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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대 아이패드 리뷰 | 아름답지만 실망스러운, 포지셔닝이 애매한 태블릿

David Price | Macworld 2022.11.09

요약

장점
개선된 카메라
다양한 색상
매직 키보드 폴리오 지원

단점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가 적용되지 않음
실망스러운 배터리 수명
매끄럽지 않은 애플 펜슬 사용감

총평
아름다운 디자인, 똑똑한 웹캠, 훌륭한 카메라 성능, 5G 지원까지, 여러 측면에서 10세대 아이패드는 괜찮은 태블릿이다. 그러나 이렇게 개선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저렴한 모델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며, 출시 2년이 지난 구형 프로세서와 라미네이팅 처리되지 않은 화면은 이 제품이 중간 시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Foundry

어떤 제품군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에는 기대를 갖기 어렵다. 애플의 기본형 아이패드는 오랜 세월 동안 꽤 괜찮은 사양을 조합해 강력한 가치를 제공해왔지만, 큰 관심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기본 아이패드가 제공하는 기능은 아이패드 에어, 미니, 프로 모델보다 약하거나 몇 년 늦게 탑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형 아이패드 10세대는 이런 인식을 바꿀지 모른다. 제품의 포지션 측면에서 봤을 때 흥미로운 기능들이 있지만, 전부 좋지는 않다. 여기서 흥미롭다는 것은 좋은 뜻일 수도, 나쁜 뜻일 수도 있다.


디자인 : 밝고 다채로우며, 현대적이다

첫인상으로 볼 때 확실히 애플은 초라하던 아이패드에 광을 냈다. 필자가 테스트한 핑크 모델의 실물은 그 색상이 선명하고 화려하다. 사진으로 본 다른 새로운 색상도 핑크 못지않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스페이스 그레이 마감이 선택지에 없는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이다. 선택지는 실버, 핑크, 옐로, 또는 블루다. 최신 아이패드 에어 및 미니에서 제공되는 상대적으로 파스텔톤의 블루, 핑크, 퍼플보다 훨씬 채도가 높다. 

당당하고 화려한 색상을 보고 있으니 2013년에 나왔지만 사랑받지 못한 아이폰 5c와 비교하고 싶은 유혹이 들었다. 아이폰 5c는 아이폰 5s의 절제된 우아함과 비교하면 요란했다. 이유 있는 비유다. 분명 애플은 밝은 색상이 보급형 모델의 특징이며, 프로 사용자는 분별력이 뛰어나 지나치게 현란한 기기를 작업용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는 아이폰 5c의 색상 옵션은 처음 본 순간부터 싫었지만, 핑크 아이패드에는 즉시 매료되었다는 말할 수밖에 없다. 밝고 고상한 색이다. 다른 아이패드 모델 사용자가 가질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다.
 
ⓒ Foundry

2022년형 아이패드는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이패드 에어 및 미니와 비슷하게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 버튼이 사라지고 터치 ID 지문 센서가 상단 모서리의 전원 버튼 자리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아이패드에서 이 위치가 인체공학적인 관점에서 우수하다고 본다(아이폰은 잡는 방식 때문에 홈 버튼에 닿기 쉽지만, 아이패드의 홈 버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센서가 좁아지면서 필자가 겪은 바로는 지문 인식이 ‘아주 약간’ 느려졌고 신뢰성이 떨어졌다.


화면 : 커졌지만, 엄청나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본체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화면을 키울 수 있게 됐지만, 상당히 커지지는 않았다. 신형 아이패드는 2021년형 모델보다 넓이가 5mm 늘었고, 높이/길이는 2mm 줄었으며, 두께는 0.5mm 얇아졌다. 무게는 11g 가벼워졌다(와이파이 모델 기준).

화면은 10.9인치로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크기다. 애플이라면 이 크기를 내년에 11인치로 늘리고 아이패드 프로는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이패드의 크기가 에어와 동등하다. 늘어난 공간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훨씬 현대적인 모습은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심미적 유행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홈 버튼 디자인은 확실히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이패드에 노치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화면 모서리 주위의 베젤이 꽤 넓어서 노치 없이 전면 카메라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하다.
 
ⓒ Foundry

디스플레이가 커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라미네이팅 처리는 되지 않았다. 즉, 이 고질적인 문제를 또다시 거론해야 한다. 아이패드 미니, 에어, 프로는 모두 화면이 라미네이팅 처리되어 있어 유리와 그 아래 디스플레이 요소가 서로 완벽하게 붙어 있다. 반면, 기본형 아이패드 화면은 유리와 디스플레이 요소 사이에 작지만 눈에 띄는 틈이 있어서 화면을 누르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약간의 탄력이 느껴진다.

라미네이팅 처리되지 않은 화면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도 물론 많다. 그러나 일단 라미네이팅 처리된 화면을 사용해 보면 미처리 화면은 플라스틱 같은 싸구려 느낌이 든다. 애플이 이런 부분에서 계속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필자는 대부분 시간 동안 탄력이 느껴졌기 때문에 특히 짜증스러웠다. 누르기와 쓸기는 아이패드 경험의 핵심이다. 기본적인 동작을 할 때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타협했다는 점이 상기된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라미네이팅 처리되지 않은 화면이 불만스러운 점은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애플 펜슬로 그리는 선은 다른 모델의 아이패드보다 눈에 띄게 멀리 떨어져 있다. 다만, 수 밀리미터 정도이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10세대 아이패드는 프로모션(ProMotion)을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의 프로모션 기술이 적용된 아이패드 프로 화면은 주사율이 더 높을 뿐 아니라 배터리를 오래 유지하도록 주사율을 조정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에도 없는 기능이므로 일반 아이패드에 적용될 리 만무했지만, 프로모션 화면은 애플 펜슬을 사용할 때는 물론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때 훨씬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유념할 만하다.


카메라 : 크게 개선되고 훨씬 똑똑해졌다

아이패드의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어 이제 전면 카메라와 같은 수준이 됐다. 조리개도 f/2.4에서 f/1.8로 커졌고 4K 동영상 녹화 기능이 탑재됐으며, 스마트 HDR이 전혀 지원되지 않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스마트 HDR 3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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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HDR은 까다로운 조명 환경에서 다양한 노출을 동시에 여러 컷 포착한 후 각 노출의 부분을 섞어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하는 애플의 AI 기술이다. 밝은 배경에서 그늘진 피사체를 촬영할 때 값어치를 드러낸다. 애플의 상위 제품은 스마트 HDR 4로 넘어 갔기 때문에 기본형 아이패드에서는 늘 그렇듯 타협하고 있지만, 태블릿에 탑재되는 수준의 카메라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좋다.

심지어 밝은 아침 태양을 직접 촬영했을 때도 10세대 아이패드의 후면 카메라는 전경 물체의 정확한 색상을 포착하고 세세한 부분을 가려냈다.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조명 환경에서의 사진은 또렷하고 선명하고 세세한 부분이 풍부하게 표현됐다. 대부분 사람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최고의 카메라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후면 카메라보다 중요한 전면 카메라에도 나름대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메라의 위치가 볼륨 키가 있는 긴 모서리의 중간 부분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는 태블릿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로 모드에서의 영상 통화라는 점에 착안한 천재적인 발상이다. 영상 통화를 할 때 각도가 좋아졌으며, 카메라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 Foundry

하지만 아이패드를 세로 모드로 사용할 때는 각도가 안 좋아지므로 세로로 셀카를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사실 각도만 문제는 아니다. 오른손잡이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세로로 잡으면 노출 버튼을 누를 때 엄지손가락이 가는 바로 그 위치에 카메라가 있다. 오른손잡이 사용자가 셀카를 찍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촬영 전에 아이패드를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카메라의 위치 변화가 매우 마음에 든다. 사실 이렇게 바뀔 때가 됐다. 애플은 오랫동안 주류 태블릿 제조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카메라를 가로 방향에 넣는 것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애플 관계자 전원이 동의하는지는 의문이다. 이번만큼은 기본형 아이패드가 전체 제품군 중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종의 실험일지도 모른다. 

전면 카메라에도 스마트 HDR 3 기능이 있다. 필자가 실험해 본 결과 태양을 등지고 셀카를 찍어도 얼굴의 화질이 그대로였다. 각도는 어색했지만, 촬영 조건을 고려했을 때 화질이 인상 깊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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