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장점- 멋진 120Hz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 투인원 같지 않은 디자인
- 준수한 성능
- S펜 기본 제공
단점
- 아쉬운 키감
- 평이한 배터리 사용시간
- 외장 GPU 선택 불가
총평
120Hz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견고하고 세련된 디자인 등 삼성이 내놓은 투인원 제품 중 최고다. 구성품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연성과 스타일러스 입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다.

삼성은 2020년 노트북 사업에 복귀한 후 정상 궤도에 진입 중이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북 2 프로(Galaxy Book 2 Pro)와 갤럭시북 2 360은 초경량급 노트북이지만 몇 가지 주요 사양에서 약간 부족했다.
2023년형 제품군은 사양이 향상되었다. 갤럭시북 3 프로 360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한 디스플레이 힌지가 장착된 또 하나의 경량급 노트북 겸 태블릿이다. 120Hz 3K 16인치 아몰레드(AMOLED) 패널과 13세대 인텔 코어(Intel Core) 프로세서, S 펜 스타일러스도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만족할 만능 제품을 만들었다고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
디자인과 재질
- 12.8mm- 1.66kg부터
- 알루미늄 재질
삼성 갤럭시북 3 프로 360은 두께가 12.8mm로 여전히 얇은 편이다. 2022년 갤럭시북 2 프로 360의 11.9mm보다는 약간 두꺼워진 대신 매우 견고하게 느껴진다. 노트북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뒷면이 키보드 뒷면과 맞닿는 상태로 360도 회전할 수 있게 설계됐는 데도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느껴진다.
이런 회전이 가능한 힌지는 다양한 노트북과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실력을 키운 삼성이 선보인 또 하나의 멋진 기술이다. 내구성은 올해 모델에서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확인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은 삼성의 실력을 입증한다.

반면 이 힌지는 노트북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는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필자는 노트북을 열 때 책상 뒤로 밀려 떨어지지 않도록 다른 손으로 섀시를 고정해야 했다. 그래도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과 많은 고가의 일반형 노트북도 한 손으로 조작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명확히 하자면, 갤럭시북 3 프로 360 화면은 360도 회전한 태블릿 모드에서 키보드와 딱 붙지 않고 고무 발판이나 느슨하게 부착된 S 펜 때문에 약간의 간격이 생긴다. 그래도 사실상 초대형 태블릿으로 사용할 때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135도 각도로 거치할 때도 힌지가 충분히 받쳐 주지만 각도가 더 커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중력의 영향을 받아 넘어질 수도 있다.
필자가 테스트한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무게는 1.66kg이고 5G 모델의 무게는 1.71kg으로 풀사이즈 노트북 치고는 눈에 띄게 가볍다. 1.16kg짜리 일반형 갤럭시북 2 프로에 비하면 가볍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정도로 가벼운 노트북은 드물다. 물론 태블릿 치고는 대단히 무겁기 때문에 태블릿 모드의 갤럭시 북 3 프로 360을 아이패드처럼 다뤄서는 안된다.

갤럭시북 3 프로 360의 색상은 그래파이트와 베이지다. 둘 다 고급 알루미늄 재질이다. 베이지 색상은 별로 끌리지 않겠지만 노트북이 지문 자국으로 더럽혀지는 것이 싫은 사람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필자는 그래파이트 모델을 사용하면서 며칠 만에 뚜껑 전체에 기름기가 묻었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
삼성 갤럭시북 3 프로 360은 얇은 경쟁 제품에 비해 연결성면에서 장점이 있다. 먼저 왼쪽에 USB-C 포트가 2개 있다. 적어도 한쪽에 하나씩 있으면 좋겠지만 완전한 썬더볼트 4 포트라는 것은 장점이다. 그 밖에 한 개의 USB-A 포트, 마이크로SD 슬롯(일반 SD 슬롯이 더 유용했을 것이다), HDMI 슬롯, 그리고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투인원 제품 치고는 충분하지만 16인치 노트북으로 생각하면 부족하다. 디스플레이 바로 위에는 활용성이 좋은 1080p 웹캠이 있다.
화면과 스피커
- 16인치 아몰레드(AMOLED)- 120Hz
- 3K 해상도
삼성 노트북에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는 이제 익숙하다. 반면, 생소하면서도 이번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20Hz 주사율이다. 기본 설정에 따라 60Hz와 120Hz 사이에서 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120Hz로만 설정하면 스크롤 조작이 전체적으로 매우 부드러워진다. 반면 (나중에 다루겠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은 크게 줄어든다. 그래도 전원을 연결해 사용할 때는 매우 유용하다.
주사율 이외에 삼성 갤럭시북 3 프로 360 디스플레이의 또다른 인상적인 점은 화면비 16:10의 대형 16인치 패널이라는 사실이다. 영상 편집부터 스케치까지 모든 작업에 넉넉한 작업 영역을 제공한다. 화질도 매우 선명하다. 삼성 갤럭시북 2 프로 360의 1080p에서 크게 향상된 2880×1800 또는 3K 해상도를 지원한다.

아몰레드 패널이기 때문에 진한 검은색과 실감나게 선명한 색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 자동 색상 프로필에서 측정한 색 영역 커버리지는 99.9% sRGB, 95.3% 어도비 RGB, 99.4% DCI P3로서 매우 강력하며 대부분 창작 작업에 적합하다. 최대 밝기는 358니트로 평범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야외에서 작업을 많이 할 계획이라면 추천하지 않지만 실내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운드의 경우 AKG 조정 쿼드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5W 우퍼와 2W 트위터가 각각 2개 있으며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사운드는 선명하고 깔끔하지만 맥북 프로처럼 저음과 풍부한 공간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필자는 이 노트북에서는 헤드폰을 연결하지 않고는 음악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노트북보다는 오디오 기능이 다양한 편이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S 펜
- 타건 거리가 제한적인 치클렛 키보드- 크지만 중심에서 벗어난 트랙패드
- 함께 제공되는 S 펜 스타일러스
삼성 갤럭시북 3 프로 360에서의 타자 경험은 대단히 뛰어난 편이다. 풀사이즈 키보드에 숫자 패드가 포함돼 있고 화살표 키도 적절히 구분된 것도 편리하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치클렛 키의 타건 거리가 짧아서 최고 수준의 키보드에는 조금 못 미친다. 필자는 맥북 프로와 치클릿 키보드가 아닌 델 XPS 13 플러스의 타자 경험을 더 선호한다. 두 제품 다 느낌이 더 좋아서 오타가 적다. 갤럭시북 3 프로 360의 키보드는 투인원 제품 치고는 준수하다. 우측 상단 물리적 전원 버튼에는 지문 센서가 내장돼 있다. 필자가 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동안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반면, 이 노트북의 트랙패드에는 불만이 있다. 크기는 충분하지만 약간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왼쪽 클릭과 오른쪽 클릭을 구별하기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쿼티 키보드(한쪽으로 치우친 숫자 패드 탓이다)와 일치하므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처음 사용할 때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기계적으로 말하자면 트랙패드는 하단에서만 클릭이 가능하며 햅틱 피드백이 아닌 물리적 피드백이 제공된다. 또한, 터치패드는 일반적인 탐색에서는 반응성이 충분하지만 문서에서 커서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미세한 작업에서는 조금 부정확한 감이 있었다. 이럴 땐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해야 했다. 이 제품의 가격과 삼성의 제조 업력을 고려하면 맥북 터치패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마땅할텐데, 전반적으로 맥북 터치패드의 섬세한 기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반면 삼성이 입력 부분에서 탁월한 것은 모든 삼성 갤럭시북 3 프로 360에 함께 제공되는 S 펜 스타일러스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노트북 뚜껑에 자석으로 붙여 놓을 수 있다. 외부에 돌아다닐 때 안심할 수 있는 보관 방식은 아니다. S 펜 스타일러스를 사용 중일 때는 압력 감도와 높은 반응성 덕분에 진짜 펜을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에 매우 좋은 제품이다.
사양 및 성능
- 13세대 인텔 칩- 개별 GPU 옵션 결여
- 최대 1TB 스토리지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은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필자가 테스트한 모델은 i7-1360P, 16GB RAM을 탑재했지만, 기본 모델은 i5-1340P, 8GB RAM이다. 여전히 삼성 갤럭시 북 3 울트라(Samsung Galaxy Book 3 Ultra)라는 최강자에 대적할 수는 없지만, 사실 그럴 수 있는 노트북이 현재는 거의 없다.
필자의 경우,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을 일반 업무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다수의 크롬 탭, 이메일, 4K 비디오 스트리밍 등을 빠르게 처리했다. 팬이 때때로 작동했고 이때도 소리가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이 제품은 울트라 모델의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다. 외장 GPU도 지원하지 않는다. 포탈 2(Portal 2)와 같은 이전 3D 게임은 잘 실행되지만, 최신 게임의 경우 최적 사양으로 즐길 수 없다. 중간 설정에서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Star Wars Jedi: Fallen Order)’의 오픈 섹션을 끝까지 재생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시네마틱 요소가 로드되면서 중단, 끊김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CPU 중심의 긱벤치 5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북 3 프로 360의 최상위 버전은 1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장착된 델 XPS 플러스 13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 맥북 에어 M2와는 막상막하이지만 맥북 프로 M2 프로에는 크게 뒤졌다. 일반적인 GPU 벤치마크에서는 이 칩의 세대적 이점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윈도우 경쟁 제품들을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이 쉽게 앞선다. 스토리지 옵션은 256GB, 512GB, 1TB 등 적절히 다양하다. 그러나 더 큰 용량의 SSD 옵션 사용을 원할 경우 RAM을 8GB가 아닌 16GB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터리 수명 및 충전
- 76Wh 배터리- 65W 충전기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은 상당히 큰 용량의 76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일반적인 윈도우 11 노트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지속시간을 제공한다. 즉, 최악은 아니나 여전히 하루 종일의 작업을 위해서는 충분치 않으며 애플 실리콘 맥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주로 크롬 기반 브라우징 및 구글 독스 사용, 약간의 유튜브 영상, 정기적인 이메일 및 슬랙 사용을 포함한 가벼운 작업 조건에서 북 3 프로 360은 점심 시간을 포함한 7시간 사용 후 배터리 위험 경고(약 6%)가 나타났다. 화면에 적응형 주사율을 설정하고 HDR이 꺼진 상태(디폴트 상태)로 테스트한 결과였고, 120Hz 및 HDR이 활성화되면 일반적인 작업으로도 4시간 정도만 쓸 수 있었다.
화면 밝기가 상당히 어두운 120니트로 설정된 일반적인 루프 720p 비디오 테스트는 전원이 꺼지기 전 14시간 26분 동안 실행됐다. 이는 삼성 갤럭시 북 2 360보다 30분 정도 짧으며 LG 그램 16(맥북은 말할 것도 없고)에는 크게 못미친다. 그렇다고 크게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

충전 관련해서 삼성은 일반적인 65W 충전기를 제공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처음 30분 동안 37%가 충전됐다. 갤럭시 북 2 360만큼 빠르지는 않으나 노트북의 크기와 사양을 고려하면 적절한 속도다. 완전 충전에는 1시간 45분 내외가 소요됐다. 전반적으로, 배터리는 갤럭시 북 3 프로 360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이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투인원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소프트웨어 및 앱
- 윈도우 11 프로- 갤럭시 북 경험
갤럭시 북 3 프로 360에는 삼성의 블로트웨어가 몇가지 설치돼 있지만 윈도우 11을 망칠 정도는 아니다. 가장 유용한 앱은 일반메모 앱과 S펜을 통합하는 삼성 노트가 있다. 심지어 손으로 작성한 메모를 디지털 텍스트로 정확히 변환하는데 진정으로 유용한 것은 물론이고 거의 마법처럼 느껴질 정도다. 삼성 노트쉘프(Samsung Noteshelf)의 경우, 자동 도형 생성과 같은 기능을 통해 스타일러스 사용성을 높인다.
빠른 검색(Quick Search), 빠른 공유(Quick Share), 빅스비(Bixby) 및 삼성 갤러리(Samsung Gallery)와 같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는데, 다른 삼성 제품을 얼마나 더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진다. 이밖에 사전 설치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는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Clip Studio Paint)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가 있다. S펜 스타일러스와 훌륭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잘 어울리는 틀이다. 신진 예술가용으로도 상당히 뛰어난 툴이다.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은 영국 시장을 위해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며 삼성에서 모두 직접 구매할 수 있다. 13세대 i5 프로세서, 8GB 램, 256GB 스토리지 및 와이파이만 제공하는 엔트리 모델의 경우 가격은 1,549파운드부터 시작한다. 1,849파운드를 지불하면 여기에서 테스트한 모델인 13세대 i7 CPU, 16GB 램, 512GB 스토리지로 사양을 높일 수 있다. 혹은 2,049파운드에 1TB의 스토리지를 구입할 수 있다. 1,999파운드를 지불하면 기본 사양 및 모바일 네트워크 연결이 제공되는 5G 옵션도 있다. 5G 연결로 최고 사양을 제공하는 합리적 가격의 옵션이 없는 것은 아쉽다.
결론
삼성 갤럭시 북 3 프로 360은 지금까지 필자가 테스트한 투인원 컨버터블 제품 중 가장 아쉬움이 적은 제품이다. 세련된 디자인의 이 노트북은 일반적인 풀사이즈 노트북의 외관 및 느낌을 주며 디스플레이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S펜 번들은 예술가에게 큰 만족을 준다.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새로운 16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다. 3K 해상도 및 120Hz의 주사율을 자랑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선명함과 생동감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가까스로 종일을 쓰는 정도지만 120Hz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더 빨리 배터리가 소모된다.타이핑과 트랙패드 경험이 최상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따라서 파워 유저라면 컨버터블이 아닌 제품을 선택하는 게 여전히 더 이득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의심할 여지없이 역대 최고의 투인원 노트북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테스트한 제품의 주요 사양
- 윈도우 11 프로
- 16인치 3K AMOLED 디스플레이 (16:10 화면비, 2880×1800, 120Hz)
- 인텔 코어 i7–1360P
-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스
- 16GB LPDDR5 RAM
- 512GB SSD
-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풀사이즈 키보드
- 1080p FHD 카메라
- 4개 스피커 (2×5W, 2×2W)
- 지문인식 전원 버튼
- 1x HDMI
- 2x 썬더볼트 4
- 1x USB 3.2
- 마이크로SD 멀티미디어 카드 리더
- 3.5mm 잭
- 76Wh 배터리
- 65W 충전기
- Wi-Fi 6E
- 블루투스 5.1
- 355.4×252.2×12.8mm
- 1.66kg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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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