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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고 코어 리뷰 | 우수한 착용감과 휴대성, '착한' 가격까지

Dominic Bayley | PCWorld 2022.10.20
장점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잘 작동하는 PNC(Passive Noise Cancellation)
합리적인 가격 

단점
이어컵이 다소 뜨거워짐
지원 소프트웨어 없음
공간 음향 미지원

총평
ANC(Active Noise Cancellation)나 공간 음향은 지원하지 않지만 온종일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하는 가볍고 편안한 게이밍 헤드셋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고 코어(ROG Strix Go Core)는 ROG 스트릭스 고(ROG Strix Go), ROG스트릭스 고 BT(ROG Strix Go BT), ROG 스트릭스 고 2.4(ROG Strix Go 2.4)와 함께 ROG 스트릭스 고 제품군에 포함된다. 각 제품은 주로 연결성 측면에서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고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불필요한 추가 기능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필요에 맞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12만 4,000원이라는 고 코어의 저렴한 가격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물론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3.5mm 단순 옵션 제품이지만, 더 높은 사양의 프리미엄 기기에서 제공할 법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훌륭한 오디오 드라이버, 매우 가벼운 무게, 접이식 이어컵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요소 덕분에 고 코어는 중급 헤드셋 중에서 가장 높은 휴대성과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 Foundry


착용감과 휴대성 모두 잡았다

가벼운 무게는 확실한 장점이다. 게이밍 헤드셋 대부분은 약 300g을 더하지만, 고 코어는 252g이다. 제품 이름의 ‘고’는 헤드셋의 뛰어난 휴대성을 가리킨다. 무게가 가벼운 덕에 머리에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 존재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 필자는 귀에 살짝 닿는 느낌만 받았으며, 이런 느낌은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느껴지는 시점인 게임 종료 이후까지 지속됐다.

이어컵은 180도 회전하고 최대 90도까지 접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헤드셋을 작은 뭉치로 만들어 가방에 넣어 최악의 경우 접촉으로 인한 헤드셋 파손을 피할 수 있다. 단, 헤드셋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아주 소소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알맞은 케이스를 찾는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느껴질 부분이다. 

회전 기능을 갖춘 이어컵은 머리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편안함까지 선사한다. 또 다른 장점은 가슴에 반듯하게 눕혀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단순한 편리성 덕분에 필자는 게임 대기시간 동안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마침내 최고의 헤드셋을 찾은 것 같다.

디자인도 만족스럽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각 이어컵은 편안히 눌러지는 가벼운 메모리 폼을 자랑하며 귀에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또한 적당한 크기의 이어컵은 귀 윗부분에 불편함을 주지 않아 귀에 편안하게 잘 맞는다.
 
ⓒ Foundry

두꺼운 이어컵은 상당히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감싸져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로 인해 귀가 다소 뜨거워질 수 있다. 참지 못할 정도로 열이 나지는 않지만 종종 헤드셋을 벗어야 할 수도 있다. 헤드셋이 주변 소음을 차단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연적인 결과다. 이 제품은 ANC 기술을 탑재하지 않았으므로 가죽이 귀를 감싸며 만들어내는 단단한 밀봉 효과에 의존한다. 

이어컵 위에는 신축성이 좋고 유연한 금속 헤드밴드가 있다. 헤드밴드 구간에 숫자 표시가 되어있지는 않으나, 확장할 경우 ‘딸깍’ 소리를 낸다. 소리의 횟수에 따라 원하는 길이로 헤드밴드를 쉽게 맞출 수 있다. 그 위에는 더 많은 가죽으로 감싸진 쿠션이 있어 전반적인 편안함을 제공한다.

에이수스가 스타일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필자가 선택한 문라이트 화이트(Moonlight White) 색상은 흰색과 회색의 신선한 색 조합으로 온통 검은색이 되어가는 필자의 게이밍 컬렉션과 대비된다. 특히 이어컵 측면을 장식한 도드라진 ROG 및 에이수스 로고가 마음에 들었다. 필자가 최근 즐기고 있는 다른 ROG 제품과 비슷해 친숙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비결은 유선 연결

일부 게이밍 헤드셋은 다수의 연결 옵션을 지원하는 반면, 고 코어는 유선 연결을 위한 3.5mm 헤드셋 케이블만 포함하고 있다. 너무 단순하거나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표준 3.5mm 오디오 단자 혹은 콤보 포트를 통해 거의 모든 기기에 액세스할 수 있다. 단점은 기기를 사용할 때 항상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주로 데스크톱 및 노트북에 케이블을 연결했지만, 맥이나 스마트폰,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X/S, 닌텐도 스위치 같은 다양한 기기에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3.5mm 헤드셋의 장점은 또 있다. 간단한 유선 연결만 제공해 제품 가격을 12만 4,000원으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무선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사용자라면 다른 ROG 스트릭스 제품군을 선택하면 된다.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은 27만 9,000원에 판매되는 고 2.4다.

필자는 잘 맞지 않는 3.5mm 케이블이 동봉된 헤드셋을 사용한 적 있다. 따라서 고 코어를 다른 유선 헤드셋과 비교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케이블이 헛돌거나 포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맞았다. 음질 왜곡 현상을 일으키는 잡음이 없었다. 또한 고 코어의 케이블은 두껍고 튼튼해 가방 속에서도 파손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다소 불편한 점은 헤드셋에서 메인 케이블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이수스는 오디오 및 마이크를 전용 연결 잭으로 분리하는 스플리터 케이블을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온전한 활용을 위해 오디오 설정에서 헤드셋이 적절히 선택되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공간 음향 없어도 괜찮아

에이수스에 따르면, 고 코어의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Neodymium drivers)는 20Hz와 40Hz 사이의 주파수 응답을 통해 음을 생성한다. 게임용 헤드셋 치고는 꽤 괜찮다.

필자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게임인 ‘엘든 링(Elden Ring)’, ‘스나이퍼 엘리트 5(Sniper Elite 5)’, 고전 게임인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Call of Duty : Black Ops)’ 등 다양한 PC 게임에서 실험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고 코어는 고성능 제품이었다. 멀티플레이어 데스매치부터 엘든 링의 ‘랜드 비트윈(Land Between)’ 솔로 탐험 게임까지, 음질은 게임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고 사실적이었다.

필자가 실행한 게임에서 소리의 3/4은 음 스펙트럼 중 높은 음역대에 있었기 때문에 고 코어의 고음 및 중간음이 쉽게 검증됐다. ‘탕’하는 총소리나 튕기는 도탄사격 소리와 같은 음은 명료하고 자연스러웠다. 또한 헤드셋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발전소가 돌아가는 소리 혹은 머리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소리와 같은 조용한 배경 소음을 매우 분명하게 전달했다.

고 코어의 성능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전 베이스를 충분히 들어보아야 했다.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사운드트랙이 멀티플레이어 라운드 사이에 삽입되었을 때가 그 기회였다. 에이수스는 깊은 몰입감을 위해 베이스를 최적화했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들었던 합성음으로 말하건대, 그 주장에 동의하는 바다.

고 코어 소리와 관련해 한 가지 흠을 잡자면, 완전한 음향 효과를 통해 근접 거리의 움직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게임 플레이 시 때때로 소리가 약간 멀게 들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리에 풍부함과 방향성을 더하는 공간 음향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이런 소소한 불편함을 제외하면 필자의 게임 플레이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 코어가 자체적인 ANC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PNC 성능도 꽤 괜찮다. 단단한 밀봉 효과를 제공하는 이어컵의 가죽 소재는 소음 장벽 역할을 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소리를 차단하며 양호한 성능을 보였다.

물론 근접 거리의 대화 소리, 교통 소음, 달그락거리는 접시 소리는 헤드셋 착용 시 모두 희미해지고 거의 알아챌 수 없었다. 실제로 게임을 테스트할 때 아기 울음소리 및 자동차 경보기를 제외한 모든 소리가 차단돼 주의 분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따라서 ANC 기능을 위해 고 코어 대신 27만 9,000원짜리 ROG 스트릭스 고 BT를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고 BT의 블루투스 연결 기능은 필요 없다면 괜찮은 소음 차단 기능을 갖추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고 코어를 선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 Foundry


준수한 마이크 성능

고 코어는 좌측 이어컵 전면에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카디오이드형(cardioid) 붐 마이크를 함께 제공된다. 마이크의 길이가 적절하고 유연성이 높아 입 주변 가까이 내려온다. 파열음을 잡아주는 팝 필터도 포함돼 있다. 

마이크 사양은 중급 헤드셋치고는 상당히 표준적이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0Hz부터 10Hz까지며, 픽업 패턴은 단일지향성, 출력 감도는 -45dB이다. 출력 감도도 낮아 사용자가 매우 작게 말하더라도 상대방은 모든 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 고 코어의 마이크는 목소리를 자연스럽고 크게 전달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다.

에이수스 ROG 라인의 다른 헤드셋과는 달리, 이 마이크는 AI 소음 차단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단일지향성 마이크가 디스코드에서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필자의 목소리 같은 근접한 거리의 소리만 전달했기 때문이다. 디스코드에 관해 덧붙이자면, 고 코어는 디스코드 및 팀스피크(TeamSpeak) 인증을 받았으므로 각 프로그램에서의 원활한 작동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지원은 아쉬워

고 코어는 불필요한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지원도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EQ나 마이크를 조정하거나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을 원할 때는 게임 내 혹은 기기 설정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따라서 e스포츠 플레이어 혹은 약간의 추가적 제어 기능을 설정에 적용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사용자에게 고 코어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 게이머라면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사용자는 좌측 이어컵을 통해 물리적으로 볼륨을 조절하고 마이크를 음소거할 수 있다. 


ROG 스트릭스 고 코어, 구매해야 할까?

ROG 스트릭스 고 코어는 단 12만 4,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모든 기본적인 게이밍 음향 요구 사항을 충족시킴으로써 거절하기 어려운 가치를 제안한다. 구매한다면 훌륭한 음질, 높은 휴대성, 3.5mm 연결 케이블의 편리성, 세련되고 정교한 디자인의 헤드셋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ANC 및 공간 음향 기능 혹은 소프트웨어 지원은 없다. 그러나 그 덕분에 시간 낭비를 줄이고 게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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