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를 리뷰한다. 이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AMD 레퍼런스 7900 XT와 동일한 899달러이지만, 시중에서는 849달러에도 구매할 수 있다. 펄스는 저렴한 가격에도 가벼운 팩토리 오버클럭, 기본 모델보다 더 매력적인 디스플레이 출력 구성과 더 조용한 팬 소음을 제공한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장점 • 레퍼런스 모델보다 조용 • 우수한 1,440p 및 4K 게이밍 성능 • 듀얼 디스플레이 포트와 함께 사용하는 듀얼 HDMI 출력 • 심플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 20GB의 GDDR6 메모리 • 경쟁 제품 RTX 4070 Ti보다 우 수 단점 • 아 직 사 용 가 능한 이전 세대 제 품 에 비 해 가치 가 높지 않음 • 레퍼런스 7900 XT보다 큰 크기 • 레이트레이싱 성능은 양호하지만 엔비디아 GPU에 비해 훨씬 떨어짐 • RGB, 듀얼 BIOS 스위치 등 추가 기능 없음 |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 기능, 사양, 설계
사파이어 펄스는 레퍼런스 GPU와 동일한 기본 구성을 사용해 제작됐다. 자세한 내용은 라데온 RX 7900 XTX 및 7900 XT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 그래픽 카드는 1440p와 4K/60 게이밍에 적합하다. 20GB의 GDDR6 VRAM, AMD의 인피니티 캐시(Infinity Cache) 기술, AV1 인코딩,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2.1(엔비디아는 미탑재)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Smart Access Memory), 라데온 슈퍼 레졸루션(Radeon Super Resolution), FSR 2 등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는 라데온 기능도 지원한다. 그리고 새로운 RDNA 3 그래픽 아키텍처를 통해 라데온이 마침내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유용해졌다.사파이어는 내부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펄스 7900 XT는 2,025MHz가 아닌 2,075MHz의 가벼운 오버클럭을 제공하지만, 전력 소비만 약간 늘어날 뿐 성능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단, 펄스는 여전히 한 쌍의 표준 8핀 전원 커넥터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기술적 변화는 포트 구성이다. 레퍼런스 모델에는 듀얼 디스플레이포트 2.1 연결 단자, HDMI 2.1a 포트, USB-C가 있지만, 사파이어 펄스 7900 XT는 USB-C 포트 대신 HDMI 포트를 하나 더 제공한다. 요즘 보기 드문 이런 듀얼 HDMI 포트 구성은 모니터와 VR 헤드셋 사용자 모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한편 외부는 완전히 개조됐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의 커스텀 냉각 설계는 안정성과 발열을 개선하는 여러 구성요소와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는 열 방출을 돕는 서멀 패드가 장착된 금속 백플레이트, 사파이어의 주장에 따르면 이전 세대 대비 44% 더 많은 하향 기압과 최대 19% 더 많은 공기 흐름을 발생시키는 3개의 각속도 팬 블레이드(2개의 볼 베어링 탑재), 그리고 매우 정확한 회전 속도와 결합된 지능형 팬 제어 장치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구성요소와 기능을 통해 펄스는 쾌적하게 조용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또 사파이어는 펄스 7900 XT의 회로와 내부 부품도 강화했다. 20단계 전력 공급이 가능한 초고성능 전도성 폴리머 알루미늄 콘덴서, 구리가 혼합된 고밀도 PCB, 구성요소 고장 시 GPU를 보호하는 퓨즈 보호 기능 등을 탑재했다. 아울러 GPU가 PC 케이스 안에서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지지대도 제공된다. 이 지지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파이어 펄스의 2.7-슬롯 폭은 오늘날 흔한 3-슬롯 및 4-슬롯의 거대한 그래픽 카드와 비교하면 적당해 보이지만, 얇은 2-슬롯 AMD 레퍼런스 라데온 RX 7900 XT보다는 확실히 두껍다. 하지만 더 무거운 무게와 충분한 냉각 장치 덕분에 펄스는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보다 현저히 조용하게 작동한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에 없는 것은 추가 기능이다. RGB, GPU 팬 헤더, 듀얼-BIOS 스위치 등 고급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런 기능은 확실히 좋긴 하지만 상당한 추가 비용이 든다. 펄스 라인은 보급형 가격대의 GPU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우수하고, 견고하며, 군더더기 없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가 기능을 원한다면 펄스 대신 사파이어의 고급형 니트로+라인을 고려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번 세대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제는 성능을 자세히 살펴보자.
테스트 시스템 소개
그래픽 카드 테스트는 GPU 벤치마킹 전용으로 사용하는 AMD 라이젠 5900X PC에서 진행했다. 지난 4년 동안 출시된 대부분의 최신 게이밍 PC는 내부에서 직접 또는 마더보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향상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PCIe 리사이저블 BAR(일명 ‘라이젠 시스템 상의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활성화한 상태로 테스트했다. 또 엔비디아의 권장사항에 따라 RTX 40-시리즈의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윈도우에서 ‘하드웨어 가속 GPU 일정’ 옵션을 켰다. 대부분 하드웨어는 제조업체에서 제공받았지만, 스토리지는 직접 구매했다.• AMD 라이젠 5900X, 기본 설정
• AMD 레이스 맥스(Wraith Max) 쿨러
• MSI 갓라이크(Godlike) X570 마더보드
• 32GB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네오(G.Skill Trident Z Neo) DDR4 3800 메모리, XMP 활성화
• 커세어(Corsair) HX1500i 전원 공급 장치(및 엔비디아 GPU용 20달러짜리 12VHPWR 600 케이블 옵션)
• 1TB SK 하이닉스(Hynix) 골드(Gold) S31 SSD x2
일반적으로 다양한 엔진, 장르, 후원 업체(엔비디아, AMD, 인텔), 그래픽 API(디렉트X 9, 11, DX12, 벌칸(Vulkan))를 아우르는 다양한 게임을 테스트해 성능을 파악한다. 하지만 7900 XT의 성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사파이어 펄스에는 강력한 오버클럭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펄스와 레퍼런스 카드 간의 성능 차이를 보여 주고자 다양한 API를 아우르는 소수의 게임으로만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성능 차이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더 자세한 벤치마크와 AMD RDNA 3 분석에 관심이 있다면 라데온 RX 7900 XTX 및 7900 XT 리뷰를 확인하면 된다.
각 게임은 게임 내 벤치마크를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엔비디아의 프레임뷰(FrameView) 도구로 검증했다. 별도 언급이 없는 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 설정을 했고, V싱크(VSync), 프레임 레이트 캡(frame rate caps),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또는 DLSS 효과, 프리싱크/G-싱크(FreeSync/G-Sync) 등을 비활성화한 상태로 테스트했다. 피델리티FX(FidelityFX) 도구나 엔비디아 리플렉스(Nvidia Reflex) 등 업체별 기술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시간 기반 안티 에일리어싱(TAA)도 활성화했다.
각 벤치마크를 최소 3회 이상 실행한 후, 각 테스트의 평균 결과를 표시했다. e-스포츠 외에는 GPU에 가장 적합한 4K와 1440p 해상도로 벤치마크를 제한했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 게이밍 성능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 전력 및 발열
AMD 레퍼런스 설계와 사파이어 펄스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는 곳이다. AMD는 작은 2-슬롯에 맞게 레퍼런스 라데온 RX 7900 XT를 설계한 반면, 사파이어는 음향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펄스를 설계했기 때문이다.전력 소비량 테스트 방식은 다음과 같다. GPU를 예열하기 위해 다른 모든 벤치마킹을 마친 후, 약 20분간 4K에서 ‘F1 22’ 벤치마크를 반복 실행했다. 그리고 전체 테스트 시스템의 전력 소비를 측정하는 왓츠 업 프로(Watts Up Pro)의 최고 수치를 확인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테스트는 아니다. 그래픽 카드에 부하가 심하게 걸려 있을 때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GPU를 주로 쓰는 게임을 GPU를 주로 쓰는 해상도로 실행하는 것이다. CPU에도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게임을 한다면 전체 시스템 전력 소비량이 더 높아질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사파이어 펄스의 성능은 레퍼런스 7900 XT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고급 GPU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많다. 고성능에는 전력이 필요한 법이다.

발열 테스트는 ‘F1 22’ 전력 소비 측정 테스트 중에 GPU-Z를 열어 뒀다가 마지막에 최대 온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파이어 펄스는 레퍼런스 7900 XT보다는 발열이 있었지만, 온도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온도가 더 높은 이유는 펄스에 추가된 열 싱크와 느리게 회전하는 각속도 팬이 레퍼런스 카드보다 훨씬 더 조용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 구매해야 할까?
AMD가 RNDA 3 기반의 새로운 라데온 7000-시리즈를 출시했을 당시, 899달러짜리 라데온 RX 7900 XT는 추천할 만큼의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다. 차라리 100달러를 더 써서 상위 제품인 라데온 RX 7900 XTX를 사는 것이 나았다.지금은 할인이 들어가면서 라데온 RX 7900 XT를 구매할 만한 매력이 좀 더 커졌다. 사파이어 펄스는 최저 849달러에 살 수 있고, 다른 모델은 더 저렴한 가격에도 판매되고 있다. 7900 XT와 커스텀 지포스(GeForce) RTX 4070 Ti 모델을 비교하면 더 빠른 1440p/4K 성능과 20GB의 넉넉한 메모리를 갖춘 라데온 카드가 매번 승리한다. 엔디비아는 레이 트레이싱과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앞서지만 순수한 게이밍 목적에서는 라데온 RX 7900 XT의 가성비가 훨씬 더 뛰어나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라데온 RX 7900 XT 제품을 원한다면 사파이어 펄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는 빠르고, 픽셀로 가득 찬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며, 소음은 레퍼런스 7900 XT보다 현저히 낮다. 레퍼런스 모델과 같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이 정도 제품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사파이어 펄스가 PC 케이스에 넣기에는 비교적 두껍고 RGB나 듀얼-BIOS 스위치 등의 추가 기능은 없긴 하지만, 대신 성능이 강력하고, 쾌적하게 조용하며, 다른 그래픽 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듀얼 HDMI 포트 구성이 제공된다.
하지만 최신 그래픽 카드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요즘 579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라데온 RX 6800 XT 등 더 저렴한 이전 세대 GPU만으로도 1440p 및 4K/60 게이밍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AMD의 최신/최고 제품보다는 확실히 느리지만, 가능하면 다른 옵션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7900 XT는 경쟁 제품 대비 매력적인 가치가 있지만, 오늘날의 GPU 시장에서는 이전 세대 GPU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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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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