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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 디지털 디바이스

블로그 | '카플레이'가 WWDC 2022의 최고 기대작인 이유

David Price | Macworld 2022.06.10
WWDC 2022에서 애플은 아이폰 소프트웨어의 차기 버전인 iOS 16을 공개하고 시연했다. 잠금화면이 파격적으로 개선되고 메시지 편집 및 전송 취소 기능이 오랜 기다림 끝에 도입됐다. 이외에도 여러 훌륭한 기능이 새롭게 출시되며 부풀어 있던 IT 업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유니버셜 컨트롤처럼 지연되는 일만 없다면 올해 공개된 기능은 이번 가을 iOS 16에서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1~2주 정도 차이를 두고 아이폰 14와 함께 출시될 것이다. 하지만 WWDC 2022에서 발표된 내용 중 가장 기대되는 iOS 신제품 출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할지도 모른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카플레이(CarPlay) 이야기다.
 
ⓒ Apple


전면 패널을 접수한다

카플레이는 아이폰과 핵심 앱을 차량 인터페이스와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버전은 화면 하나에 국한되었지만 차세대 버전은 주행 속도, RPM, 연료 계기판 등 전면 패널 전체를 접수한다. 차량 온도 조절, 라디오 기능도 제어한다. 인터페이스를 마음껏 바꾸고 위젯을 추가하는 등 종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사용자화할 수도 있다. 

신규 버전 카플레이에는 운전 경험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통합된다. 날씨와 재생 중인 음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통행료 납부와 견인, 주유 등을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새로운 카플레이는 단순히 아이폰을 투영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WWDC 2022에서 애플의 카플레이 시연은 충분히 주목할 만했다. 다만 그 모습은 iOS 16과 워치OS 9 사이에 끼인 듯했고 출시와는 거리가 먼, 아직은 조화롭지 않은 컨셉이었다.

애플의 발표 내용과 티저 이미지를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기대에 찼다. 애플은 제품을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때 항상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운영체제를 모두 만든 결과가 바로 아이폰이다. 반면, 애플이 타사 소프트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결과는 윈도우용 아이튠즈와 아이튠즈 휴대폰으로 알려진 모토로라 ROKR이다. 애플은 눈에 보이지 않게 수많은 기능을 견고히 결합하는 디자인 기술이 탁월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애플이 사용자 경험 전체를 통제할 수 있어야 빛을 발한다.
 
ⓒ Apple

그러나 애플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자동차 하드웨어를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설령 내년쯤 애플 카(Apple Car)가 현실화하더라도 실제 자동차 제조는 협력업체가 맡는다. iOS가 제조회사의 자체 소프트웨어와 불편하게 공존해야 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간 배'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여기에 비한다면 자동차 내부의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통제하는 방식이 훨씬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방식은 자동차 인터페이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코다(Skoda)와 카플레이 모드에 있을 때의 애플은 사용하는 명명 규칙이 다르다. 통제권이 있는 것이 스코다냐 애플이냐에 따라 처리 방식도 다르다. 이런 차이를 사용자가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므로 필자는 차라리 애플이 전체를 담당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시각적 또는 서면 요소가 어떤 기능에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소프트웨어 근육 기억을 적절하게 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차량의 전면 패널 전체가 디지털 터치스크린 역할을 하는 모습도 기대된다. 블랙베리 하드웨어 키보드에서 아이폰의 소프트 키보드로 전환했을 때와 같은 혁신적인 다재다능함을 선보인다면 멋질 것이다. 이런 패널의 용도는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개인적으로는 차 외부 카메라와 연결해 패널을 통해 외부를 보는 기능이다(물론 필자는 이런 바람을 실현시킬 능력이 없기에 자동차 설계 대신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Apple


애플이 주의해야 할 것

필자는 카플레이가 '가장 멋지고 기대되는' 발표라고 했지, '가장 좋고 실용적'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다. 일단 자동차 전면 패널을 역동적인 터치스크린으로 바꾸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큰일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로 달리고 있을 때 스마트폰을 보지는 않겠지만, 전면 패널에는 시선이 간다. 

애플은 운전자의 시선이 빼앗길 때의 위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제어 요소가 언제나 같은 위치에 있거나 플라스틱 재질이라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다면 시선을 주지 않고도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제어 기기가 주는 이런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햅틱 방식이나 최근 iOS에 도입된 집중 모드가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주행 속도가 시속 20km를 넘으면 일부 시각적 기능이 자동으로 잠긴다거나, 비가 내리거나 밖이 어둡다는 것이 감지되면 다른 시각적 기능을 넣고 빼는 것이다.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차세대 카플레이는 아직 미완성 상태이므로 애플에는 이를 가능하게 할 시간이 충분하다. '카플레이 2.0'이 올가을 iOS 16과 함께 출시될 일은 없다. 사실 애플은 이런 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아우디, 포르쉐, 포드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자랑한 바 있지만, 카플레이가 통합될 차종이 공개되는 것조차 내년 말은 되어야 한다. 실제 주행에 사용되기까지는 1~2년은 더 걸릴 수 있다. 

그동안 애플카 진행 상황을 지켜본 사용자라면 기다리는 일에 익숙할 것이다. 적어도 개발 중인 사항에 대한 정보는 확실하게 얻었다. 실제 도로에서 사용하기 전까지 세부적인 손길을 더 거치는 것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Tags 카플레이 애플 애플카 iOS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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