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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뮤직 클래식 리뷰 | ‘제대로 된’ 고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James Barber | TechHive 2023.04.17

요약

장점
- 다양한 고음질 앨범
- 에디터의 훌륭한 큐레이션

단점
- 유명 작곡가에 대해서도 상세한 추천 기능 미비
- 아이폰 전용

총평
애플 뮤직 클래식은 오디오 애호가가 원하는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에디터팀의 훌륭한 곡 추천 덕분에 클래식 입문자가 특정 작곡가 혹은 시대를 골라 클래식 감상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앱이다.
 
ⓒ Foundry

애플 뮤직 클래식(Apple Music Classical)은 음악 감상 입문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고전 음악 장르 전용의 새로운 아이폰 앱이다. 디지털 음악 시대가 열린 이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한 고전 음악 애호가에게 축복 같은 앱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앱은 고전 음악 입문자를 위한 추천과 안내 기능이 꽤 훌륭하다. 반면 바흐나 쇼팽과 같은 거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에 대한 소개와 안내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그렇다고 해도 애플 뮤직 클래식은 이전 비슷한 서비스에 비하면 훨씬 좋은 선택지인만큼 애플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개선하길 기대한다.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을 사용하려면 애플 뮤직 개인, 가족, 또는 학생 구독권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애플 뮤직 사용자는 무료로, 별도의 고전 음악 서비스를 찾는 모든 사람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애플 뮤직 클래식 메타데이터의 특별한 점

디지털 음악은 지난 4반세기 동안 사실 크게 발전한 것이 없다. 디지털 음악 파일에 포함된 메타데이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노래, 앨범 제목 정도는 문제없이 찾을 수 있고, 작사/작곡가 정보가 파일에 포함될 때도 있다. 반면, 특정 곡을 연주한 개별 뮤지션, 프로듀서, 엔지니어, 해당 곡의 녹음과 믹싱이 진행된 스튜디오, 최초 발매 연도, 최초 발매사 등에 대한 정보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상세한 정보가 있었다면 더 나은 검색과 훨씬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상세 정보 부족의 폐해가 가장 큰 장르가 바로 고전 음악이다. 작곡가는 아티스트 범주에 들어갈까 아니면 작사/작곡가에 해당될까? 대부분의 고전 음악 감상자는 작곡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렇다면 음악 서비스 고객에게 고전 음악을 어떻게 제시해야 할까? 그 동안의 해결책은 문제를 도외시하고 음악 감상자들이 스스로 알아내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이었다. 고전 음악 입문자는 수십 가지나 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녹음곡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난제에 부딪힌 것도 이 때문이다.
 

프라임포닉의 DNA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은 이제는 아쉽게도 사라진 고전 음악 앱 프라임포닉(Primephonic)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프라임포닉 앱은 작곡가를 가장 중시하고 고전 음악 악장은 ‘티켓 투 라이드(Ticket to Ride)’나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와 같은 의미의 ‘노래’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한 메타데이터를 음악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어려운 작업을 시작했다. 

애플은 2021년 8월 프라임포닉을 인수한 직후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이후 프라임포닉 사용자는 하는 수 없이 애플 뮤직이나 코부즈(Qobuz)를 고해상도 스트리밍 용도로 사용해야 했다. 훌륭한 고전 음악 전용 서비스인 아이다지오(Idagio)도 있지만 무손실 CD 음질로만 스트리밍 된다. 

1년 반이 넘는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애플 뮤직 클래식이 출시됐다. 프라임포닉의 DNA를 갖고 있지만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은 기존 애플 뮤직 사용자에 익숙한 느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결과를 살펴보면, 앱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결정이 내린 몇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컨텐츠

애플 뮤직 클래식은 고전 음악 장르 학습자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9부작 다큐멘터리 ‘고전음악 이야기’는 고전음악의 역사와 다양한 시대의 맥락을 알려 주고 각 에피소드마다 해당 시대와 어울리는 음악이 선곡되어 있다. 
 
애플 뮤직 클래식의 목록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플레이리스트와 설명을 찾을 수 있다. ⓒ James Barber/Foundry

앨범의 주요 연주자가 각각의 곡을 해설해 주는 ‘트랙 바이 트랙(Track by Track)’ 기능도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힐러리 한은 2018년 앨범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소나타 1&2 파르티타>에서 각각의 작품을 연주하기 전에 자신의 관점을 소개한다.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출시된 앨범은 많지 않지만 애플이 앞으로 그 수를 늘린다면 ‘트랙 바이 트랙’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작곡가 대표곡’ 재생목록, ‘우리가 사랑한 앨범’ 모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앱 편집진이 추천하는 앨범을 소개하는 ‘숨겨진 보석’ 섹션, 피아노, 첼로, 오보에, 트럼펫, 바이올린과 같은 개별 악기 중심의 재생목록 등이 있다. 기분에 맞는 재생목록도 다양하다. 이런 재생목록은 고전 음악 '순수주의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겠지만, CD 시대에 재발매사에서 쏟아 낸 저급한 고전 음반 모음집보다는 훨씬 더 정성스럽다.

구스타프 말러와 같은 영향력 있는 작곡가의 랜딩 페이지에는 추천 음악이 단 하나만 나와 있다. 제일 먼저 들어 볼 것으로 편집자가 선택한 것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경우에는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이 연주하고 프란츠 벨저 모스트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9번(실황)> 앨범이 추천되어 있다. 
 
애플 뮤직 클래식의 구스타프 말러 페이지 ⓒ James Barber/Foundry

말러 페이지에는 말러의 인기 있는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마다 따로 마련된 페이지에 편집자가 선택한 앨범과 유명 녹음곡의 목록이 소개되어 있다. 작곡가의 전기와 편집진에서 판단한 관련 작곡가의 명단도 있다. 

고전 음악 입문자들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이런 정보와 안내가 지난 수십년 동안에는 부족했다. 애플 뮤직 클래식 앱에는 더 폭넓은 계층의 청취자가 고전 음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풍부하다. 고전 음악 역사에 박식한 고전 음악 애호가라면, 애플 뮤직 클래식 앱에서 추천하는 음악에 동의하거나 트집을 잡는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현대 녹음 산업의 등장과 LP 앨범의 발명 이후, 테리 라일리 같은 사람은 작곡가이면서 녹음 아티스트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처럼 정체성이 모호한 사람은 애플 뮤직 클래식 앱에서 정확히 소개하기가 어렵다. 

일반 애플 뮤직 앱에서 테리 라일리를 검색하면 아티스트 페이지의 ‘대표 앨범’ 부분에 1996년 앨범 <구부러진 대기 중의 무지개(A Rainbow in Curved Air)>가 소개된다. 더 후(The Who)와 더 소프트 머신(The Soft Machine)과 같은 70년대 록 아티스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앨범이다.  그런데 테리 라일리를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앱에서 검색하면 다른 작곡가들과 같은 상세한 인물 소개와 함께 앨범이 시간 역순으로 소개되지만 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영향력 있는 앨범을 만든 음악가라는 사실은 알 수 없다. 
 
애플 뮤직 클래식의 테리 라일리 페이지 ⓒ James Barber/Foundry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방법

음악을 앱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할 수 없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 앨범을 라이브러리에 저장한 다음 애플 뮤직 앱으로 전환하고 라이브러리의 ‘최근 추가된 항목’에 표시되는 앨범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번거롭지만 현재로서는 통하는 방법이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곡 다운로드를 허용한다면 그 기능을 곧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앱에 추가해 주기를 바란다. 

애플은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곧 나온다”고 밝혔다. 아이폰 앱을 아이패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아이폰 레이아웃으로만 표시되며 아이패드 화면에 맞게 크기가 조정되지 않는다. 현재 맥OS용 앱은 없다.

애플 뮤직 클래식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고전 음악 스트리밍이다. 외부 DAC와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환상적이다.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된 호환 스트리머와 함께 에어플레이(AirPlay) 2를 사용해 들어도 매우 좋다. 애플이 계속해서 부족한 정보를 보충하고 새로 출시되는 음악에 대한 정보도 신경 써서 제공한다면,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은 고전 음악 장르에 필수적인 스트리밍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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