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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2 프로 리뷰 | 삼성 충성 고객과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무선 이어폰

Dominic Preston | TechAdvisor 2022.09.02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는 합리적이면서 훌륭한 무선 이어폰으로,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무선 충전, 뛰어난 음질과 착용감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착용감은 특히 1세대 버즈 프로보다 크게 개선됐다. 삼성은 이번에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24비트와 360도 오디오 같은 문구를 전면으로 내세워 갤럭시 버즈2 프로를 홍보하고 있는데, 사실 일반적인 사용자는 그런 기능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프로가 아닌 일반 갤럭시 버즈2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24비트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버즈2 프로는 좋은 제품이지만, 버즈 프로 시리즈는 이제 삼성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한 기기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버즈2 프로의 고급 기능은 iOS 기기에서 이용하기 어렵고, 24비트 음원 자체도 삼성 기기 안에서만 들을 수 있다. 
 

디자인과 완성도 

버즈2 프로는 다른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색상은 그라파이트, 화이트, 보라 퍼플로 제공되며, 이어폰 자체는 둥근 형태로 무광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됐다. 이전에 삼성이 다른 무선 이어폰에 주로 유광 소재를 적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버즈2 프로는 가볍고 작으며, 귀에서 너무 튀어나오지 않도록 귓속에 안착되는 구조다. 착용하고 외부에 돌아다닐 때 무엇인가에 걸려 이어폰이 떨어질 위험은 거의 없다. 

무선 이어폰이 작아서 생기는 단점이 있다. 이어버드 가장자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터치 컨트롤이 너무 자주 눌린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이어폰 위치를 조절하려고 살짝 이어폰을 만져도, 음악이 일시정지되거나 음원을 건너뛰게 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심지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릴 때도 갑자기 버튼이 눌러질 수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다른 모든 갤럭시 버즈에서 나타나는 문제인데, 삼성은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버즈2 프로는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버즈2 프로는 전작보다 가볍고 조금 더 작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갤럭시 웨어러블(Galaxy Wearable)’ 앱은 핏 테스트라는 기능을 따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 기능은 버즈의 마이크를 활용해 소리 누출을 확인하고 이어폰을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준다. 처음에 제대로 착용하는 법만 터득하면, 터치 컨트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험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버즈2 프로의 확실한 장점은 훌륭한 방수성이다. 버즈2 프로의 방수 등급 IPX7이다. 자브라 엘리트 7 프로(Jabra Elite 7 Pro)처럼 방수와 방진을 모두 지원하는 IP57 등급을 획득한 제품도 요즘 나오고 있으나, 아쉽게도 버즈2 프로는 방진 기능을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즈2 프로는 상위급 무선 이어폰이다. 방수는 이어버드만 지원되며, 케이스는 방수가 되지 않는다. 케이스 모양은 이전에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사각형이다. 슬림하고 작으며, 마그네틱 힌지는 튼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따로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사양과 사운드 

삼성은 하만을 인수하고 AKG 기술을 자체적으로 소유한 덕에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 언제나 훌륭한 사운드 성능을 지원했다. 이번 버즈2 프로도 마찬가지다. 세부 기능을 살펴보기 전에 핵심 오디오 경험부터 따져보자. 버즈2 프로는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고의 음질을 지원한다. 필자가 테스트로 들은 모든 음악에서 따뜻한 균형 잡힌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하우스 또는 힙합을 듣기 좋게 베이스를 충분히 구현했고, 팝 음악에 나오는 높은 음역에서도 깨끗하게 들렸다. 물론, 헤드폰이 제공하는 넓고 광범위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무선 이어폰 중에서 이보다 더 나은 음질을 지원하는 것도 없다. 

올해 버즈2 프로는 표준 16비트보다 높은 비트레이트인 24비트 오디오 지원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현재 기준으로 24비트는 원 UI(One UI) 4 이상을 이용하거나 호환되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된다. 또한 24비트에 최적화된 음원이 있어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타이달(Tidal)이나 애플 뮤직에서나 24 비트 전용 음원을 들 수 있으며, 스포티파이에서는 24비트 음원이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은 24비트를 위해 따로 ‘삼성 심리스 코덱(Samsung Seamless Hi-Fi Codec)를 만들었으며, AAC와 SBC를 지원하지만 aptX HD, LDAC, LHDC는 제공하지 않는다. 

음질이나 미세한 변화 때문에 버즈2 프로를 구매해야 할까? 필자는 이 부분에 회의적이다. 물론 필자도 스포티파이를 듣다가 고음질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코부즈(Qobuz)로 바꿔보니 놀라긴 했다. 음질의 디테일과 깊이에 차이가 있고 12비트 음원에서는 들을 수 없는 깨끗함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음질의 차이는 엄청난 효용성을 주지 못하며, 사람들 대부분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만한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나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좋은 음질을 들으려고 이어폰이나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하고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변경하는 사용자는 많이 없을 것이다. 비슷하게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콘텐츠,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스테이지를 생성하는 버드의 360 오디오 때문에 이어폰을 새로 구입하기는 어렵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버즈2 프로의 기본 설정은 훌륭하다. 음원에 깊이와 공간감을 더해주는 식으로 설정돼 있는데, ‘헤드 트레킹(head tracking)’ 기능은 비활성화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머리를 움직이면 음악을 차단해주는 기능인데, 영화를 볼 때는 괜찮지만 버스 쪽으로 머리를 돌리거나 할 때 소리가 계속 옮겨 다녀 불편했다. 

다른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버즈 2 프로에도 노이즈 캔슬링(ANC)을 지원한다.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제대로 착용한다면 대부분의 외부 소음을 차단해준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ANC(Intelligent ANC)’ 형태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업데이트했는데, 소니의 ‘스픽 투 챗(Speak-to-Chat)’과 유사한 기능이다. 인텔리전트 ANC는 턱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마이크를 활용해 대화를 하는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음악 볼륨을 낮추고 외부 소음이 들리게 전환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기능은 삼성만의 특이한 착용 탐지 기능을 보완한다. 보통 타사 제품에선 이어폰을 귀에서 빼면 음악이 일시정지 되지만, 삼성 버즈2 프로는 양쪽 이어폰을 전부 빼야 음악이 일시정지되고 다시 착용 후 수동으로 이어폰을 탭해야 재생이 재개된다. 물론, 이런 기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어폰 한쪽만 빼도 자동으로 일시정지하는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 할 때 한쪽만 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연결성

배터리 사용 시간은 버즈2 프로의 가장 큰 약점이다. 나쁜 것도 훌륭한 것도 아닌 수준으로 경쟁 제품보다는 뒤처진다. 삼성은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5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 테스트해보니 4시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또는 장거리 비행 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고, 누군가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케이스는 최대 18시간 분량의 배터리를 제공하니 충전을 통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꽤 괜찮은 수준이지만 경쟁 제품 중 일부는 케이스 배터리 용량을 포함해 40시간 이상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충전 케이스가 조금 더 커지더라도 배터리 성능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충전 성능은 괜찮은 수준이며, USB-C 및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버즈2 프로는 최신 블루투스 5.3 표준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오디오 기능이 일부 개선되었다. 버즈2 프로를 기기와 연결하는 것은 간단하다. 삼성 스마트폰이나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알아서 팝업 메시지가 바로 표시될 것이다. 다른 장치는 수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스마트 기능과 가격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갤럭시 웨어러블’이라는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여기서 제어 기능을 맞춤화할 수 있고, 특정 기능을 끄거나 킬 수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이 앱에서 관리한다. 예를 들어 360 오디오 및 헤드 트래킹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EQ 값을 수정하고 빅스비(Bixby)를 구성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나쁜 자세를 감지하는 경우 목을 스트레칭하라고 알려주는 설정도 존재하는데, 활성화할 경우 조금 귀찮을 수 있다. 

문제는 갤럭시 웨어러블 앱은 iOS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폰에서 버즈2 프로를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버즈2 프로의 고급 기능을 이용하는데 여러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애플의 에어팟 프로도 비슷하게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만의 잘못이라고 나무라기는 어렵다. 

갤럭시 버즈 2 프로의 출고가는 27만 9,000원으로 지난주 공식 출시했기 때문에, 현재 삼성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해서 구매할 수 있다. 에어팟 프로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무선 이어폰 분야에서는 비싼 편에 속한다. 가령 낫씽의 이어 원 (Nothing Ear (1)) 같은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ANC)과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만 출고가는 99달러(약 13만 원)이었다. 비슷한 제품군인 갤럭시 버즈 2의 출고가 역시 14만 9,000원였다.  

일반 사용자는 저렴한 무선 이어폰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반면에 버즈2 프로는 24비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오디오 애호가들만 고려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음질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사용자가 있다면 버즈2 프로의 가격은 성능 대비 괜찮으니 참고하자.  
 

요약 

가격을 제외하면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삼성 역사상 최고로 잘 만든 무선 이어폰이다. 편안한 디자인, 작은 크기, 뛰어난 오디오를 갖추고 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유일하면서 실질적인 단점이다. 

24비트 오디오는 삼성 스마트폰이나 전용 음원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 갤럭시 버즈2가 저렴한 가격으로 잘 나왔기 때문에, 고음질이 중요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두 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버즈2 프로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사양 

  • 무선 이어폰
  • 동축형 양방향 스피커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cancellation)
  • 터치 컨트롤
  • 가속도센서, 자이로 센서, 홀 센서, 터치 센서, 근접 센서, 이어 ON/OFF 감지
  • 블루투스 5.3
  • IPX7 방수 등급
  • USB-C 및 무선 충전 지원
  • 한번 충전 시 5시간 이용 가능(충전 케이스는 18시간 이용 가능)
  • 그라파이트, 화이트, 보라 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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