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4 리뷰 | 개선됐지만 새롭지 않은 대화면 스마트폰

Lewis Painter | TechAdvisor 2022.08.26

소프트웨어 및 업데이트

삼성의 갤럭시 Z 폴드4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서도 특히 구글의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12L 운영체제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Z 폴드4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위에 삼성의 원UI 4.1을 구동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Z 폴드4의 다양한 기능 중 무엇이 삼성의 혁신으로 나왔고 무엇이 안드로이드 12L 덕에 나왔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새로운 작업 표시줄은 안드로이드 12L을 활용해 갤럭시 Z 폴드4에 추가됐으며, 가장 눈에 띄고 유용한 기능이다. 대형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앱을 사용할 때 아이맥 또는 아이패드에서 볼 법한 작업표시줄을 제공하기 때문에, 즐겨 찾는 앱과 최근에 사용한 앱을 더 쉽고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다. 여기에 화면 분할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면 작업표시줄의 아이콘을 누르고 끌면 된다. 갤럭시 Z 폴드4는 멀티태스킹 경험을 높이기 위해 최대 3개의 앱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다. 1개는 화면 분할 보기로 사용하고 1개의 추가 플로팅 창으로 볼 수 있는데, 필자는 실제로 이 기능을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다. 화면의 측면에서 밀 수 있는 엣지 패널(Edge Panel)과 기능이 거의 같기 때문에 새로워 보이지도 않았다. 
 
ⓒ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Z 폴드 4. 제공:Dominik Tomaszewski / Foundry

삼성의 플렉스 모드(Flex Mode)는 대화면 폴더블 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기능이다. 사용자는플렉스 모드로 마치 노트북처럼, 디스플레이를 반만 접은 상태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앱이나 영상 통화를 위한 구글 미트(Google Meet) 등의 비디오 앱은 바로 플렉스 모드가 자체적으로 적용되는데, 삼성은 향후 다른 인기 앱에도 플렉스 모드가 지원될 수 있게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플렉스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앱을 위한 또 다른 플렉스 모드도 있다. 기본적으로 앱을 두 개로 분리하여 노트북과 유사하게 한쪽에서 터치패드와 마우스를 제공하지만, 크게 유용해 보이진 않는다. 사실, 갤럭시 Z 폴드4는 여전히 앱 지원에 문제가 있는데, 삼성은 앱 업데이트 과정에 크게 노력하지 않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 넷플릭스, MS 오피스, 왓츠앱 등 일부 인기 앱은 대형 내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Z 폴드4에서 설치된 앱은 UI 문제는 최소화하며 정사각형에 가까운 가로세로비를 지원한다. 일상 용도로는 상관없지만 대화면 경험을 최적화된 기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대화면 형식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앱들이 있다. 인스타그램은 대부분의 사진과 비디오를 잘라버리고, 스마트 초인종 앱인 유파이 시큐리티(Eufy Security)는 비디오 피드의 절반만 전체 화면 모드로 표시한다. 표준 가로세로비인 16:9를 강제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이 경우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제공되는 추가적인 공간이 낭비된다.

이런 문제는 삼성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개발자가 대화면 화면에 맞게 가로세로비를 지원하도록 구현해야 한다. 삼성 스마트폰에서만 나오는 문제는 아니지만, 아마 많은 앱이 이런 대형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은 Z 폴드4에서 업데이트 지원을 강화했다. OS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 16까지 4년 동안 제공하며, 보안 패치는 5년 동안 제공한다. Z 폴드3에서는 운영체제는 3년, 보안은 4년만 지원했다. 갤럭시 S22 제품군과 동일하게 Z 폴드4는 2022년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 최고의 업데이트 로드맵을 제공한다. 향후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기능이 발표될 때 최적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 및 성능

업무 및 생산성에 집중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4는 퀄컴(Qualcomm)의 최신 모델인 스냅드래곤(Snapdragon) 8+ Gen 1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12GB RAM 그리고 모델에 따라 256GB, 512GB, 1TB를 제공한다. 플래그십 프로세서를 이용한만큼 갤럭시 Z 폴드4는 처리 성능이 뛰어나고 3개의 앱을 한 번에 문제없이 실행한다. 120Hz 리프레시 비율 덕분에 모든 것을 부드럽고 반응성도 뛰어나다. 덕분에 사용자는 게임 실행을 포함해 언제나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좁은 디스플레이 1개와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스플레이 1개가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FPS 슈팅 분야 게임의 경우에 Z 폴드4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이는 벤치마크 결과와도 꽤 일치한다. 갤럭시 Z 폴드4는 삼성의 주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쟁 제품과도 비교해봐도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 

그래픽 성능의 경우, 게이밍 휴대전화 수준은 아니지만 Z 폴드3와 비교해서는 크게 높아졌다. 대부분의 AAA 모바일 게임은 거뜬히 실행 가능하다. Z 폴드4가 공략하려는 소비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세한 성능 벤치마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성능 비교. 


또한 성능 외에 5G, Wi-Fi 6e, 블루투스 5.2, NFC 등의 최신 통신 기술이 Z 폴드4에 들어갔고, 모바일 결제 앱 보안 및 사용을 위해 측면에 지문 인식기가 탑재되어 있다.
 

배터리와 가격 

Z 폴드4는 두 개 배터리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의 양쪽으로 분리돼 있다. 그래서 더 얇은 디자인은 물론 4,400mAh 용량을 제공한다. 전작과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퀄컴의 최신 칩셋이 배터리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에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경험상 웹 브라우징, 문자 메시지, 틱톡 등을 하루 종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었다. 만약 게임이나 화면 분할을 이용해 멀티태스킹 작업을 많이 하려는 사용자라면, 배터리가 더 빨리 닳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에게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직접 테스트를 해본 결과 펼친 상태의 디스플레이만 사용하는 경우 한번 충전 시 7시간 40분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단, 접은 상태로 자주 사용한다면, 배터리 덜 떨어질 것이다. 훨씬 작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대부분의 경쟁 스마트폰보다는 그 성능이 여전히 뒤처지지만 낫씽 폰 원(Nothing Phone (1)) 같은 제품보다는 낫다.

Z 폴드4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25W 충전이 적용됐는데, 이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삼성은 30분 안에 배터리의 약 50%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테스트한 결과 59%에 도달했는데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이미 시중에 15분 안에 완충할 수 있는 고속 충전이 많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Z 폴드4의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삼성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충전기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으며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폴더블 제품은 새로 나올 때마다 가격이 인하되는 경우가 있는데, 갤럭시 Z 폴드4만큼은 그렇지 않다. 미국을 비롯해 다른 지역 내 출고가 가격은 이전 세대와 동일하며, 영국에서는 심지어 50 파운드 더 비싸졌다. Z 폴드4는 다른 경쟁 제품보다 훨씬 더 비싸지만 그만큼 인상적인 기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제공한다. 저렴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 999달러로 판매되는 갤럭시 Z 플립 4를 선택하면 된다. 갤럭시 Z 폴드4의 공식 출시일은 8월 26일이며 출고가는 다음과 같다. 
 
  • 삼성 갤럭시 Z 폴드4(256GB) : 199만 8,700원
  • 삼성 갤럭시 Z 폴드4(512GB) : 211만 9,700원 
  • 삼성 갤럭시 Z 폴드4(1TB) : 236만 1,700원

요약

삼성 갤럭시 Z 폴드4는 전작에 대한 여러 불만사항을 개선하려 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짧아지고 넓어지면서 길긴 하지만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가로세로비를 갖게 되었다. 카메라 배열은 갤럭시 S22 제품군에 버금가고 지난 해 출시된 폴더블의 12Mp 렌즈 트리오보다 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더 빠르고 배터리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내구성도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결함은 해결되지 않았다. 가장 큰 결함은 휴대전화를 접었을 때 눈에 띄는 틈새이다. 공식적으로 방진성을 제공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내부 디스플레이는 주머니에 몇 분만 넣어 두어도 순식간에 먼지가 달라붙는다.

또한 앱 지원 문제도 있다. 앱 개발사는 대화면 폴더블 화면에 맞춤화된 앱 업데이트를 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삼성의 잘못은 아니며, 실제로 개선을 위해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갤럭시 Z 폴드4 구매를 염두에 두는 사용자가 있다면, 앱이 대화면에 최적화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은 꼭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까다롭다. 삼성 외에 아주 소수 제조사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이 매년 제조법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Z 폴드3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Z 폴드 4에 들어간 변화를 보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길로 들어가 보자. 물론 제시된 가격을 소화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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