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보안을 비즈니스에 정렬하는 2단계
기본적인 수준에서 사이버 보안을 비즈니스와 정렬하는 것은 2단계 프로세스로 이뤄진다. 비즈니스 언어를 이해하는 게 첫 번째다. 모든 기업의 공통어는 재무다. 이는 사이버 보안 리더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산업에는 자체적인 비용 효율성 측정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소매업의 단위 면적당 매출액, 의료업의 환자당 치료 비용 등이다. 사이버 보안에서도 다른 비즈니스 부문 또는 사업부처럼 행동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이익이 아닌 가치 방식으로 편익-비용 분석과 ROI를 결정하는 방법 및 측정 기준을 개발하는 것이다. 활동기준원가계산(ABC) 등을 사용해 비용을 계산하고, 손익 분기점 분석을 활용해 투자를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지출 금액을 결정하고 투자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것만큼이나 명확하다.
아울러 이 지점에서 (감소시키고자 하는) 위험의 하한선에 도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솔루션에 미화 100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최소한 해당 금액만큼 위험을 줄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필자가 이러한 하한선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지출 총량에 적용된다고 말하면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정말 관심이 있다면 경제학 핸드북에서 ‘지불의사(Willingness-to-Pay; WTP)’ 개념을 찾아보라). 일단 기본적인 재무 지식이 있으면 상황은 정말 흥미로워진다. 제어당 비용, 세션당 비용, 가치 대비 손실 비율 등의 재무 지수를 볼 수 있어서다.
어떤 컨퍼런스에서 한 CISO가 “보안을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 있다. 말도 안 되고 무책임한 말이다. 물론 어떤 의미로 그렇게 말했는지는 알지만 이런 방식의 사고는 매우 위험할 수 있고, '비즈니스와의 정렬'에 역행한다. 그렇다. 사이버 보안의 재무적 영향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
* Pete Lindstrom은 스파이어 시큐리티(Spire Security)의 사이버 전략 전문가이자 경제학자다.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의 효과와 효율성 향상을 전문으로 한다. ciokr@idg.co.kr