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장점- 작은 볼륨에서도 선명하게 멀리까지 소리를 들려줌
- 음성 주파수 대역대를 강조해 줌
- 컴팩드 디자인이어서 자리 차지가 적음
- TV 스피커 성능이 훌륭하다면 이를 잘 보완해 줌
단점
- 대부분 평면 TV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제품 높이가 너무 높음
- 음악 감상용으로는 부족하다
- DAC와의 케이블 연결이 필요하고 리모컨을 2개 사용해야 함
총평
- TV 속 대화내용을 선명하게 멀리까지 들려주므로,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음악 애호가가 이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실망할 수밖에 없다.

번잡한 TV 소리 속에서 대화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가? TV 볼륨을 너무 크게 틀어서 함께 시청하는 사람들과 리모컨을 두고 다투는 데에 싫증을 느끼는가? 미라이 스피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디자인 덕분에 이런 2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JVC켄우드(JVC Kenwood)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사운드펀(SoundFun)이라는 새로운 벤처를 세워 개발한 이 앰프형 스피커 '미라이(Mirai,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함)'는 CES 2023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필자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당시 전시장에서는 청중으로부터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오르골을 연주하는 시연을 했는데, 처음에는 소음 때문에 곡이 들리지 않았지만, 시연자가 볼록하게 구부러진 플라스틱 시트를 조작하자 갑자기 그 소리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비슷한 상황의 미라이 데모 영상을 볼 수 있다.
경중증 청력 손실 사용자에 안성맞춤
미라이 스피커의 쐐기형 인클로저의 메쉬 그릴 뒤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곡선의 직사각형 도파관은 기존의 오목한 콘 드라이버보다 더 멀리, 더 넓은 수평 각도로 소리를 전달한다. 꽤 가까이 있으면 볼륨을 ‘아주 작게’ 낮춰도 무슨 소리가 나고 있는지 들을 수 있다. 이는 필자처럼 밤늦게 토크쇼를 시청하면서, 가족이나 인접한 이웃을 깨우고 싶지 않은 유용한 제품이다. 또한 미라이가 잠재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증~중등 청력 손실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더 좋다. 이런 사람들이 미라이를 사용하면 TV 속 대화 내용을 듣기 위해 볼륨을 최대로 높일 필요가 없다.
미라이 스피커의 디자이너들은 이 스피커를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오디오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몰두했다. 결과적으로 이 스피커는 음성이 들리는 주파수 범위만 재생한다.
테스트를 위해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고 오디오소스(AudioSource) RTA-One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기를 클릭하자 분석기의 디스플레이 표시등이 힘차게 춤 추듯 250Hz에서 2KHz까지의 반응을 나타냈다. 125Hz와 4kHz에서는 바운스가 적고 강도가 약해졌다(5dB 감소). 그리고 그게 거의 전부다. 이 범위 이하와 그 이상의 음파 주파수는 분석기의 엔드 존 응답 표시등이 거의 깜박이지 않는 동적 피크에서도 본질적으로 반응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보청기와 비슷한 기능의 Zvox AccuVoice 제품을 포함해 대부분의 다른 TV 스피커보다 훨씬 제한된 성능임을 알 수 있다.
TV 속 대화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
“방금 뭐라고 했지?” 증후군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으로 사용 가능한 주파수를 좁혀서 음성 범위에만 집중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음향 효과의 산만함과 숨막히는 잡음으로부터 귀가 자유로워지면서, 악센트가 강한 캐릭터가 있는 영국 미스터리 시리즈처럼 파악하기 힘들었던 대화 내용도 훨씬 더 쉽게 따라가고, 추측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청력 손실이 심하든 심하지 않든 작품에 대한 이해가 향상된다.
필자가 TV에 미라이 스피커를 연결해 만우절 특집 토요일 밤 라이브(April Fool’s Day Saturday Night Live)를 시청한 것은 여러 모로 좋은 경험이었지만 장단점이 명확했다. 속사포 같은 빠른 말의 개그도 잘 들을 수 있었지만, 마이클 체가 콜린 조스트에게 했던 ‘주말 업데이트(Weekend Update)’ 농담은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쇼의 오디오 엔지니어가 녹음된 웃음소리 효과음으로 청중의 긴장되고 사려깊은 침묵을 채웠는데 미라이 스피커가 이 소리를 걸려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마이클 체의 말소리를 가려버렸다. 이 제품의 이 음성 향상 기능은 한 번에 하나의 음성을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 같다.
가장 좋지 않았던 경험은, SNL의 음악 게스트인 릴 얏티(음악에 관심이 많은 호감 가는 래퍼)가 라이브 밴드와 지원 가수와 함께 출연했을 때다. 주파수가 제한된 미라이 스피커는 얏티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배 위에서 무역용 무전기로 통화하는 것처럼 소리를 왜곡했다. 이 스피커는 낮은 주파수의 응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베이스 연주자가 배 밖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였다. 덜컹거리는 키보드와 기타 라인도 마찬가지로 물에 잠긴 듯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나중에 다른 스피커로 쇼를 다시 재생했을 때는 명확하게 들렸다).

따라서 난청이 없는 사람은 TV 콘텐츠의 완전한 오디오를 놓칠 수 있으므로 가족과 함께 시청할 때는 단독 음향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미라이를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반면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활용 방법이 있다. 미라이를 TV 자체 내장 스피커를 돕는 역할로 사용해 필요할 때만 쓰는 것이다. 약간의 배선 작업만으로 이렇게 설정할 수 있다.
미라이 스피커를 TV에 연결하는 방법
미라이 스피커는 웨지(쐐기) 디자인이다. 마치 구식 튜브 TV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가로/세로/높이가 14cm, 9cm, 20cm 정도여서 55인치 파나소닉 평면 플라즈마 TV 스탠드에 놓기에는 다소 높다. 화면 하단을 1~2인치 정도 가린다. 결국 미라이를 TV 측면에 놓았고 나중에는 TV 바로 아래 선반으로 옮겼다.
미라이 스피커의 뒷면에는 TV의 헤드폰 잭에 연결하는 3.5mm 아날로그 라인 입력 포트만 있다. 많은 구식 튜브 TV에는 헤드폰 잭이 함께 제공됐지만, 현재 대부분의 평면 TV는 토스링크(Toslink) 광 디지털 오디오 연결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라이 스피커는 대부분 키트 형태로 판매된다. 즉, 소형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앰프 조합, 무선 리모콘 및 시작에 필요한 대부분의 액세서리가 함께 제공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DAC/앰프 박스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USB 전원 어댑터이다. 필자는 오래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쓰던 어댑터를 찾아서 연결할 수 있었다.

일단 미라이 스피커를 TV와 연결하려면, TV의 토스링크 출력에서 공급된 광케이블을 DAC/앰프에 연결한다. 이 DAC/앰프는 최대 24비트/192kHz 해상도의 비트 스트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함께 제공되는 3.5mm 아날로그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해 박스를 미라이 스피커에 연결한다.
이제 소파에서 쉽게 스피커를 조작할 수 있다. 인클로저 상단의 볼륨 휠을 번거롭게 조작할 필요가 없으며 전원 스위치를 ‘켜기’ 위치에 그대로 두어도 된다. DAC/앰프의 전면에 있는 기능 버튼인 전원, 소스, 볼륨 조절, 음소거는 동봉된 리모컨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구성이 완료되면 미라이는 3가지 믹싱 및 청취 옵션을 제공한다. TV의 스피커를 음소거하고 미라이의 음성 개선 기술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두 손에 리모컨을 들고 TV의 오디오 출력과 미라이의 출력을 믹싱해 두 출력을 취향에 따라 혼합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사운드 트랙이 매우 잘 동기화되었으며 DAC가 밀리 초 단위로 작동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라이 스피커가 필요한 사용자
필자가 사용하는 최신형(플라즈마 플러스 3D) 파나소닉 TV는 내장 스피커가 꽤 큰 편이지만, 미라이를 추가해 음성의 선명도를 개선한 결과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웠다. 더 나아가, TV 스피커 출력의 70%와 미라이의 출력의 30%의 볼륨 비율로 설정하면 전체 볼륨 레벨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대화 소리를 더 명료하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TV만 단독으로 재생할 때보다 더 부드럽게 조합된 사운드트랙을 실행하면서도 대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멋진 활용법이다.
반면 TV에 내장된 스피커가 형편없다면 이런 식의 설정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TV 사운드에 스틸 톤의 미라이를 덧씌우면 감각이 예민한 청취자라면 괴로울 것이다.
낡은 TV 스피커라면 그냥 스피커를 끄고 중간에서 좋은 대화 개선 및/또는 늦은 밤 오디오 EQ 옵션을 갖춘 풀레인지 사운드바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스, JBL, 포크(Polk), 로쿠(Roku), 삼성, 소노스(Sonos), TCL, 비지오(Vizio), 야마하 등의 다양한 사운드바 중에서 고르면 된다. Zvox 사운드바는 음성이 선명하지만 음악 감상용으로는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미라이 스피커가 내게 적합한지 판단하라면 전문의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귀가 가장 잘 알려줄 것이다. 제품을 구입한 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반품하면 된다. 60일내 돌려주면 되므로 반품 정책이 너그러운 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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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