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모바일
/ 퍼스널 컴퓨팅
“GOTY 휩쓴 명작 ‘저니’가 앱 스토어에!” 8월 iOS 신작 게임 5선
Leif Johnson | Macworld
2019.09.03
9월은 시원한 날씨와 추석 연휴로 게임에 빠지기에 가장 환상적인 달이 아닐 수 없다. 데드 셀(Dead Cells), 로그 레거시(Rogue Legacy), 저니(Journey), 텔링 라이즈(Telling Lies)가 각각 출시된 8월은 특히 모바일 인디 게임이 빛난 시기였다. 텔링라이즈는 특히 데스크톱, 콘솔용 게임과 동시에 출시되었다. (그리스(Gris)라는 게임에도 눈길을 줬지만, 매력적인 만큼 컨트롤에 미비한 점이 많아 목록에는 넣지 않았다.) 다양한 장르의 인디 게임을 구비한 아이폰은 마치 정식 게임용 콘솔처럼 보일 정도다. 앞으로 출범할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서비스에도 멋진 게임이 가득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밖에 위치아이(Witcheye)라는, 익숙한 2D 플랫폼 게임 장르를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새롭게 변형한 게임에도 주목했다. 혹시 이번 달에 출시된 게임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7월에 나온 최고의 게임 목록을 찾아보자. editor@itworld.co.kr
데드 셀(Dead Cells, 7.99달러)
모션 트윈(Motion Twin)에서 개발한 데드 셀에는 제목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데드 셀’이란 지각력을 갖추고 참수 당한 채 감방(cell)에 갇혀 있는 죄수들의 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세포(cell) 덩어리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말장난만큼이나 게임 자체도 매우 재미있다! 캐슬바니아(Castlevania)처럼 다양한 단계를 오가는 2D 게임인데 중요한 차이점은 한번 통과할 때마다 단계가 임의로 생성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단계를 아주 여러 번 통과해야 한다.
데드 셀이 까다로운 게임인 이유는 특히 죽을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한 점은 한번 획득한 부스트는 없어지지 않고 더 나은 무기를 잠금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도를 거듭할 때마다 게임이 아주 조금씩은 수월해진다. 컨트롤러가 지원되는 것이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터치스크린을 통한 컨트롤 방식이 다소 과하게 성가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텔링 라이즈(Telling Lies, 6.99달러)
텔링 라이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를 전기 테이프로 가리고 싶어진다. 게이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으로서 비밀리에 녹화된 다양한 등장 인물의 일방적인 영상 채팅을 시청하면서 충격적인 사건 배후의 사연을 재구성하는 과업을 맡았다. 들리는 대화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언급되는 것 중에 의미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금새 알아차리게 되겠지만 이들 중에는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샘 발로우의 전작 허 스토리(Her Story)와 비슷하게 텔링 라이즈의 이야기 역시 거의 전부 동영상을 통해 전개된다. 단, 게임 내용은 어떤 파일을 선택해서 살펴 보느냐에 따라서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어떤 파일을 뒤질지를 사용자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애플 앱 스토어에서 가장 훌륭한 형사물 장르로 꼽힐 게임이다.
로그 레거시(Rogue Legacy, 3.99달러)
로그 레거시는 심하게 망가진 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013년에 처음 등장한 “로그라이트(roguelite)”에서 사용자는 기사로서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임의로 생성된 2D 지하 감옥에 떨어진 후 계속 덤벼드는 보스들을 베어 나가는 방식이다. 이 기사가 죽으면 후손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후손이므로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에 따른 장단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의력 결핍 장애(ADHD)가 있는 자손은 더욱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된다. 한편, 색맹인 자손을 위해서는 게임이 흑백으로 전환된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장비는 다음 생애에도 잔존하고, 모험 도중에 획득한 황금으로 영지를 업그레이드한 후 새로운 전투 등급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단순히 예전 판을 재탕한 것도 아니다. iOS 버전에는 다른 릴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성과 보스가 있기 때문이다.
위치아이(Witcheye, 2.99달러)
2D 플랫폼 게임은 앱 스토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컨트롤러 방식의 전투와 움직임이 터치스크린으로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같은 현상이 데드 셀에서도 약간 발견된다.) 터치스크린을 제대로 구현한 위치아이가 필자의 마음에 쏙 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게임에서 사용자는 마녀이다. 자신의 집에서 마법의 재료와 노리개를 훔쳐서 달아난 기사를 뒤쫓기 위해 눈알로 변신한다. 이 눈알은 벽을 뚫고 지나가기도 하고 적에게 몸을 던져 으스러뜨릴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거친 면모가 있다. 이 눈알을 통제하는 방법은 화면을 쓸어 특정한 방향으로 날려 보내거나 디스플레이를 두드려서 멈추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컨트롤러가 아쉽지 않을 정도의 게임이 됐다. 이런 모바일 게임은 흔하지 않다. 여기에 더해 환상적인 픽셀 아트와 귀에 쏙쏙 박히는 사운드트랙, 100개에 가까운 단계 등 왜 이 게임을 주시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장점이 많다.
저니(Journey, 4.99달러)
댓 게임 컴퍼니(Thatgamecompany)에서 개발한 저니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다. 그 특성이 아이폰에도 고스란히 옮겨와 기쁘다. 단, 아이패드에서 플레이하면 그래픽이 약간 처질 때가 있다.
게임 여정을 끝까지 마치는 데는 한 두시간이면 된다. 더 길어지면 재미가 반감된다. 저니는 훌륭한 시처럼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의 감동을 선사하는 게임이다. 열정적인 종교적 경험의 강렬함을 이렇게 잘 포착해 낸 게임들은 많지 않다. 사제복을 입은 순례자가 산을 오르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익명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력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음성이나 서면 형식의 의사 소통이 없다는 것은 사용자의 행동이 가장 큰 인상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오스틴 윈토리의 멋진 사운드트랙과 멋진 디자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게임이다. 게임을 마칠 때쯤이면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