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비디오
Z 플립3의 핵심 결함이 배터리였다면, 두 번째로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은 카메라다. 삼성은 이번에 카메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결함은 우선적으로 수정했으며, Z 플립3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Z 플립4는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12Mp 후면 카메라(1개 메인, 1개 초광각)와 내부 디스플레이의 펀치홀의 10Mp 셀카 카메라로 구성됐다. 망원 모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데, 구글 셀 6(Pixel 6)과 아이폰 13도 망원 촬영을 지원하지 않는다.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메인 카메라로, Z 플립4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담는 대형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작은 변화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과는 혁신적이다. 이 카메라는 밝은 주광 속에서도 이전 세대 카메라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인다. 저조도에서는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단, 아이폰 13 프로나 갤럭시 S22 울트라 등 카메라 성능이 좋은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보면 사진 품질이 조금 낮다고 느껴질 것이다.
Z 플립 4로 찍은 사진은 색상이 밝고 다소 채도가 너무 높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만들어낸다. 촬영 속도도 개선된 것 같다. Z 플립 3는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 또는 어린아이를 촬영할 때 피사체를 잘 잡아내지 못했는데, Z 플립 4는 문제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초광각 렌즈는 인상적인 부분이지만 추가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정교함이 조금 부족하며 조명 상태가 안 좋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10Mp 셀카 카메라도 나쁘지 않지만 사용자는 메인 카메라 이용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닫힌 상태에서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셀카 또는 영상을 위한 미리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탑재된 하드웨어를 고려하면 Z 플립4의 사진 품질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거기에 접히는 화면 덕분에 어디에서나 고정하기 편하며, 비디오를 녹화(최대 4K 및 60fps 지원)하기에 최적의 스마트폰이다. 필자의 경우, 운동 후 근육을 확인하는 용도로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삼성은 틱톡 사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이런 구조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웨어와 업데이트
Z 플립4는 안드로이드 12 기반의 삼성의 원 UI(One UI) 4.1를 탑재했다. 개인적으로 원 UI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 스킨으로 괜찮은 편이다. 삼성 관련 앱이나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미리 설치된 앱과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한 UI는 아쉽지만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성을 높이는 스킨이다.Z 플립4는 안드로이드의 머터리얼 유 UI(Material You UI)의 요소와 광범위한 프라이버시 기능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헤드폰, 스마트워치, 스마트 홈 테크 등의 다른 삼성 기기와 연결하는 경우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폴더블 폰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도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 관련 기능과 더불어 플렉스(Flex) 모드를 지원한다.
플렉스 모드는 디스플레이를 부분적으로 접은 상태에서 앱의 콘텐츠를 힌지를 기준으로 최적화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접은 디스플레이의 상단에는 콘텐츠가 보이고, 하단에는 추가적인 제어 기능이 표시되는 형태다. 카메라 등 일부 앱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지원한다. 혹은 별도의 설정을 통해 스크린샷 촬영, 밝기 및 음량 제어, 화면의 하단 절반을 트랙패드로 변경하기 등의 기능을 만들어 모든 앱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기 시장에서는 가장 업데이트를 잘 대응하는 기업이다. Z 플립4은 안드로이드 13를 시작으로 4번의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와 5년 동안의 보안 패치를 지원한다. 힌지 또는 디스플레이가 수명을 다한 후 한참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
가격과 사양 측면에서 Z 플립4는 가성비가 뛰어나지 않다. 비슷한 사양을 가진 다른 제품은 최대 몇백 달러 더 저렴하며, 같은 가격대 제품 중에 훨씬 강력한 카메라와 하드웨어를 탑재한 경우도 많다. Z 플립4의 공식 출고가는 다음과 같다.- 256GB : 135만 3,000원
- 512GB : 147만 4,000원
- 비스포크 에디션 256GB 140만 8,000원
- 비스포크 에디션 512GB 152만 9,000원
하지만 접히지 않는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지 않은 것이며, 폴더블 폰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사용자들은 충분히 추가 비용을 내고 이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Z 플립이라는 브랜드값에 걸맞은 가격이지만 힌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추가적인 수리 또는 교체에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요약
Z 플립 4은 완벽한 스마트폰은 아니며, Z 플립 시리즈를 싫어하던 사람을 설득할 만한 대단한 기능을 제시하지 않는다. 칭찬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폴더블 폰 중에서는 최고인 제품이다. Z 플립3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 Z 플립4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뛰어난 사양, 세련된 폴더블 디자인, 하드웨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똑똑한 소프트웨어 같은 영역만으로도 타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뛰어나다.Z 플립3에 보였던 핵심 결함, 즉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과 카메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다시 말해 Z 플립을 선택할 때 주저하게 됐던 주된 요소가 사라진 셈이다. 오히려 필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내구성이다. 이 부분은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Z 플립4의 수명이 과연 다른 기기만큼 길고, 일반적인 교체 주기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이런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스마트폰이다.
사양
- 안드로이드 12 및 원 UI
- 6.7인치 Full HD+(2640×1080) 폴더블 120Hz 다이나믹 AMOLED 2X(HDR10+ 지원)
- 1.9인치 슈퍼 AMOLED(260×512) 커버 스크린
-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8+ Gen 1 옥타코어 프로세서
- 8GB RAM
- 256/512GB 내장 스토리지
- 12Mp, f/1.8, OIS 후면 카메라 + 12Mp 초광각, f/2.2
- 10Mp, f/2.4 전면 카메라
- 측면 장착 지문 스캐너
- 2D 얼굴 인식
- Wi-Fi 6
- 블루투스 5.2
- GPS
- NFC
- 4G LTE
- IPX8
- USB-C
- 3700mAh 내장형 배터리
- 25W 유선 충전
- 무선 충전
- 펼친 상태: 165.2x 71.9 x 6.9mm
- 접힌 상태: 84.9 x 71.9 x 17.1-15.9mm
- 18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