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미라이 스피커 리뷰 | “방금 뭐라고 했지?” 자주 되묻는 사람을 위한 기능성 제품

Jonathan Takiff | TechHive 2023.04.28

요약

장점
- 작은 볼륨에서도 선명하게 멀리까지 소리를 들려줌
- 음성 주파수 대역대를 강조해 줌
- 컴팩드 디자인이어서 자리 차지가 적음
- TV 스피커 성능이 훌륭하다면 이를 잘 보완해 줌

단점
- 대부분 평면 TV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제품 높이가 너무 높음
- 음악 감상용으로는 부족하다
- DAC와의 케이블 연결이 필요하고 리모컨을 2개 사용해야 함

총평
- TV 속 대화내용을 선명하게 멀리까지 들려주므로,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음악 애호가가 이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실망할 수밖에 없다.
 
ⓒ Jonathan Takiff/Foundry

번잡한 TV 소리 속에서 대화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가? TV 볼륨을 너무 크게 틀어서 함께 시청하는 사람들과 리모컨을 두고 다투는 데에 싫증을 느끼는가? 미라이 스피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디자인 덕분에 이런 2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JVC켄우드(JVC Kenwood)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사운드펀(SoundFun)이라는 새로운 벤처를 세워 개발한 이 앰프형 스피커 '미라이(Mirai,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함)'는 CES 2023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필자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당시 전시장에서는 청중으로부터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오르골을 연주하는 시연을 했는데, 처음에는 소음 때문에 곡이 들리지 않았지만, 시연자가 볼록하게 구부러진 플라스틱 시트를 조작하자 갑자기 그 소리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비슷한 상황의 미라이 데모 영상을 볼 수 있다. 
 

경중증 청력 손실 사용자에 안성맞춤

미라이 스피커의 쐐기형 인클로저의 메쉬 그릴 뒤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곡선의 직사각형 도파관은 기존의 오목한 콘 드라이버보다 더 멀리, 더 넓은 수평 각도로 소리를 전달한다. 꽤 가까이 있으면 볼륨을 ‘아주 작게’ 낮춰도 무슨 소리가 나고 있는지 들을 수 있다. 이는 필자처럼 밤늦게 토크쇼를 시청하면서, 가족이나 인접한 이웃을 깨우고 싶지 않은 유용한 제품이다. 또한 미라이가 잠재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증~중등 청력 손실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더 좋다. 이런 사람들이 미라이를 사용하면 TV 속 대화 내용을 듣기 위해 볼륨을 최대로 높일 필요가 없다.
 
높이가 20cm 정도여서 평면 TV 하단을 일부 가린다. ⓒ Jonathan Takiff/Foundry

미라이 스피커의 디자이너들은 이 스피커를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오디오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몰두했다. 결과적으로 이 스피커는 음성이 들리는 주파수 범위만 재생한다.

테스트를 위해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고 오디오소스(AudioSource) RTA-One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기를 클릭하자 분석기의 디스플레이 표시등이 힘차게 춤 추듯 250Hz에서 2KHz까지의 반응을 나타냈다. 125Hz와 4kHz에서는 바운스가 적고 강도가 약해졌다(5dB 감소). 그리고 그게 거의 전부다. 이 범위 이하와 그 이상의 음파 주파수는 분석기의 엔드 존 응답 표시등이 거의 깜박이지 않는 동적 피크에서도 본질적으로 반응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보청기와 비슷한 기능의 Zvox AccuVoice 제품을 포함해 대부분의 다른 TV 스피커보다 훨씬 제한된 성능임을 알 수 있다.
 

TV 속 대화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

“방금 뭐라고 했지?” 증후군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으로 사용 가능한 주파수를 좁혀서 음성 범위에만 집중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음향 효과의 산만함과 숨막히는 잡음으로부터 귀가 자유로워지면서, 악센트가 강한 캐릭터가 있는 영국 미스터리 시리즈처럼 파악하기 힘들었던 대화 내용도 훨씬 더 쉽게 따라가고, 추측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청력 손실이 심하든 심하지 않든 작품에 대한 이해가 향상된다. 
 
미라이 스피커는 DAC(별도 전원선 필요), 리모컨, 케이블 등과 함께 구매하는 것이 좋다. ⓒ Jonathan Takiff/Foundry

필자가 TV에 미라이 스피커를 연결해 만우절 특집 토요일 밤 라이브(April Fool’s Day Saturday Night Live)를 시청한 것은 여러 모로 좋은 경험이었지만 장단점이 명확했다. 속사포 같은 빠른 말의 개그도 잘 들을 수 있었지만, 마이클 체가 콜린 조스트에게 했던 ‘주말 업데이트(Weekend Update)’ 농담은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쇼의 오디오 엔지니어가 녹음된 웃음소리 효과음으로 청중의 긴장되고 사려깊은 침묵을 채웠는데 미라이 스피커가 이 소리를 걸려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마이클 체의 말소리를 가려버렸다. 이 제품의 이 음성 향상 기능은 한 번에 하나의 음성을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 같다.

가장 좋지 않았던 경험은, SNL의 음악 게스트인 릴 얏티(음악에 관심이 많은 호감 가는 래퍼)가 라이브 밴드와 지원 가수와 함께 출연했을 때다. 주파수가 제한된 미라이 스피커는 얏티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배 위에서 무역용 무전기로 통화하는 것처럼 소리를 왜곡했다. 이 스피커는 낮은 주파수의 응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베이스 연주자가 배 밖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였다. 덜컹거리는 키보드와 기타 라인도 마찬가지로 물에 잠긴 듯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나중에 다른 스피커로 쇼를 다시 재생했을 때는 명확하게 들렸다). 
 
주파수 분석기를 보면 미라이가 125Hz 이하, 4KHz 이하는 거의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Jonathan Takiff/Foundry

따라서 난청이 없는 사람은 TV 콘텐츠의 완전한 오디오를 놓칠 수 있으므로 가족과 함께 시청할 때는 단독 음향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미라이를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반면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활용 방법이 있다. 미라이를 TV 자체 내장 스피커를 돕는 역할로 사용해 필요할 때만 쓰는 것이다. 약간의 배선 작업만으로 이렇게 설정할 수 있다.
 

미라이 스피커를 TV에 연결하는 방법 

미라이 스피커는 웨지(쐐기) 디자인이다. 마치 구식 튜브 TV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가로/세로/높이가 14cm, 9cm, 20cm 정도여서 55인치 파나소닉 평면 플라즈마 TV 스탠드에 놓기에는 다소 높다. 화면 하단을 1~2인치 정도 가린다. 결국 미라이를 TV 측면에 놓았고 나중에는 TV 바로 아래 선반으로 옮겼다. 
 
TV에 헤드폰 출력 단자가 없다면 TV와 미라이 스피커 사이에 이 DAC를 사용해야 한다. ⓒ Jonathan Takiff/Foundry

미라이 스피커의 뒷면에는 TV의 헤드폰 잭에 연결하는 3.5mm 아날로그 라인 입력 포트만 있다. 많은 구식 튜브 TV에는 헤드폰 잭이 함께 제공됐지만, 현재 대부분의 평면 TV는 토스링크(Toslink) 광 디지털 오디오 연결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라이 스피커는 대부분 키트 형태로 판매된다. 즉, 소형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앰프 조합, 무선 리모콘 및 시작에 필요한 대부분의 액세서리가 함께 제공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DAC/앰프 박스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USB 전원 어댑터이다. 필자는 오래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쓰던 어댑터를 찾아서 연결할 수 있었다.
 
미라이 스피커의 리모컨 버튼은 DAC 전면 버튼과 같다. ⓒ Jonathan Takiff/Foundry

일단 미라이 스피커를 TV와 연결하려면, TV의 토스링크 출력에서 공급된 광케이블을 DAC/앰프에 연결한다. 이 DAC/앰프는 최대 24비트/192kHz 해상도의 비트 스트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함께 제공되는 3.5mm 아날로그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해 박스를 미라이 스피커에 연결한다. 

이제 소파에서 쉽게 스피커를 조작할 수 있다. 인클로저 상단의 볼륨 휠을 번거롭게 조작할 필요가 없으며 전원 스위치를 ‘켜기’ 위치에 그대로 두어도 된다. DAC/앰프의 전면에 있는 기능 버튼인 전원, 소스, 볼륨 조절, 음소거는 동봉된 리모컨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구성이 완료되면 미라이는 3가지 믹싱 및 청취 옵션을 제공한다. TV의 스피커를 음소거하고 미라이의 음성 개선 기술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두 손에 리모컨을 들고 TV의 오디오 출력과 미라이의 출력을 믹싱해 두 출력을 취향에 따라 혼합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사운드 트랙이 매우 잘 동기화되었으며 DAC가 밀리 초 단위로 작동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라이 스피커가 필요한 사용자

필자가 사용하는 최신형(플라즈마 플러스 3D) 파나소닉 TV는 내장 스피커가 꽤 큰 편이지만, 미라이를 추가해 음성의 선명도를 개선한 결과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웠다. 더 나아가, TV 스피커 출력의 70%와 미라이의 출력의 30%의 볼륨 비율로 설정하면 전체 볼륨 레벨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대화 소리를 더 명료하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TV만 단독으로 재생할 때보다 더 부드럽게 조합된 사운드트랙을 실행하면서도 대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멋진 활용법이다.
 
위에서 본 미라이 스피커 ⓒ Jonathan Takiff/Foundry

반면 TV에 내장된 스피커가 형편없다면 이런 식의 설정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TV 사운드에 스틸 톤의 미라이를 덧씌우면 감각이 예민한 청취자라면 괴로울 것이다.

낡은 TV 스피커라면 그냥 스피커를 끄고 중간에서 좋은 대화 개선 및/또는 늦은 밤 오디오 EQ 옵션을 갖춘 풀레인지 사운드바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스, JBL, 포크(Polk), 로쿠(Roku), 삼성, 소노스(Sonos), TCL, 비지오(Vizio), 야마하 등의 다양한 사운드바 중에서 고르면 된다. Zvox 사운드바는 음성이 선명하지만 음악 감상용으로는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미라이 스피커가 내게 적합한지 판단하라면 전문의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귀가 가장 잘 알려줄 것이다. 제품을 구입한 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반품하면 된다. 60일내 돌려주면 되므로 반품 정책이 너그러운 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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