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4
"아이폰 사길 잘했지!" 2018년 최고의 iOS 게임 10선
Leif Johnson | Macworld
SNS에서는 다들 2018년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최소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게임에 있어 2018년은 신나는 한 해였다. 우선 ‘더 룸: 올드 신즈(The Room: Old Sins),’ ‘알토스 오디세이(Alto’s Odyssey),’ ‘레인즈: 왕좌의 게임(Reigns: Game of Thrones)’ 등 고전 게임이 새롭게 부활했다.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맥과 콘솔 포팅에 성공한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즐거운 ‘서프라이즈’도 있었다. 올 한 해 iOS 게임 지평은 예술과 액션, 희망, 그리고 iOS 게이밍 플랫폼의 미래를 보여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여러 후보군이 자웅을 겨루는 가운데 2018년을 뜨겁게 달군 최고의 iOS 게임을 소개하려고 한다. editor@itworld.co.kr
알토스 오디세이는 어디까지나 모멘텀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다. 그러니 2015년 인기작인 알토스 어드벤처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 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어드벤쳐’ 에서는 설산을 배경으로 한 스노우보딩 테마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고요한 모래 사막을 슬라이딩 한다는 차이가 있다.
‘오디세이’는 사운드도 비주얼도 사랑스러운 게임이다. 게다가 무척 심플하기도 하다. 바위가 나오면 화면을 두드려 건너 뛰고, 모션에 탄력을 받게 하는 몇 가지 조작이 전부다. 휴식, 멍 때리기, 적당한 긴장감을 이토록 조화롭게 구현해 낸 게임은 없었다. 특히 한 번 그루브를 타기 시작하면 단조롭고도 중독성 있는 음악과 세련된 비주얼에 몰입해 마치 명상에 잠긴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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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때문에 비만이 될까 걱정해 본 적은 있어도 세상에 멸망할 거라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도넛 카운티는 이런 생각을 뒤집는 게임이다. 간결하면서도 유쾌한 퍼즐 형식의 게임인 ‘도넛 카운티’에서 ‘도넛’이란 실제 도넛이라기 보다는 바닥에 난 동그라미 모양의 구멍을 말한다. 이 구멍으로 뭔가를 삼킬 때마다 구멍이 커진다. 처음에는 의자부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집 전체를, 더 나아가 게임 속 캐릭터를 집어 삼키는 거대한 ‘도넛’이 탄생한다.
도넛 카운티는 어려운 게임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퍼즐과 도넛 카오스에 당한 피해자들을 보여주는 컷씬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애플 역시 도넛 카운티를 2018년 최고의 아이폰 게임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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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픽 게임즈(Epic Games)는 배틀 로얄 스타일의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불가능을 해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3월에는 이 디지털 블록버스터를 아이폰에 담아내며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슈팅, 움직임, 구성 요소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 수십억 달러 매출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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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정도 됐으면 ‘더 룸’ 시리즈도 어느 정도 식상할 법 한데, ‘올드 신즈’는 더 룸 시리즈가 2012년 그때의 감동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말해, ‘올드 신즈’는 ‘더 룸’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올드 신즈’는 어딘가 기분 나쁘고 수상한 인형의 집을 돌아다니며 집의 비밀을 밝혀 내고, 각각의 방을 탐색하게 된다.
‘올드 신즈’ 만큼 3D 사물을 실제와 가깝게 표현해내는 게임도 없다. 게임을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는 힌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이 좀 어렵다고 해서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말자. ‘올드 신즈’가 아이폰 베스트 게임 랭크에 오른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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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현실을 잊고 싶을 때, 주머니에 손만 뻗으면 바로 닿는 곳에 ‘스타듀 밸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서 게이머는 각종 농작물을 관리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누군가가 된다. 비록 비주얼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이런 컨셉의 게임에는 시간을 뛰어 넘는 매력이 있다.
농작물을 기르고, 추수하고, 다시 밭을 일구는 활동 외에도 마을에 사는 다른 이웃과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결혼(!)도 가능하다. 가끔 운이 좋으면 랜덤으로 생성되는 동굴을 통해 벼락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현실과 달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타듀 밸리’가 아이폰 버전으로 출시 되면서, 이제는 어디서든 스타듀 밸리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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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건 레전드는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외계인 사냥에 나선 용병 집단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마치 ‘기어즈 오브 워(Gears of War)’ 같은 느낌도 조금 있고, 무엇보다 ‘데스티니(Destiny)’와 비슷하다. 이 둘을 섞은 모바일 게임이라니, 다소 무리수가 아닐까 싶지만 섀도우건 레전드는 이 페어링을 훌륭하게 해냈다.
스토리가 진부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래픽과 건플레이, 그리고 다양한 옵션 등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PvP, 코옵 배틀, 지하철에서 잠깐 즐길 수 있는 짧은 미션까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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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더 빨라진 아이폰 프로세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스팔트 9: 레전드’만한 것은 없었다. ‘아스팔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아스팔트 9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하이, 로마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트랙을 자랑한다.
‘아스팔트 9: 레전드’는 니트로 부스트와 위험천만한 환경을 자랑한다. 반 자동화식 ‘터치드라이브’ 모드 덕분에 이동 중에도 손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내 소액 결제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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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즈: 왕좌의 게임’은 유명 TV 시리즈에 기반한 게임이라고 해서 HBO 시리즈와 맞짱을 뜰 만한 엄청난 예산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주었다. 사실 레인즈의 ‘왕좌의 게임’은 스토리 위주의 가벼운 어드벤처 게임으로, 철의 왕좌에 앉은 플레이어가 일련의 결정을 내리면 그에 따라 힘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설정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을 2015년 ‘레인즈(Reigns)’의 단순한 HBO 리브랜딩으로 생각해서도 곤란하다. 이 게임에서는 티리온 라니스터에서부터 겐드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마다 개별화 된 시나리오에 따라 플레이 하다 보면 조지 R.R. 마틴의 세계관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클리어가 쉽지 않은 게임이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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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없이 말하건대, ‘오드마르’는 아이폰 최고의 2D 플랫폼 게임이다. 레이맨(Rayman)같은 창의성과 유쾌함이 돋보이는데, 특히 ‘오드마르’가 닌텐도 스위치가 아니라 모바일 폰 용으로 제작된 게임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플레이어는 아직 싸움 경험이 없지만 발할라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초보 바이킹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25개 레벨을 모두 통과해야 하며, 각 레벨에는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코인 컬렉션과 퍼즐, 그리고 트램폴린으로 사용되는 버섯이 있다. 터치 컨트롤도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정확하다. ‘한 번도 플레이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는’ 그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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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플랫폼이든 요즘은 괜찮은 도시 건설 게임을 찾기가 어렵다. 다행히도 iOS에서는 그렇지 않다. 마치 한창 때의 ‘심시티’를 연상시킬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인 ‘포켓 시티’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 소액 결제도 없다. 인터페이스가 작은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으면서도 게임이 너무 단순하거나 심심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상업 지구 건설에서부터 범죄와의 전쟁, 지진 복구 등 ‘포켓 시티’ 시장의 하루는 바쁜 일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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