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현재 공식적으로 알파벳의 자회사)은 비교적 짧은 연혁에 비해 많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다. 구글은 검색 엔진의 성공을 바탕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로봇공학, 자율 운전 자동차 등 다른 많은 기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실리콘 밸리 전체에 영향을 미친 독특한 기업 문화로 유명한 구글은 확실히 유별난 회사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그 유별남 뒤에서 구글은 여전히 기술 혁신의 선봉에 있으며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사실도 풍부하다. 그래서 구글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모아봤다. editor@itworkd.co.kr
구글의 전체 코드베이스 크기는 86TB
지메일부터 검색, 구글 문서도구와 유튜브까지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서 코드를 추출한다면 그 양은 20억 줄, 용량은 86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몇 개월 전 한 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 구글 엔지니어링 관리자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300시간 분량의 비디오가 업로드된다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구글이 지불한 16억 5,000만 달러는 헐값처럼 보인다. 현재 유튜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웹사이트다.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시청하면서 몇 시간이고 보낸다. 구글은 유튜브에 1분마다 300시간 분량이 넘는 비디오가 업로드된다고 밝혔다. 매년 1억 5,700만 시간의 비디오가 업로드되는 것이다.
구글의 원래 이름은 백크럽(Backrub)
1996년 당시 구글의 원래 이름이 백크럽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난해한 이름이지만 이유가 있다. 검색 엔진으로서 구글의 차별화된 점은 단순히 키워드와 문자열 대조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글의 검색 순위는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백링크의 품질을 기반으로 했다. 즉 백크럽이라는 이름은 구글의 독특한 검색 알고리즘을 나타내기 위한 이름이었다.
최초의 구글 두들은 버닝맨 아이콘
지금까지 수천 개의 구글 두들이 등장했는데 최초의 구글 두들은 1998년, 미국 네바다 주 축제를 나타내는 버닝 맨 로고였다(축제의 이름이 버닝 맨임). 구글의 두 창업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구글 로고 뒤에 버닝 맨 로고를 배치한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현재 자신들이 "휴가 중"임을 조금 색다르게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구글의 첫 트윗은 이진수
항상 수학을 주제로 한 재미를 찾는 구글이 트위터에 가입하면서 날린 첫 트윗은 "I'm 01100110 01100101 01100101 01101100 01101001 01101110 01100111 00100000 01101100 01110101 01100011 01101011 01111001 00001010"이다. 이 이진수를 해석하면 구글 홈페이지를 나타내는 문구인 "I'm Feeling Lucky"가 된다.
구글 검색 엔진은 매달 1,000억 건 이상의 검색을 처리한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새로운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5년을 기준으로 구글은 매월 1,000억 개 이상의 검색 쿼리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1년이면 1조 2,000억 개고, 이는 대략 매초 3만 8,580건에 해당한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 사용된 길 사진의 총연장은 약 800만 Km이다
구글 지도는 원래도 대단했지만 2007년 구글 스트리트 뷰가 추가되면서 한 차원 더 강화됐다. 구글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글의 스트리트 뷰 자동차들은 지금까지 50개국에 걸쳐 800만 킬로미터 길이의 길 사진을 찍었다. 페타픽셀(Petapixel)은 이에 대해 "스트리트 뷰 자동차들이 이동한 거리는 달을 10번 왕복한 거리에 해당하며, 저장한 정보는 미국 국회 도서관에 포함된 정보의 8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홈페이지에는 아타리 브레이크아웃 이스터 에그가 포함되어 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아타리 브레이크아웃(Atari Breakout)"으로 검색하면 신기하게도 브라우저가 빈티지 게임 콘솔로 바뀌면서 1972년 고전 아타리 게임인 "브레이크아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더 재미있는 점은 최초의 브레이크아웃 게임은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본사 잔디밭에 염소를 풀어놓을 계획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인 구글은 200마리의 염소를 동원해 고전적인 방식으로 잔디를 깎을 계획이다. 시끄럽고 공해를 유발하는 잔디 깎는 기계 대신 염소들이 잡초와 덤불을 뜯어 없애고 잔디도 깎게 된다.
구글은 "목동 한 명과 200여 마리의 염소가 약 일주일 동안 구글에 머물면서 잔디를 먹어치우고 동시에 거름도 주게 된다. 염소 몰이는 보더콜리 젠이 돕는다. 비용은 잔디 깎는 기계와 거의 비슷하고 염소는 잔디 깎는 기계보다 보기에 훨씬 더 귀엽다"고 설명했다. 반박할 여지가 없다.
구글의 비밀스럽고 쿨한 엔지니어 채용 방법
일정 수준 이상의 충분히 기술적인 내용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결과 페이지에 구글이 원하는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인재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제가 제시된다. 여기서 제시되는 일련의 기술 및 코딩 과제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사용자에게는 구글 입사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구글의 참신한 채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2015년 8월 맥스 로세트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구글에 입사한 로세트는 이 경험에 대해 "훌륭한 채용 방법이다. 구글은 이 방법을 사용해서 다른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내기 전에 나를 알아봤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 또한 구글은 내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정보를 요청하고 사생활을 존중했다"고 회상했다.
구글 이름의 제대로 된 철자는 "Googol"
1 뒤에 100개의 0이 붙은 숫자의 정확한 수학 용어는 Googol이다. 처음 구글의 철자도 Googol로 정해졌다. 그러나 썬의 공동 설립자가 10만 달러 수표를 결제하면서 수취인을 "Googol"이 아닌 "Google"로 표기하는 바람에 이 철자가 그대로 굳어졌다.
직원이 사망하면 구글이 배우자를 돌봐준다
구글 직원이 사망하는 경우 구글은 그 배우자에게 사망한 직원 급여의 50%를 10년 동안 지급하는 정책으로 유명하다. 구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해도 구글이 직원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I’m Feeling Lucky" 버튼은 구글에게 손해가 되는 옵션
구글 홈페이지의 “I’m Feeling Lucky” 버튼은 독특한 옵션으로, 사실 구글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옵션이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다양한 검색 결과 옵션 페이지가 표시되지 않고 대신 최상위 검색 결과로 바로 이동된다. 그 결과 사용자는 유료 검색 광고를 건너뛰게 되므로 그만큼 광고 노출이 줄어든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I’m Feeling Lucky” 버튼으로 인해(사용 빈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매년 1억 1,100만 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지도에는 총 4,500만 킬로미터의 도로와 길이 포함되어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의 수치를 보고 놀라기엔 이르다. 구글 지도의 수치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몇 년 전을 기준으로 구글 지도는 무려 194개국에 걸쳐 총 2,800만 킬로미터 이상의 도로와 거리를 지도에 담는 데 성공했다. 구글 스트리트 뷰와 구글 지도의 데이터를 모두 합치면 그 크기는 약 20페타바이트에 이른다.
하늘의 구글 지도
구글은 지도 제작에 있어 확고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늘에까지 그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다. 놀랍게도 구글은 실제 하늘을 대상으로 하는 구글 지도 버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별자리와 행성을 비롯해 취미 천문학자 수준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구글은 엄청나게 큰 숫자를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큰 수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뒤에 =english 라는 옵션을 추가하면, 2142000000000 같은 수를 영어로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직 다른 언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은 자살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검색창에 “자살” 또는 “죽고 싶다”라고 입력하면, 검색 결과의 맨 위에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전화번호가 나타난다.
구글 지도의 대중교통정보는 100만 개 이상의 정류소를 담고 있다
구글 지도가 오랫동안 유용하게 활용되는 데는 지하철이나 기차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막대한 양의 대중교통정보가 한몫하고 있다. 구글 지도의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 100만 곳 이상 정류소의 최신 시간표를 담고 있다.
2006년 단어 ‘Google’이 사전에 등록됐다
구글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6년 웹스터 영어사전과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동사로 등록된 것이다. Google은 타동사로, “웹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다”로 정의되어 있다.
구글의 수익 대부분은 검색 기반 광고에서 나온다
구글을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구글 매출의 약 90%가 광고에서 나온다는 것은 다소 의아할 수 있다. 2015년 구글의 매출은 745억 달러였고, 이중 650억 달러 이상이 광고 매출이었다. 실제로 이 때문에 구글은 종종 광고회사로 언급되기도 한다.
구글이 인덱싱하는 웹 사이트는 30조 개 이상이다
구글의 기반 목표가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대중들이 액세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글은 확실히 가능한 모든 웹 사이트를 인덱싱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들은 수치는 구글이 30조 개 이상의 개별 웹 사이트를 인덱싱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인덱스 데이터의 크기가 무료 100GB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메일은 2004년 만우절에 출시됐다
오늘날 지메일은 너무나 대중적이지만,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거의 허풍이나 농담으로 여겨졌다. 물론 구글이 하필 2004년 4월 1일 만우절에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있지만, 지메일에 접속하는 것은 특별한 초대장을 통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원래 베타로 서비스를 시작해서 무려 2007년까지 베타 딱지를 떼지 않았다. 지메일은 유용하고 혁신적인 이메일 기능으로도 유명하지만, 스팸메일을 다른 어느 서비스보다 잘 걸러내는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지메일 개발자 폴 버켓은 구글 애드센스 개발에도 참여했다는 것
구글은 코드를 데이터센터 10곳에 분산 저장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구글의 코드는 약 86TB이다. 이들 코드가 원활하게 동작하고 또 오염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글은 이들 코드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10곳의 데이터센터에 분산해 저장하고 유지한다. 이중 몇 곳은 장소도 알려져 있지 않다.
구글 홈페이지에는 횡전비행 이스터에그가 있다
구글 검색창에 “Do a barrel roll”이라고 입력해 보라. 전투기의 횡전비행처럼 화면 전체가 한 바퀴 돌 것이다. 물론 유용한 점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