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앱의 강점은 시각적인 연결 형태로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플로우 차트처럼 노드를 연결해 작업 내용을 설정할 수 있다. 각 노드는 이미지 크기를 조정하거나 효과를 넣는 등의 구체적인 작업을 의미하며, 복수의 입력과 출력도 지원한다. 일반적인 동작 순서는 폴더와 선택 대화상자, 포토 라이브러리 등에서 이미지를 읽어 들여 원하는 처리를 하고 원본 이미지와 같은 위치 혹은 다른 위치에 저장하는 것이다. 중간 과정이 실제 이미지에 대한 변환 작업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워크플로우를 만들려면 일단 새로운 레트로배치 문서를 만든 후 왼쪽 창의 리스트에서 원하는 작업을 문서로 드래그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사진 앱의 앨범에 이미 저장한 다수의 여행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나 사진 공유 서비스에 올리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워크플로우를 만들면 된다.
- 포토 앨범에서 여행 사진이 저장된 앨범을 불러온다.
- 200만 화소 이상 파일을 그 이하로 줄인다.
- GPS 데이터를 제거한다.
- 언샵 마스크 효과를 적용한다.
- 새로운 폴더에 적용한다.
워크플로우 작업을 시작하면 레트로배치가 백그라운드에서 미리 일정한 처리를 한다. 단계별로 해야 할 작업을 테스트하고 이미지의 수를 계산한 후 노드에서 그 결과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정한 룰이 원본 이미지에 어떻게 적용될지 미리 볼 수 있다.
레트로배치 앱을 이용하면 워터마크를 추가하고 배경 색상을 바꾸고 웹사이트 크기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를 여러 개 만들고 다른 파일 포맷으로 바꾸고 테두리나 다른 이미지 효과를 넣을 수 있다. 배경을 날리거나 투명하게 하는 '인스턴트 알파' 혹은 마스크를 만들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보통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통해 일련의 작업 순서를 만드는 앱을 보면, 노드 사이를 연결할 때 다소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다행히 이 앱은 이런 번거로움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환경설정 > 일반에서 '컨트롤 드래그로 직접 연결하기(Manual connections with control drag)'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레트로배치는 처리할 이미지를 선택하는 다양한 방법을 지원하지만, 폴더 액션(Folder Actions)을 이용해 간단한 애플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워크플로우를 실행할 수도 있다. 이미지를 그냥 특정 폴더 아이콘으로 드래그하면 일반적인 파일 작업을 수행한다.
레트로배치는 훌륭한 앱이지만 아쉬운 점이 2가지 있다. 먼저, 메타 데이터 삭제(Remove Specific Metadata), 메타데이터 설정(Set Specific Metadata) 등 이미지 메타데이터를 추가,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기능이 필드 하나에 대해서만 작동한다. 공통 메타데이터 설정(Set General Metadata) 기능이 있지만 제목과 저작자, 설명, 저작권을 한 번에 설정해야 한다. 메타데이터 필드의 리스트를 제거, 설정,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훨씬 쓰기 편할 것이다.
둘째, 워크플로우 노드의 제목이 항상 같다. 워크플로우 노트 노드를 레트로배치 문서에 추가해 작업에 대한 설명을 붙일 수는 있지만, 노드 이름을 바꾸거나 주석을 달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 이 라벨은 메인 뷰에서 볼 수 있으므로 여러 노드를 만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레트로배치는 일반 버전과 프로 버전이 있다. 후자는 스크립팅, PDF, 머신러닝을 이용한 이미지 분류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추가되는 기능이 많은 반면 가격 차이는 20달러다. 일반 버전이 29.99달러, 프로 버전이 49.99달러다. 두 버전 모두 14일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험 버전이 있다. 맥OS 10.12 혹은 그 이후 버전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특정한 형태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사용자라면 레트로배치는 구매하는 즉시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은 앱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