서 구할 수 있음
사전: 창고 세일에서 5달러
낙엽 청소기: 아내가 내 생일날 사준 것
어여쁜 내 새 팬을 본 내 친구들의 표정: 어이 없다
그렇다, 본지의 유용한 수리 길잡이 같은 것을 따르는 대신 이 컴퓨터 주인은 혼자서 한 번 부딪혀보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아마 수리의 달인은 갑작스럽게 컴퓨터 팬을 또 하나 살 여력은 없었던 모양일까? 보아하니 목적한 바를 이룰만한 것을 찾을 때까지 그의 차고를 뒤진 듯 하다. 오, 저 크기 좀 보시라! 이것 보고 느끼시는 것 없으신지, 내 멋대로 손 본 컴퓨터라, 과열은 절대 용서가 안 될 기세다.
싸지, 방수되지, 어떤 전화기도 호환되지, 핸즈프리 솔루션
날씬하게 빠진 블루투스 헤드셋 찾고 있는가? 자, 이건 어떠신지. 여기 블루투스가 되는 것이든, 안 되는 것이든, 어떤 종류의 휴대전화와도 잘 동작하는 핸즈프리 헤드셋이 있다,
아마 이건 독자 여러분의 일반 유선 전화기와도 잘 작동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저렴하기까지, 아니 실질적으로 무료인 셈이다. 여러분의 전화와 작동도 하지 않을지 모를 블루투스 디바이스에 80달러나 쓰지 말고, 3.49달러면 믿기 어려운 이 새로운 디바이스 24개들이 한 팩이 온전히 당신의 것.
아직 필자의 말에 납득이 안 간다면, 여기 또 하나 장담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 누구도 당신이 길거리에서 혼잣말하는 줄은 꿈에도 모를 거라는 거.
아무짝에 쓸모 없는 무선 기술은 가라
이 구성을 보니 무선은 그저 꿈이기만 했던 그 예전의 호시절이 생각난다. 필자의 아버지는 100피트 이더넷 케이블을 구입해 거실부터 TV 방을 거쳐 복도를 따라 필자 형의 방을 지나 필자의 방으로 매달았고 필자의 책상 뒤는 보이는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외모는 ?10지만, 인터넷 연결은 +100.
그게 불과 7년 전이었다. 이젠 지방의 도서관에도, 공원에도 고속도로에서도 무선연결이 가능하다. 아마 개들도 무선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싸구려 무선 라우터 한 개에 비교해 랜 케이블을 추가로 5개 더 늘인 그 가격은? 거의 같다. 이 기술을 구현한 전문가는 본지의 홈 네트워킹 제품 구입 가이드를 참고해야 할 것 같다.
확장 코드 지긋지긋하다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가구를 배치하고 전기 코드 구멍 주위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정렬해야 하는 일이 귀찮기는 하다. 어마어마한 선반을 막 설치하긴 했지만, TV 코드는 가장 가까운 전기코드 구멍에 닿기엔 몇 센티 짧다. 확실한 해결책? 전기 코드 구멍을 여기저기 배치한다. 아니면, 뭐 확장 코드를 사용한다.
확실히 이 전기코드 패턴이 좀 끌리기는 한다. 이 사진을 본 PC월드의 편집자 모두 하나 같이 자신의 홈 오피스에 이런 구성을 원하고 있다.
파일을 전자레인지에…
이런 상황을 상상해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미션을 수행 중에 있고 갑자기 전자레인지에 익혀 먹는 핫 포켓의 그 맛있는 치즈 맛을 너무 먹고 싶다. 그러나 꼼짝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당신만이 그룹 내의 유일한 치유사이고 팀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컴퓨터만이 전자레인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러면 당신은 스크린을 쫙 열어 그 맛있는 음식을 던져 넣고 리치왕을 한 판 뜨는 동안 그 음식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안됐지만 이 전자레인지 케이스 모드는 전자렌지와 컴퓨터 모두 이용할 수는 없다(오직 PC로만 작동한다. 오븐에는 배선이 포함된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봐라, 그 향긋한 치즈맛의 가능성을.
여봐라, 버라이존이지.
약정기한 2년이 되기도 전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린다. 그리곤 새로운 전화기에 보조금 지급도 안 되는 600달러라는 돈을 정말이지 쓰고 싶지는 않다.
이해할 수 있다. 이 LG EnV2는 즉석 수리라도 받은 것이 분명한데, 뭐, 키보드가 아주 쓸모 없지는 않은 것 같고, 모양새도 보아하니 작동이 괜찮을 것 같아 보인다.
EnV2가 풀 쿼티 키보드까지 열리는 플립폰임을 고려하면 실제로 이 정도면 괜찮은 시도다. 이 사용자는 아마 이 전화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그건 이 사용자가 기술쪽에 아주 포기하고 사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범용 리모컨
분명히 말하자면 범용 리모컨을 조립하려고 할 때마다 가전제품(텔레비전, 케이블 박스, 스테레오, 원격제어 방식의 샤워꼭지, 이질적인 뷰잉 플랫폼 도어) 하나하나마다 작동이 완벽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만 제외하고. 종종 문제가 되는 것은 텔레비전 볼륨 컨트롤이다.
그래서 결국은 자동 커피추출 로봇에서 15개의 스피커 서라운드 시스템까지 어떤 곳에서도 제어가 되는 편리한 범용 리모컨과 TV 볼륨만을 제어하는 절름발이 TV 리모컨으로 결판을 보고 만다. 뭐 물론 이 TV 리모컨이 범용 리모컨의 존재이유를 깡그리 물리치긴 하지만 말이다.
여섯 개의 리모컨을 하나의 판지에 묶어 두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만든 나만의 “만능” 리모컨을 소유할 수 있는데 뭐 굳이 두 개의 리모콘을 갖기 위해 그 모든 돈을 쓸 필요가 있나? 분명 내 친구들은 그렇겠지, 분명.
짹짹대는 변기
맨 처음 물을 내릴 때마다 트윗을 날리는 변기인 hacklab Toilet에 대해 들었을 때 필자는 “어쩜, 진부해라”라는 반응이 바로 나왔다.
그러나 그 때 트위터에 대한 모든 것이 하나 새로울 것이 없음 또한 기억했다. 별 대화 없이 사는 요즘 세상에 변기가 좀 짹짹대면 어떤가?
필자가 날리는 대부분의 트윗을 생각해 볼 때(“9월 10일 오후 4:46 ? 아, 차 문을 잠갔는지 기억이 안 나네!”, 9월 17일 오후 1:47 - 너무 심심해”, “9월 30일 오전 11:27 - LA에서 deadmau5를!”) 이제 변기는 아마 더 재미있는 것은 아닐지언정 더 자주 트윗을 날리게 될 것 같다.
전기도 공급하는 수영장 파티는 최악
당신을 초대합니다.
일시: 토요일
장소: 지미의 뒷마당
목적: 격조 있는 수영장 파티
여보시오, 이웃집 양반! 이번 주 우리 집에 새로 지은 지상으로 돌출된 수영장을 축하하려고 파티 연다는 말을 전하오! 무척 즐거울 거요. 술이랑 음료, 수영장 그리고 전기도 공급합니다. 우리 집의 새로 지은 이 지상 수영장에는 식당 겸용 바가 마련되어 있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당신과 자녀분도 뵙게 되길 고대합니다!
글쎄, 이런 설치로 뭘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런 전기선들은 제발 연결하지 말길. 또 방수카메라를 시도하면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
순수한 골판지의 위력
이 요란하게 장식한 케이스 모드 좀 보시라. 멋진 조명에 손때로 빤질거리는 외관이라니. 여기 아메리카에선 품격 있는 여피족 스타일은 필요 없다. 우리에겐 판지, 매직펜 몇 개, 접착 테이프가 있다. (예의 아메리카 방식이란 무릇 이 접착테이프가 있어야 한단 말씀.)
우리는 그런 세련된 양반들에게 그들의 멋진 LED와 깔끔한 크롬에 대항하는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려 한다, 바로 순수한 골판지의 힘! 사람들이 알도록 그 말을 판지 위에 쓰는 게 좋겠다. 설령 그 세련된 양반들이 우릴 미쳤다고 해도 적어도 절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아무도 우리의 컴퓨터를 훔쳐가진 않을 것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