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오 경험에 있어서 데논(Denon)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브랜드다. 홈 시네마 리시버와 앰프로 잘 알려져 있지만 멀티룸 스피커, 턴테이블, 사운드바 등 다양한 제품도 제공한다.
수년 동안 필자는 오버이어 변형 모델을 중심으로 몇 가지 데논 모델을 사용해 봤는데, 일관적으로 좋은 성능을 보였다. 따라서 인이어 헤드폰인 펄 프로(PerL Pro)에 대한 기대도 매우 높았다.
펄 프로는 평평한 원형 케이스가 귀에 씌워졌을 때 귀에서 약간 튀어나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군중 속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다.

구성품에 대해 설명하자면, 크기가 다른 총 5쌍의 이어팁(실리콘 폼 4개, 고무 1개)과 운동할 때 헤드폰을 귀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핀(혹은 ‘날개’) 한 쌍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어팁을 교체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이다.
과장이 아니다. 필자는 이어팁을 제대로 끼우기까지 몇 분 동안 만지작거려야 했고 적당한 사이즈를 찾기까지 30분이 걸렸다. 핀을 착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웠다. 하지만 적합한 이어팁을 찾는 지난한 작업이 끝나면 이어폰은 머리를 강하게 움직여도 안정적이다. 다행히 핀은 필요하지 않았다.

휴대폰과의 연결도 빨랐다. 함께 제공되는 휴대폰 앱은 몇 가지 흥미로운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중 마시모(Masimo) AAT(Adaptive Acoustic Technology)가 눈에 띄었다. 알다시피 청력은 사람마다 다르며, 양쪽 귀의 청력이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드물다. 마시모의 AAT 기술이 적용된 펄 프로는 사용자의 귀를 분석해 청력에 맞게 사운드를 조정할 수 있다.
앱은 귀에 여러 가지 테스트 음을 보내고 고막과 내이의 미세한 소리 반응을 측정해 개인별 사운드 프로필을 계산하고 헤드폰 사운드를 각 귀에 맞게 최적화한다. 이 과정은 몇 분 정도 걸리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최적화를 켜면 음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펄 프로는 이런 기능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놀라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음악의 모든 뉘앙스를 재현하는 인이어 헤드폰은 극히 드물지만, 펄 프로의 사운드는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고도의 사용자 맞춤형 이어폰
앱에서 이퀼라이저를 사용해 사운드를 더욱 맞춤 설정하고 선택적 소음 제거 또는 소셜 모드 같은 기능을 선택하면 더 많은 주변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터치 버튼은 왼쪽을 한 번 눌렀을 때 음악을 일시 정지하고 두 번 눌렀을 때 다음 곡을 재생하는 등 사용자에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익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품질 역시 우수했고 소셜 모드에서는 주변의 소리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펄 프로에는 8개의 마이크가 탑재됐으며, 그중 2개의 마이크에는 골전도 센서가 있어 두개골 진동을 통해 사용자의 음성을 포착한다. 수신기는 사용자의 말을 선명하게 듣고 내장된 프로세서는 바람 소리와 배경 소음을 자동으로 억제하는 등 현재 환경 조건에 따라 소음 감소와 통화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가장 큰 단점은 349달러라는 비싼 가격이다. 애플, 소니 및 보스의 라이벌 제품보다 비싸다.
세부사양
- 제조사 : 데논
- 주파수 대역 : 20~40,000Hz
- 방수∙방진 등급 : IPX4
- 배터리 : 8시간 지속 + 충전 케이스 사용하면 32시간까지 사용 가능
- 연결성 : 블루투스 5.3
- 핸즈프리 기능 : 있음
- 전용 애플리케이션 : 있음
- 지원 코덱 : aptX 로스리스, aptX 보이스, aptX, aptX HD, aptX 어댑티브, aptX 로우 레이턴시, AAC
- 무게 : 16g
- 케이스 무게 : 5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