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 랩톱 13 리뷰 | ‘누구나’ 수리, 업그레이드해 오래 쓸 수 있는 노트북
요약
장점- 훌륭한 무광 디스플레이
- 견고하게 느껴지는 디자인
- 손쉬운 부품 교체와 업그레이드
- 강력한 인텔 칩 지원
- 사용하기 좋은 키보드
- 전기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마이크와 카메라
단점
- 길지 않은 배터리 사용시간
- 확장 모듈 가격 이상
- 중간 정도 작업에서도 팬 소음 있음
총평
진정으로 수리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트북 설계와 교체 가능한 포트를 구현한 제품이다. 멋진 디스플레이와 강력한 프로세서도 눈길이 간다.

2023년 현재 노트북 부문의 상황은 다소 비관적이다. 기능성보다 화려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리나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한 제품으로 몰려가고 있다. 프레임워크 랩톱 13(Framework Laptop 13)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용자가 오랜 기간 노트북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만들려고 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의 제품이다. 대다수 노트북이 셰인(Shein)의 패스트 패션이라면 프레임워크의 제품은 아메리칸 자이언트(American Giant) 후드 티를 지향한다. 즉, 가장 저렴한 제품은 아니지만, 오래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프레임워크 제품에는 스크루드라이버가 동봉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교환하고 변경할 수 있는 독특한 모듈식 포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RAM과 SSD 역시 새로운 칩을 마더보드에 납땜할 필요 없이 몇 분 안에 범용 부품과 교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 제품은 과연 좋은 노트북일까? 함께 알아보자.
리뷰한 제품 사양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인텔 코어(Intel Core) i7-1360P CPU, 인텔 아이리스 Xe(Iris Xe) 그래픽, 16GB의 RAM, 그리고 512GB의 NVMe PCIe SSD가 탑재된 제품이다. 더 자세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 인텔 코어 i7-1360P(12개의 코어, 16개의 쓰레드, 4개의 성능 코어, 8개의 효율성 코어)
- 메모리 : 16GB LPDDR5(2개의 8GB SODIMM, 사용자가 업그레이드 가능)
- 그래픽/GPU :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 디스플레이 : 13.5인치 2356×1504 3:3 무광 IPS LCD, 최고 밝기 400니트 이상
- 저장장치 : 512GB M.2 NVMe PCIe 4.0 SSD
- 웹캠 : 1080p IR 카메라(하드웨어 킬스위치 있음)
- 연결성 : 4개의 썬더볼트 4(Thunderbolt 4)와 그 밖에 확장 카드(4개 포함)로 선택 가능한 포트, 3.5 mm 헤드셋 잭
- 네트워킹 : 인텔 AX210(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3 가능)
- 생체 인식 : 지문 스캐너
- 배터리 용량 : 61Wh
- 크기 : 29.6cm(폭)×21.6cm(길이)×1.2cm(높이)
- 무게 : 1.3kg (AC 어댑터 제외)
- 가격 : 1,469달러
디자인과 만듦새
사진으로 보는 프레임워크 랩톱 13은 평범하다. 검은색 치클릿 키보드와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실버 디자인이 적용되어 맥북 에어 닮은꼴 대회가 있다면 최소한 준우승은 할 것 같다. 화면 뒷면의 프레임워크 로고가 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튀지는 않는다. 제품 실물을 처음 봤을 때 사진에서 본 것과 매우 흡사해 놀랐다.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다행히 마감은 꽤 괜찮다.프레임워크 랩톱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언급한 '수리 가능성'이다. 키보드를 고정하는 나사가 5개밖에 없고 나머지 부분은 자석으로 고정해 빨리 열 수 있게 설계됐다. 이런 설계는 조잡해지기 쉬운데 프레임워크 랩톱 13은 그렇지 않다. 비교적 얇아 열기 쉬울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수리와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만큼 견고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프레임워크는 호환 인텔 프레임워크 13 마더보드를 3세대 제작했고 올해는 AMD 라이젠(Ryzen) 기반 마더보드를 추가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성능을 지원하는 마더보드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길 기대한다.
디자인은 다소 평범해 보여도 적어도 몇 개의 커스텀 부품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레임워크에서 직접 제공하는 교체용 디스플레이 베젤은 투명한 것도 있고 몇 가지 색상으로도 나와 있어 있어서 시스템을 멋지게 꾸밀 수 있다. 키캡에 명각이 필요 없는 숙련된 사용자를 위한 검고 투명한 키보드도 있다. 제품 전체에 새로운 소재와 재활용 소재를 함께 썼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결성
다른 노트북과 달리 프레임워크를 구매할 때는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프레임워크 컴퓨터는 물리적 포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 않은 대신 다양한 “확장 카드”를 끼울 수 있는 4개의 작은 베이가 제공된다. 이론 상으로 이런 구성은 어떤 포트가 언제 필요할지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으므로 다른 노트북에 비해 더욱 유연하다. 수리하기도 더 쉬운데 예컨대 USB 포트 작동이 잘 안 될 경우 모듈을 밀어내면 깔끔하게 빠지므로 몇 초 내에 교환할 수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포트 중 하나는 항상 충전용 USB-C 모듈이어야 하므로(프레임워크 랩톱 13에 헤드셋 잭은 있지만 직류 전원 인입 배럴 잭은 없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포트는 3개다. 또한, 일부 포트는 더 비싸다. 예를 들어, HDMI, 마이크로SD(풀사이즈 옵션은 없음), 디스플레이포트 등은 10달러 더 비싸고, 이더넷은 30달러 더 비싸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테스트한 매우 얇은 에이수스 젠북(Asus ZenBook) 13 OLED는 2개의 USB-C에 HDMI, USB-A 등으로 구성됐고, 애플의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도 3개의 USB-C와 HDMI, 충전용 맥세이프(MagSafe), SD 카드 슬롯 등 더 많은 포트가 탑재되어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프레임워크 랩톱 13의 모듈성에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현실적인 단점도 확실하다.
무선 연결의 경우, 프레임워크 랩톱 13에는 기본적으로 인텔 와이파이 6E AX210 카드가 탑재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v프로 기술이 탑재된 AX210 카드로 구성할 수 있다. 두 카드 모두 블루투스 5.3 표준을 지원한다. 테스트해보니 내부 안테나를 통해 필자의 아파트에서는 물론 동네 카페 몇 군데에서도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연결됐다. 동네 카페 중 한 곳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으면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해질 때가 있는 곳이었는데도 괜찮았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프레임워크 랩톱 13의 키보드는 긴 논문을 타이핑하거나 며칠씩 코딩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편안한 키 터치, 만족스러운 반응성, 그리고 부드러운 키캡 덕분에 프레임워크 랩톱 13에서 타이핑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레이아웃은 꽤 평범하지만 슬래시(/) 키와 엔터 키가 서로 붙어 있다. 이는 반전된 L자 형태의 엔터 키를 자주 사용하는 국제 키보드 레이아웃을 같은 섀시에 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기능 키 잠금 활성화 여부를 알려 주는 표시등이 없는 것은 아쉽다. 기능 키는 기본적으로는 F1~F12가 아닌 볼륨, 화면 밝기, 멀티미디어 등 표시된 단축키로 작동한다.트랙패드는 크고 매끄러우며 전반적으로 사용하기 좋지만, 일부 노트북처럼 손바닥 감지 방지 기능이 오작동할 때가 있다. 즉, 타이핑을 시작하려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놓고 있을 때 커서가 무작위로 움직인다. 클릭하면 햅틱 리니어 모터 대신 햅틱 버튼이 느껴진다. 이를 통해 트랙패드 하단 절반이 아니라 표면 전반에 걸쳐 더 일관되게 적으로 클릭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웹캠
업체의 설명만 보면 프레임워크 랩톱 13의 새로운 무광 디스플레이는 큰 장점이 없어 보인다. 사실 다른 노트북을 보면 해상도가 더 높고 OLED나 마이크로LED와 같은 더 멋진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웹캠용 노치와 곡선 처리된 모서리 같은 심미적으로 더 뛰어난 제품도 있다.그러나 실제로 써보니 프레임워크 랩톱 13에 탑재된 선명하고 대비가 뚜렷하며 밝은 3:2 IPS 패널은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 무엇보다 사용하기에 매우 좋다. 2256×1504 해상도에서는 픽셀을 거의 식별하기 어렵고, 윈도우 11에서 150%로 확대해도 한 번에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세로로 긴 이 화면이 아쉬울 때는 와이드스크린 스트리밍 쇼나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뿐이다. 상단과 하단이 검게 많이 잘리기 때문이다. 이동 중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 대체할 제품이 없을 정도다. 무광 화면이 눈부심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프레임워크 측은 2023년 프레임워크 랩톱 13에서 스피커가 개선됐다는 점도 크게 강조했다. 실제 들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작은 2개의 하향형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쿵쿵 울리는 저음이 나지는 않지만 소리는 좋고 크게 들리는 동시에 중간음도 선명했다. 다른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하기에 충분한 볼륨이었다. 단, 멀티스피커 시스템을 지원하는 다른 제품처럼 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 트레일러의 웅장한 사운드를 제대로 재현할 정도는 아니다.

새로운 노트북을 개봉하자마자 웹캠에 스티커부터 붙여 막는 사람이라면 특히 프레임워크 랩톱 13이 마음에 들 것이다. 다른 노트북은 단순히 작은 셔터나 키보드에 비활성화 버튼을 부착하는 정도인데, 이 제품은 운영체제와 별도로 카메라와 마이크 연결을 해제하는 물리 스위치가 들어갔다. 카메라 자체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1080p 기기여서 적당히 밝은 카페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양 옆에는 앞서 언급한 보안 스위치, 주변 밝기 센서, 두 개의 마이크, 그리고 웹캠 표시등이 있다.
성능과 배터리
프레임워크 랩톱 13은 가격이 높은 만큼 인텔 버전에 성능이 더 높은 P 등급 칩을 사용했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에 들어간 인텔 코어 i7-1360P는 프레임워크 제품군의 중간급 칩이다. 그러나 총 16개의 쓰레드를 위한 4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성 코어가 있어 놀랄 만큼 강력하다. 테스트 결과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단, 칩의 모든 코어가 작동할 때 약간의 팬 소음과 발열은 있었다.


인텔 P급 칩의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점이다. 동영상 반복 재생 테스트에서 6시간 반이 조금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U급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보다 확실히 못하고 모바일 중심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칩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이 모델에 탑재된 더 큰 61Wh 배터리도 하루 종일 잔량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웹 브라우징을 하면서 배경에 유튜브를 실행하는 동시에 몇 가지 앱을 열어 놓고 가볍게 사용할 때 시간 당 18%씩 떨어졌다.

결론
지속 가능성과 수리 가능한 설계를 내세우는 프레임워크 랩톱 13은 디자인이 확실히 주목할 만하고, 그 자체로도 견고한 노트북이다. 대형 제조업체에서 나온 씽크패드(ThinkPad), 래티튜드(Latitude) 또는 엘리트북(EliteBook) 시리즈의 엔터프라이즈급 노트북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특히 프레임워크가 노트북 수리 가능성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중적인 기능으로 만드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다. 프레임워크의 개인 사용자는 제품을 직접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심지어는 교체해 남은 마더보드를 케이스에 넣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드웨어 매니아에게만 '마지못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동봉된 스크루드라이버만 있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프레임워크의 매장에서 이전 세대 또는 리퍼 모델을 구매하는 것도 친환경적인 구매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포트 4개 이상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모델이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현재의 확장 카드는 보여주기식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다른 전문 포트에 돈을 더 쓰게 된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제외하면, 더 빠른 칩과 새롭고 훌륭한 무광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인텔 13세대 기반 프레임워크 랩톱 13은 매우 훌륭하다. 수리와 업그레이드로 실제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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