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티 레이크(Rusty Lake) 시리즈
PCWorld 독자라면 필자가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의 팬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러스티 레이크는 뭐랄까,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포인트 앤 클릭 장르의 게임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어세틱을 배경으로 선택하고, 여기에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의 느낌을 조금 추가한 후, 유혈이 낭자한 그림을 그린다면 필자가 묘사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조금은 비슷해 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기괴함 외에도, 외로움, 우울, 사랑, 죽음, 종교, 오컬트 같은 심오한 주제들을 다루는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을 하다 보면 온갖 심볼에 압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아니라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짧지만) 훌륭한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니, 한 번쯤 플레이해 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스팀 기준 8,970원(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